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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버블붕괴 or 긴축?
루비니의 "2013년의 저주"
"2013년에 중국은 버블이 붕괴되어 유럽 같은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 "긴축과잉 (Overkill)이 나올 것이다". 등등 이번 미국 경기침체로 스타가 된 미국 뉴욕대 루비니 교수가 중국을 보는 시각이다.
북경대 광화관리학원에 방문학자로 있는 마이클 페티스(Michel Pettis)는 중국이 "5년 이상 3-6%의 성장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터지거나 해서 중국경제가 3-6% 성장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중국이 3-6%수준의 성장을 하면 시위 정도가 아니라 바로 "내전이 난다".
중국의 "GDP는 다른 의미로는 실업률 지표"이다. GDP 1%당 노동유발계수가 과거에는 100-150만 명, 지금은 70-80만 명이다.
6%성장을 한다면 고용인원은 400-500만 명인데 1년 대학 졸업자가 660만 명이다. 이중 160-260만 명이 실업자가 된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230만 명인데 이런 실업자가 5년 나오면 800-1300만 명이고 이는 인민해방군의 4-6배이다.
"배고픈 젊은 먹물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
800-1300만의 지식인들이 거리로 나오면" 미국의 가을”정도의 시위는 TV쇼에 불과하고, 천안문사태는 애들 장난수준이다. 800-1300만이 들고 일어서면 정권이 바뀐다.
그런데 중동의 "자스민 혁명", "미국의 가을"이 중국에는 씨알이 안 먹혔다.
중국어로 "모리화 혁명"이라는 단어는 중국의 인터넷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이번 "Occupy Wall Street"의 중국어 버전인 "占领上海","占领北京" 같은 단어도 애초부터 검색조차 안 된다.
중국에서 자스민 혁명이 일어나려면 "서버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농담이 있다.
서버를 통제하기 때문에 핸드폰, 노트북, 트위터 아무것도 안된다. 중국은 공산당의 통치에 유리한 IT는 권장하지만 불리한 IT는 애초부터 싹을 잘라 버리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개최된 된 공산당 제 17기 6중전회의에서 주요 안건은 문화이다.
겉으로는 중화민족의 정기를 북돋우는 문화의 창조를 논한다지만 실제로는 SNS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중국의 충격을 막기 위한 제도적, 정치적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다.
중국 3-6%성장 하면 “모리화(茉莉花) 시위”가 아니라 전쟁 난다.
중국의 쟈스민 혁명은 언제 어떤 조건에서 일어날까?
월가 점령시위 같은 시위와 혁명은 중국은 SNS때문이 아니고 성장률이 6% 이하로 가면 자동으로 나온다.
만약 중국이 6%대 이하 성장을 한다면 중국은 미국이나 외부세력의 자극이 아니라 중국 내에서 일어나는 “배고픈 시위” 때문에 전쟁 난다.
중국의 성장을 자본주의 세계의 시각으로 보면 틀린다.
최근 30년간 중국은 9.9%의 성장을 했고 만약 6%이하 성장을 한다면 중국은 90년이래 22년 만에 최악의 성장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면 중국 정부는 이를 절대 좌시할 수가 없다.
중국정부는 청년 실업률을 바로 정권지수로 본다. 정권의 위협에는 어떤 경우에도 타협이나 양보가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금융위기로 2007년에 GDP가 한 분기 동안 7%를 하회하자 중국정부는 바로 GDP의 1/3에 해당하는 대출과 정부지원을 들고 나와 성장률을 일거에 8%대로 끌어 올렸다.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도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미국의 금융버블과 같은 버블을 피할 수 없고 성장률의 경착륙은 불가피하다고 하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중국이 겉으로만 자본주의 경제이지 금융시장이 폐쇄되어 있고 외부세계와 단절되어 있다는 점과 경제를 관리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가격"이 아니라 "정부"라는 것을 간과한 탓에 나온 생각이다.
또한 중국정부가 실제로 가장 중시하는 경제지표가 서방세계처럼 성장률이나 주가 같은 지표가 아니라 실업률지표라는 것을 무시하고 보면 그럴 수 있다.
중국이 붕괴할 첫 번째 이유- 중국의 유령도시와 부자촌
서방 언론에서 많이 언급하는 중국 붕괴론의 이유로 거론되는 것은 크게 네 가지다.
유령도시, 지방정부 부실, 유럽위기로 인한 수출의 경착륙, 소수민족의 봉기로 인한 사회불안이다.
최근 인터넷과 한국 금융가에는 중국의 미 분양된 신도시 2군데, "유령도시"의 동영상이 떠 돌아다니며 중국의 부동산 버블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한 곳은 중국"내몽고의 오로도스 지역"이고 한 곳은 "하남성 정주시의 외곽지역", 유령도시다.
중국은 해안에서 500킬로 이내 지역이 도시이고 그 안쪽은 시골이다.
언론에 떠도는 오로도스지역은 해안선으로부터 500킬로 한참 안쪽이다. 우리로 치면 태백시의 분양이 안된,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하는 태백 "오투리조트"와 비슷한 지역이다.
하남성은 인당소득이 3,605달러로 중국의 31개성 중 20번째로 가난한 성이다.
중국전체의 평균소득 4,430달러보다 19%나 낮은 지역이다.
이들 지역의 신도시 분양현상을 중국전역의 보편적 현상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
중국의 해안 반경 500킬로 안과 바깥은 극과 극이다.
중국의 흑룡강과 운남성을 가로 지르는 선을 그으면 서쪽은 토지의 64%를 차지하지만 인구는 4%에 불과하고 동쪽은 토지는 36%지만 인구는 96%가 몰려있다.
이 라인의 왼쪽 농촌지역은 신도시든 상가든 모두 미분양이고, 오른쪽은 집이 없어 난리인 나라가 중국이다. 왼쪽의 시각으로 보면 중국은 곧 망할 나라고 오른쪽 시각으로 보면 중국은 초고성장 하는 잘나가는 나라다.
중국의 서쪽 변방에는 미분양이 안되서 신도시 전체가 "유령의 도시"인 곳이 있지만 중국 해안 500킬로 반경 내에는 “잘 나가는 천국”이 많다.
장수성의 화서촌은 우리로 치면 면이나 읍 정도 지만 개방화의 바람을 타고 공업화를 잘 하는 바람에 부자가 되었다.
화서촌은 61층짜리 5성급 호텔이 있고, 주민들이 모두 BMW, 벤츠를 타고 다닌다. 호텔 안에는 장식품으로 1톤짜리 황금으로 된 황소조각상을 가져다 놓을 정도다.
중국의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100여 군데는 집 때문에 전쟁이다.
연간 1300만의 시골인구의 도시 진입, 1000만 쌍의 결혼, 660만 명의 대졸자의 사회진출로 집이 모자란다.
그래서 중국은 연간 집을 1000만 채씩 짓는 것이다.
일반노동자들이 어떻게 집을 사냐고, 그래서 부동산버블이라고 하는데 집은 돈 있는 사람이 사서 세를 놓는 것이지 노동자가 사는 것이 아니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집을 사는 사람은 돈 있는 사람이고 돈 없는 이는 전세나 월세로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중국 집값을 임대료와 집값의 비율로 평가해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월등히 고평가 되어 곧 망하는 걸로 되어 있지만 중국의 내부상황을 보면 약간 달리 해석이 된다.
중국의 집주인(방동)은 집을 임대 수수료를 받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시세차익이 목적이다.
상해의 경우 100평방미터 규모의 아파트가 2년 전, 1평방미터에 1만7천 위안에서, 1년 전 2만5천 위안, 지금 3만5천 위안이다.
2년간 임대료 수입은 24만 위안 이지만 시세차익은 2년간 180만 위안이다.
그래서 중국에는 목 좋은 시내에도 빈집이 많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한달 임대료 1만 위안은 받아도 되고 안받아도 그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료대비 집값의 비율로 미국과 비교하는 것은 그 의미가 반감한다.
매년 50%씩 올라가는 부동산가격은 분명 과열이다.
중국은 한국에는 없는 "유동인구관리국"이라는 정부부서가 있다.
중국의 유동인구는 2.1억 명이다. 이들이 도시에서 살 집의 문제는 단순한 주택정책 문제가 아니라 정치문제, 사회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집값이 더 오르면 안 된다. 최근 2년간의 집값 급등에 대해 중국정부가 금년 초부터 초 강수의 부동산통제 대책을 썼고 지금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연말 주택자금대출금리는 4.48%였는데 현재는 7.75%까지 올렸고 두 채 이상 구입에는 금리우대는 물론 대출금까지 규제하고 있다.
10월 18일 국가통계국이 70개 중대형 도시의 9월 집값 추이를 발표했다.
70개 중대형 도시 중 전월과 비교해 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한 곳은 17개였고(17/70=24%), 29개 도시는 전 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 비해 1개 도시가 추가적으로 가격 하락을 보였고, 상승한 곳의 평균 상승폭도 0.3% 미만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존 주택의 경우, 전월 대비 25개 도시에서 가격이 하락했고(25/70=36%) 21개 도시는 지난 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었다.
8월과 비교해 가격상승이 나타나지 않은 도시가 3곳 정도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가격이 상승한 도시의 전월 대비 상승폭도 평균 0.6%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망할 또 다른 3가지 이유-지방정부 부실, 수출, 소수민족 봉기?
지방정부 부실에 대해 중국정부는 이를 대비해 작년에 모든 은행에 대규모 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했다.
중국정부는 지방정부 대출총액이 10.7조 위안이라는 걸 까발린 이후 이중 20%를 부실로 대손처리 할 것을 명령했고 2-3조 위안의 배드뱅크를 만들어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중국지방정부는 재정수입의 30%를 토지 임대수익에서 벌어들인다. 따라서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는 엄밀히 말하면 지방의 "땅이 담보"다
따라서 서방세계의 세금에만 의존하는 세수와는 차이가 있다.
작년 중국은행들의 순이익은 한화로 150조원에 달했고 자본금은 세계 100대 은행 중 상위 4개사가 모두 중국의 은행들이다.
중국 국유은행들은 지방정부 부실자산처리의 부담능력이 있다.
미국과 유럽이 죽네 사네 하는데도 중국은 9월에도 수출이 17%증가 했다.
수입을 20%나 늘였지만 무역수지흑자는 9월에도 145억불에 달했다. 9월까지 누계로 수출은 25%증가했고 수입은 27%증가했다. 비밀은 무엇일까?
중국의 수출품은 자동차 반도체 같은 고부가 제품이 아니라 생활필수품 중심의 중저가제품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저가격인 중국제품에 대해 서방의 경기가 나빠지면서 싼 것을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2012년에도 중국의 수출 성장세 둔화는 피할 수 없겠지만 두 자리 수 성장은 가능할 전망이다. 2012년에 2008년 같은 마이너스 성장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중국의 수출에 관한 서방세계의 큰 오해중의 하나는 중국은 수출이 안되면 나라 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최근 10년간 순수출의 GDP 기여도는 20%를 넘은 적이 없다.
중국의 GDP의 80-90%는 투자와 소비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수출은 GDP의 변동성을 크게 하는 데는 기여하는 정도다.
중국이 경제 성장하는 데 주력은 수출이 아니고 투자와 소비다.
중국 긴축을 풀까?
3분기 중국 GDP는 9.1%로 전 분기 9.5%보다 하락했다. 연속 3분기 하락이다.
9월 중국의 CPI도 6.1%로 전월보다 상승세가 둔화되었다. 작년에 30%를 상회했던 통화량증가율은(M2)는 13%대로 하락했고 신규대출도 최근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의 성장속도대비 화폐의 양인 과잉유동성지표도 마이너스 상태이고 단기금리인 SHIBOR도 연중최고 수준이다.
금융상황이 매우 타이트하다.
온조우시, 이우시를 비롯한 경공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의 민간 중소기업이 줄 도산을 하고 있다. 중국이 긴축을 풀까?
현재 중국의 물가 수준은 아직 정부 목표치인 4%대 보다는 훨씬 높다.
이런 추세면 연말에나 가야 물가가 5%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면 중국의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은행에서 돈이 빠져 나가 투기 자금화할 위험이 크다.
그래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었다고 해도 중국정부가 통화긴축을 풀기 어려운 첫째 이유다.
이런 경제수치 외에 중국의 경제지표에서 봐야 할 것은 이미 풀어 놓은 화폐의 량이다.
중국이 2008년 죽음의 계곡을 넘기 위해 푼 돈을 GDP대비로 보면 중국은 미국보다 더 많은 돈을 풀었다. 절대량으로 봐도 중국은 2007년 대비 2010년 2배를 풀었다.
물론 GDP 유발효과를 보면 미국은 제자리지만 중국은 68%가 늘었다.
미국은 금융시장이 발달해 통화승수효과가 잘 나타나지만 중국은 금융기관의 발달이 뒤쳐져 있고 대출은 예금의 75%아래에서만 하기 때문에 화폐유통속도가 낮은 점도 있다.
하여간 중국은 금융기관의 미성숙으로 통화승수효과가 낮은 것이 고 인플레를 막은 점은 있다.
하지만 통화의 실물에 미치는 효과가 9-12개월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0년까지의 통화증발 효과가 실물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2011년 4분기에서 2012년 1분기까지는 중국이 안심하고 쉽게 긴축을 풀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이 금년 상반기까지 매달 지급준비율을 올리고 2달에 한번씩 금리를 올린 것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긴축의 의도도 있지만 더 큰 것은 핫머니의 유입으로 인한 통화증발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상반기까지 중국은 매달 500-600억불의 핫머니가 들어왔다.
그러나 하반기 들면서 유럽에서 신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핫머니의 유입이 주춤해지자 금리와 지준율인상을 멈추었다.
9월에는 600억불내외의 자금이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고", "돈은 낮은 데서 높은 데로 흐르는" 물과 돈의 속성상 지금 중국에서 자금유출은 비정상적인 것이다.
금리와 성장이 높은 곳에서, 제로금리 제로성장 지역으로 돈이 몰려간 것은 비상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위기가 마무리되면 전세계 핫머니가 경기침체로 고전하는 미국과 유럽대신 고성장 하는 중국으로 몰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당국은 물가와 핫머니가 조금 주춤거린다고 해도 바로 긴축을 풀지 못하는 것이다.
2011년 긴축은 내년을 위한 잔치준비?
중국의 2012년은 매우 복잡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중국은 2012년에 지도자가 바뀌고 제5세대 지도자가 등장한다.
서방세계는 정권교체지만 중국은 1당 독재체제이기 때문에 지도자의 교체다.야당이 없기 때문이다.
서방세계는 4-5년마다 여야정권이 바뀌면 기존 모든 정책이 뒤집어져 난리다.
일본, 한국, 미국, 중국 순으로 정치지도자의 교체주기가 긴데 정치나 정책의 연속성이나 안정성의 수준도 이와 비슷하다.
중국의 정치는 최근 20년간을 보면 한 지도자가 "통치 10년", "뒷방 훈수 5년" 해서 15년을 간다.
10년 전에 권좌에서 물러난 장쩌민 주석이 아직도 중국의 주요행사에 후진타오 주석 다음에 입장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따라서 중국은 4-5년마다 국가지도자가 바뀌는 서방세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책이 안정되어 있다.
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13년간 두 번의 위기에서 중국이 서방세계 보다 안정된 것은 이런 15년 주기의 정권교체 때문이다.
중국은 엄밀히 보면 "정권교체"가 아니라 "지도자교체"다.
따라서 상대를 쳐죽이고 살아남는 집권여당, 야당간의 피 터지는 전쟁이 아니라 당의 선배가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축제의 장이다.
따라서 2012년에 시진핑 집권을 축하하기 위한 잔치 준비가 필요하다.
2011년에 중국이 긴축을 풀지 않는 것은 그간 돈 푼 것에 대한 단속의 의미도 있지만 내년에 새로운 지도자가 생색을 낼 수 있는 잔치준비를 하는 것이다.
내년도 선진국이 1%내외의 성장을 하는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선진국은 자국의 곤경을 탈피하기 위해 중국에 대해 무역전쟁, 화폐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3분기에 GDP가 9.1%성장했지만 소비는 9월에도 17%나 증가했다.
중국이 미국과 유럽의 요구와 충격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내수를 키워 수입을 확대하면서 서방세계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갑(甲)과 을(乙)이 바뀐다.
시장을 가진 중국이 갑이고 물건 팔러 온 서방이 을이다. 세상이 완전히 뒤집어지는 것이다.
이미 돈이 넘치는 중국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이 외자기업에 대해 법인세 인상, 종신고용, 5대 사회보험 의무가입을 시행하자 서방기업들은 비명이다.
중국의 사회 안전망 구축을 서방세계기업의 돈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하는 이런 처사에 서방기업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보따리 싸서 철수하고 있다.
미국이 환율보복법안을 만들었지만 중국은 지난 번 유럽에서 한 것처럼 곧 있을 시진핑의 미국 방문 때 400-500억불 싸 들고 가서 이번 환율조작국 지정에 반대한 의원지역구에서만 물건을 왕창 수입해 주어 찬성한 의원의 지역구를 소외시키는 방법을 쓸 가능성이 높다.
표에 목숨 거는 미국의원들의 태도변화가 어떨지 기대된다.
중국은 전세계 10대 강대국 중 소비의 비중이 30%대에 불과한 유일한 나라다.
이를 50%대로 올리는 것이 향후 5년간, 12차 5개년 기간중의 중요한 정책목표다.
그리고 지금 중국은 통화정책은 긴축으로 가져가지만 재정정책은 확장정책으로 가져가 내수확대의 목표를 뒷구멍으로 달성하고 있다.
9월에 재정수입은 7,377 억 위안이었지만 재정지출은 1조 18억 위안으로 재정적자를 통해 경기부양을 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준율, 금리를 1년 내내 올렸기 때문에 물가만 떨어지면 경기부양을 하려고 마음 먹으면 언제든 금리나 지준율 인하가 가능하다.
또한 최근 중국은 소득세 면세점을 당초 2800위안에서 3500위안으로 올려 청년층의 세부담을 줄여 소비를 늘리고 있다.
중국은 GDP는 9% 성장하지만 재정수입은 30%대의 성장을 하는 웃기는 나라다.
정부가 민간의 소비를 대신하는 것인데 만약 정부재정수입을 20%대로 낮추면 민간소비는 폭발한다.
2012년, 중국소비가 화두지만, 중국시장은 70억이 뛰어든 전쟁터다.
2012년에 한국이든, 미국이든 살아있는 시장을 겨냥한 공격은 주식투자든, 사업이든 다를 바 없다.
주식시장에서도 7공주, 4대 천왕 등 중국관련주의 화려한 부상이 유럽의 금융위기로 인한 외국인의 현금 빼가기에 무너졌다.
물론 눈밝은 투자가들, 즉 2009년, 2010년에 중국을 먼저보고 투자한 투자가들은 이번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2012년에도 중국에서 살아남는 중국 수혜주의 탐색전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 한국의 대중국 수출수혜업종에도 미묘한 변화가 있다.
치열해진 경쟁, 정부의 정책변화에 대응 못한 기업은 탈락하고 새로운 업종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건설업이 호황이지만 굴삭기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중국기업에 선두를 내 주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국의 내노라 하는 유통회사들이 중국에 뒤늦게 들어갔지만 코가 깨져 매장을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 후발로 진출한 패션의류 회사들이 고전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불과 3개월, 6개월 사이에 일어난 변화다.
그 실효성은 의문이지만 중국에는 요즘 쌍둥이를 낳을 수 있는 배란 촉진제가 인터넷에서 유행이다.
"1자녀 낳기 정책"이 낳은 우스꽝스런 현상이다.
또한 중국의 가임 여성의 25%가 임신중절의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한 자녀 정책이 산부인과의 임신중절수술의 양을 엄청나게 늘린 것이다.
중국은 78년 이후 1자녀정책으로 인구 4억 명을 줄였다. 덕분에 여성의 사회참여가 경제성장의 가속화에 크게 기여했고 열심히 일한 당신들, 지금 그 40-50대 여성들이 돈을 쓰기 시작했다.
또한 125:100까지 올라간 남녀성비의 구조가 40-50대 장모님들의 파워를 키웠다.
미국인들은 집을 아이를 위해 사지만 중국은 결혼(아내)를 위해 산다.
"집 없는 놈에게 딸 못 준다"는 장모님의 한 마디에 아들 가진 부모와 총각들의 가슴은 시퍼렇게 멍드는 것이 지금 중국이다.
미국은 신혼 집의 개념이 약하지만 남녀성비가 깨진 중국은 신혼 집이 중요하다.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성장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인구구조 때문이다.
미국인은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집을 구입하지만 중국인은 결혼이 목적이기 때문에 더 절박하다
중국은 지금 내부에서 푼 돈, 외부에서 들어온 돈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금융시장의 통로를 막아 논 탓에 돈들이 탈출구를 못 찾고 있다.
재테크 바람이 불어 황금, 골동품, 동충하초, 부동산, 명품, 고급승용차, 별장, 골프장 등을 가리지 않는다.
요즘 서울의 5성급호텔의 부킹 대란은 중국관광객의 영향이 크다. 서울 중심가의 명품점 상품진열대를 싹쓸이 하는 것도 중국 중년여성들의 구매력 때문이다.
내년부터 전세계시장에는 "만만디들의 역습"이 본격화 될 것 같다.
그간 느려터졌다고 알려진 중국인들이 돈 싸 들고"콰이콰이디(빨리빨리)"로 몰려 나올 판이다.
재테크도, 관광도, 명품구매도, 모두 "빨리빨리"다.
중국인의 구매뿐만 아니다.
핫머니가 다시 중국으로 몰려오면 중국은 정부가 핫머니를 모아서(중국 중앙은행장 조샤오츄안의 "저수지론") 해외로 퍼내는, 해외투자를 하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생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이지만, 미국과 유럽세력이 힘을 잃은 국제 금융시장, M&A시장에 중국의 펀드가, 중국의 국부펀드가 큰 손으로 대거 등장하고 중국 돈의 유치를 위한 세계 금융기관간의 각축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 중국은 소비가 살아 있는 유일한 나라다. 전세계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12년에도 세계경제에는 중국소비가 가장 큰 화두가 되겠지만 문제는 중국이 "누구나 집어 먹을 수 있었던" 과거의 소비시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 중국은 13억의 시장을 먹으려고 70억 인구가 뛰어든 "피 터지는 전쟁터" 같은 시장이다.
누가 맞는지 틀린 지 그리고 답도 없는, 중국 붕괴론에 왈가왈부 하면서 휩쓸리기 보다는 버블을 피해 알짜배기로 돈 버는 업종, 돈 버는 회사를 찾는 게 답이다.
중국 리서치를 제대로 하는 증권사의 최신 리서치 페이퍼 중, 중국 내수업종 보고서를 눈 여겨 보면서 내년에 대비한 투자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