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깨우는 모닝커피의 향기,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 대신 전하는 커피 한잔처럼 커피는 음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7월 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청춘들의 감성을 두드리고 있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본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커피 그리고 드라마 이야기.
● 은찬과 한결을 이어주는 매개체, 커피 이야기
드라마 속 전문직종의 바람을 이어가고 있는 커피프린스 1호점. 할머니 방 회장의 계략으로 잠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게 되는 한결(공유 분)과 커피를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커피에 대한 절대후각을 가진 은찬(윤은혜 분)은 커피를 통해 이것저것 얽히게 된다. 그들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커피에 대해 알아보자.
어떤 커피를 마실까?
에스프레소 커피의 영혼이라 불리는 에스프레소는 커피의 에센스를 모두 뽑아낸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에 의해 만들어진 커피로 이탈리아어로 빠르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잘 뽑은 에스프레소에는 황금빛 크레마(신선한 에스프레소 위에 생기는 거품)가 3~4mm 정도의 층을 형성하고 있다.
카푸치노 수도승이 머리를 감추기 위해 쓰는 모자처럼 커피 위에 얹은 우유 거품의 모양이 흰 머릿수건을 두른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적절히 섞고 그 위에 우유 거품을 살짝 얹는다. 마지막으로 계핏가루를 첨가해 완성한다.
마키아토 영어의 Mark와 같은 어원을 가진 이탈리아어로 점을 찍다, 표시를 하다 등의 의미를 지닌다.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 거품을 얹으면 완성되는데 커피 위에 살짝 얹은 우유 거품이 마치 점을 찍은 것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내에서는 원조 마키아토와 다르게 한국식으로 변형된 것이 많다.
모카 깊고 풍부한 맛과 함께 블랙 초콜릿의 맛이 느껴져 세계 최고의 커피로 여겨지는 모카. 공급량이 워낙 적어 모카커피를 구하지 못한 상인들이 커피에 초콜릿을 섞어 팔았다고 한다. 일반 테이크아웃점에서 쉽게 접하는 모카커피는 초콜릿이 첨가됐다고 보면 된다.
커피 맛있게 먹으려면?
커피를 마시기 전 티스푼 반 정도 분량의 소금을 섞어주면 더욱 풍미 있는 커피가 된다. 짠 맛은 쓴맛을 순하게 하는 성분이 있고 소금과 설탕의 대비효과로 단맛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커피 최적의 맛을 위해 적정 수준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보통 스타벅스에서는 온도계를 이용해 일반 커피 80~85℃, 우유를 넣은 커피 65~70℃에 맞춘다. 특히 우유는 75℃ 이상으로 데우면 얇은 점막이 생기고 맛이 비릿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커피 외의 재료를 넣는 순서도 중요하다. 크림은 액상, 분말 상관없이 설탕보다 나중에 넣는다. 또한 크림을 넣을 때는 커피 온도가 85℃ 이하로 떨어진 이후에 넣어야 걸쭉한 형태가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쓰고 남은 커피 찌꺼기 활용법
1 커피 찌꺼기는 냄새를 먹기 때문에 탈취제로 유용하다. 커피가 작고 미세한 기공이 많아 냄새를 빨리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원두 찌꺼기를 입구가 넓은 병에 채워서 옷장이나 욕실, 냉장고 등에 넣어두면 냄새와 습기를 한번에 없애준다. 담배 재떨이에도 많이 활용된다.
2 정제된 카페인은 피부에 탄력을 주고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원두커피 적당량을 거름망에 넣어 욕조에 담가놓은 채 입욕을 하면 커피 속 지방 성분이 피부를 매끄럽고 윤기나게 한다.
3 기름기 흡수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기름이 많이 묻은 식기를 씻을 때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닦아내면 말끔히 제거된다. 프라이팬의 기름때를 제거할 때 원두 찌꺼기를 섞은 물을 붓고 끓여주면 냄새까지도 말끔히 제거해준다.
4 돼지고기 요리시 누린내를 없애는 데 좋다. 생강이나 파 외에 커피를 한 스푼 정도 넣어서 요리에 활용하라.
●● 주인공 은찬이 꿈꾸는 직업 바리스타란?
커피프린스 1호점을 말할 때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전반에 걸친 자문 및 교육, 커피 관련 전문 소품 협찬까지 도맡은 커피 MBA 대표 이동진 씨를 만나봤다.
Q 어떻게 이 드라마에 함께하게 됐나? 지난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파티셰라는 직업의 위상이 상당히 업그레이드됐다. 그 당시만 해도 굉장히 생소한 직업이었지만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익숙해지고 붐이 일어나면서 하나의 문화로까지 형성됐다. 커피 관련 사업을 계속해 왔던 사람으로서 국내 커피문화의 올바른 정착이 필요하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이번 드라마가 기획됐고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해 도움을 자청하게 됐다.
Q 이번 드라마에서 함께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드라마 속 커피와 관련된 전반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주인공이 커피숍을 운영하는 내용에 맞춰 실제로 여러 난관에 부딪히며 극복해 왔던 커피향 솔솔 풍기는 에피소드를 전하고 커피 관련 교육도 실시한다. 촬영에 필요한 소품 협조도 하고 있다.
Q 드라마에 등장하는 직업인 바리스타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사실 바리스타의 개념은 일반 젊은이들이나 도시 속에 국한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국내에서 바리스타에 대한 인식은 단순히 커피 만드는 사람 정도이고 임금이 낮고 고된 직업이라는 편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커피문화가 발달한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등으로 눈을 돌리면 180도 다르다. 단순히 커피만 뽑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각각 맞는 맞춤형 커피 제작 등 상당히 전문적인 업종으로서 명성이 대단하다. 커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블렌딩, 로스팅 등 커피에 관련된 종합적인 마스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의 고민을 듣고 대화를 나누며 삶을 공유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다.
Q 바리스타가 되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 바리스타가 되려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나주대, 백석대 등에 마련된 바리스타 관련 학과를 통해 체계적으로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혹은 현장에 나와 아르바이트부터 점장까지 승진하며 커리어를 쌓아가도 된다. 마지막으로 내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밀라노바리스타아카데미처럼 기본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아카데미 등을 통해 배우면서 자격증을 따는 경우가 있다. 짧게는 1개월에서 수개월까지 소요된다.
Q 어떤 이들에게 좋은 직업인가? 무엇보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맞다. 커피는 본질만 알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소재이기에 사람에 대한 마음이 가장 필요하다.
Q 바리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제일 중요한 것은 스스로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행복해야 최상의 서비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신선하고 건강한 커피를 위해 커피의 본질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바리스타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바뀔 것이라 기대한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고 스스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가치를 높이라고 말하고 싶다. 커피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기에 끊임없는 자기 개발로 누구보다도 커피를 잘 만드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어떤 이들과도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문화적인 소양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한 잔의 라테, 어떻게 만들어질까?
하트에서부터 낙엽, 키싱구라미, 곰돌이 등 커피잔 속 문양의 범위는 무한하다. 원두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라테아트로 완성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1 그라이딩 제대로 볶은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어 가루로 분쇄한다.
2 템핑 필터홀더에 담긴 커피가 수평하게 되도록 양옆을 두드리며 수평을 맞춰준다. 템퍼를 이용해 부드럽게 눌러주는 템핑 작업을 두어 번 반복한다.
3 추출 에스프레소 전용추출기를 이용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해낸다. 추출된 에스프레소위에 크레마 입자가 가늘고 두께가 3~4mm 정도로 형성됐을 때 가장 좋다.
4 우유 스티밍 스팀기계를 이용해 우유의 거품을 낸다. 공기 주입을 해서 거품을 만드는 시간을 짧게 하고 섞이는 시간을 오래 갖는 것이 좋다.
5 라테아트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거품을 낸 우유를 넣는다. 마지막 순간에 살짝 모양을 내며 순식간에 완성!
●●● 드라마 속 배경, 바로 그곳은?
은찬과 한결이 티격태격 사랑을 키워가는 장소. 소박한 사람들의 꿈이 묻어나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요 배경인 카페를 둘러보자.
오차드
홍대 산울림소극장 근처에 위치한 이곳의 원래 이름은 오차드. 현재 드라마의 촬영으로 인테리어를 전면 수정,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했다.
찾아가는 길 홍대 산울림소극장 맞은편 골목길 초입에 위치 문의 02-324-8085
가배두림
삼성동에 위치한 가배두림은 드라마 촬영 전 출연진, 제작진 일동이 커피 교육을 받은 곳이다. 커피 로스팅에서부터 에스프레소 추출, 라테아트까지 커피에 대한 기본기를 익혔다. 교육 외에도 촬영시 필요한 소품 조달을 맡고 있으며, 이곳에서 드라마의 타이틀 촬영이 이뤄지기도 했다.
찾아가는 길 삼성동 휘문고등학교 맞은편 골목길에 위치 문의 02-562-8264
글_박주선 MBC 참고도서_스타벅스에서 떠는 달콤한 수다 하트라떼(mid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