<다크 나이트>의 장기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3주째 1위다. 시나브로 3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시 보기'를 마다 않는 열렬한 추종자들에 힘입어 흥행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렇다할 경쟁작도 눈에 띄지 않는 형국이다. '유아독존'의 기세는 적어도 추석 시즌이 본격화하는 9월 초까지는 이어질 것 같다. <미이라 3>에 이어 4백만 클럽 가입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크리스포터 놀란이 메가폰을 쥔 전편 <배트맨 비긴즈>가 국내에서 100만 명에도 못미치는 흥행 부진을 보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대경실색할 일이다. 유독 배트맨을 홀대해온 국내 관객들의 편견이 히스 레저라는 고인의 열연에 힘입은 이 묵직한 블록버스터로 인해 걷히는 셈인가, 아니면 정의와 악덕이 혼동을 일으키는 시대상을 반영한 결과일까.
<미이라 3>가 오프닝에서 한탕 크게 한 뒤 아쉬움 없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면, <월 E>는 정중동의 흥행세다. 3주 연속 상위권을 지키며 야금야금 12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주말 새로 간판을 내건 주성치 영화 <장강 7호>는 기대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소림 축구>나 <쿵푸 허슬> 때와 비교하면 살짝 아쉬움이 남을만한 오프닝이다. 여름 끝물에 합류한 호러 영화 <미드 나잇 미트 트레인> 역시 중위권에 머물며 미적지근한 출발을 했다.
올여름 유일한 한국 공포라는 '희소성' 프리미엄을 단단히 누리고 있는 <고사: 피의 중간 고사>는 개봉 이후 줄곧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청소년 관객들의 발길을 꾸준히 불러 모으며 150만 명을 넘어섰다. 역설적이게도, 이 영화는 교육의 장이라기보다 무한 경쟁의 각축장으로 전락한 학교를 절대적 공포의 공간으로 그리는 것이 흥행적으로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지난 번 교육감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에 힘입어 앞으로는 학교 사회의 경쟁이 더욱 살벌해질 터, 흥행을 꿈꾸는 영화 제작자들은 참고 하시길.
아무려나,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돼 손익분기점이 100만 명 안쪽이니 <고사>는 올 여름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돈을 번' 작품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이범수 주연작 중에도 모처럼 나온 흥행작이다. 어쨌든 한탕 승부를 거는 대작들보다 이처럼 중저예산 상업 영화의 흥행 모델이 많이 나오는 것이 오히려 한국영화의 저변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한편으로 <다찌마와리>의 흥행 부진이 두고두고 아쉽다.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2008. 8. 22~24)
순위 작품명 배급사 서울주말 전국누계 ============================================================================= 1위 다크 나이트 워너 145,800 2,913,100 2위 월 E 소니 53,290 1,233,090 3위 장강 7호 스튜디오2.0 45,150 171,300 4위 미드나잇 미트트레인 롯데 37,610 144,220 5위 고사 SK 33,330 1,514,300 6위 다찌마와리 쇼박스 31,600 536,010 7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CJ 29,000 6,712,000 8위 미이라 3 UPI 23,000 4,097,000 9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롯데 19,770 2,029,080 10위 슈퍼 히어로 싸이더스FNH 17,450 83,420
첫댓글 나처럼 이해를 못해서 사람들이 다시 본건가^^
이해가지 않아 한번더 볼수도 있구요~ 좀더 깊이 있게 보려 한번더 볼수 있지 않을까요~~ 또 보세요~~~ㅎㅎ
옆동 이웃을 만나 반가웠어요,,나누미님~!!
저두 반가웠어요~~ 자주 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