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철북 출판사의 김기식입니다.
이번 주에 나온 청소년 대상 소설 <나무 소녀>의 자료를 올립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나무소녀 Tree Girl
벤 마이켈슨 지음 | 박근 그림 | 홍한별 옮김
분야 : 청소년 소설
판형 : 153*215mm
값 8,500원
ISBN 89-90220-54-8
라틴아메리카 인디오 마을의 평화로운 삶을 깨뜨린 과테말라 내전,
그 전쟁의 소용돌이에서도 끝끝내 꿈과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한 마야 소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
과테말라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꿋꿋하게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은 한 마야 소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 사랑하는 가족과 동포들이 군인들의 손에 무참히 죽음을 당하는 장면을 눈물을 머금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가브리엘라가 자신과 민족에 대한 긍지와 꿈을 잃지 않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가브리엘라는 인디오 마을에서 아홉 식구와 함께 살아가는 소녀. 풍족하지는 않지만 자연의 품에서 날마다의 삶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나무타기를 무척 좋아해서 ‘나무소녀’라고 불리던 가브리엘라는 “나무를 붙들듯이 네 꿈도 꼭 붙들어라.”라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하늘에 더 가까이 다가가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무 위에 숨어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잔혹한 학살을 목격한 뒤, 다시는 나무에 오르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가족을 모두 잃은 가브리엘라는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굶주림과 공포에 시달리며 멀고 험한 길에 오른다. 그리고 마침내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다시 새로운 삶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전쟁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전쟁의 본질을 가리는 데 초점을 맞추거나 역경을 딛고 선 소녀의 이야기만을 다룬 책은 아니다.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어느 날 이유도 없이, 아무 잘못도 없이 삶의 터전을 빼앗긴 작은 마을의 평범한 사람들이다. 평화로운 마을에서 살아가던 인간적인 공동체, 그 어떤 제도나 명분을 위해서도 이들의 삶을 파괴할 권리는 없음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가의 항변이 크게 다가온다. 오늘날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에서 체제나 발전, 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수많은 ‘폭력’이, ‘다수’와 ‘힘’이라는 이유로 정당성을 가지는 많은 것들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권리를 무시하거나 짓밟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 있고 값진 책이다.
자연과 인간을 존중하는 마야족의 정신에서 삶의 지혜가 느껴지는 책
이 책이 흔히 보는 ‘역경을 딛고 꿋꿋이 살아가는 소녀 이야기’를 넘어서서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인디오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잊지 말아야 할 삶의 지혜가 곳곳에서 전해지기 때문이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 마을 사람들의 삶에서는 자연이 지닌 의미와 생명력을 알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마야족의 정신과 지혜가 잘 드러난다. 현대화된 문명사회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인디오 특유의 전통과 사고방식이 인간이 살아가는 데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자연에 씨를 뿌리고 거두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던 사람들,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겸허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에게서 자연과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마음이 엿보인다.
하느님, 평화를 주십시오.
가장 높은 산에 / 가장 낮은 산에 호소합니다.
강의 주인이신 분께, / 하늘의 주인이신 분께 호소합니다.
우리에게 평화를 주십시오. (……)
저는 항상 감사를 드렸습니다.
비와 태양에 대해, / 건강과 가족에 대해.
지나간 옛날에는 / 돈을 벌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면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주셨죠.
하지만 이제 와서 평화를 구하는 / 절 용서하십시오.
평화가 없다면 / 다른 어떤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내려진 다른 축복도 / 사라집니다.
우리에게 평화를 내려주십시오.
가브리엘라 가족을 비롯한 마야 인들이 문명과 동떨어져 자연에만 호소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인디오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내려는 마음에서 커다란 변화의 흐름 앞에 긍지를 잃지 않으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변화는 힘든 거란다. 수십 년 동안 개처럼 취급당하다 보니 인디오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에스파냐 혈통의 라티노만큼 존중받거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어. … 존중과 희망이란 건 싸워서 얻을 가치가 있는 거야.”
“무엇이든 네가 선택해서 네 날개로 탄 바람이 옳은 거다. 지금 우리의 관습이나 이름 중에는 마야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지 않은 것도 있어. 여러 줄기의 바람에서 나온 거지. 어떤 바람을 타고 날지는 네가 선택하는 거야.”
“누군가를 존중한다면 그 사람의 종교, 관습, 이름을 바꾸도록 만들 수는 없을 거예요. 군인들이 우릴 존중하지 않는 건 교회에서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인가요?”
작가는 너무나 당연하게 존중받고 존중해야 할 공동체가, 순박한 사람들의 삶과 지혜의 터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마야 인들의 삶과 생각을 통해 보여 주면서 ‘전쟁’의 의미를 묻고 참혹성과 광기를 고발한다. 그리고 전쟁의 회오리에 휘말린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은 과연 무엇인지, 그것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언젠가는 고향 마을로 돌아가, 어린시절 그 곳에 남겨 두고 온 아름다움을 다시 찾을 거다. 그 아름다움은 이미 내 마음 속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움과 같을 것이다.”라고 되뇌는 소녀의 입을 통해.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조상들이 남겨 준 노래, 한밤 영혼이 고요하게 가라앉을 때 바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들을 수 있는 민족의 노래’를 찾을 것이라는 소녀, 가브리엘라의 마음을 통해.
또 한 가지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의 힘과 야망이 한 작은 나라에 살고 있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무참하게 짓밟고 죽음으로 내몰았는지를 실화를 바탕으로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폭력과 전쟁을 마음으로 느껴보고 생각을 정리해볼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 외국 서평
"마이켈슨은 과테말라에서 벌어진 마야인 학살에 대한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말해야만 하는 중요한 이야기다.“ - 커커스 리뷰
"어느 난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최악의 내전을 생생하게 묘사한 책. 빠르게 전개되며, 교훈적이면서도 잘 쓰인,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이 책은 학살을 자행하는 우익 정부의 군인들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미국 정부를 호되게 비난한다. 명료한 문체와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 클리야트
정말 감동적이고 많은 깨달음을 준다. 마야 소녀와 가족의 생활을 묘사한 부분은 맘에 쏙 들었다. 이 책은 또한 훌륭한 교사, 특히 학생들의 생각을 주의 깊게 들어주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지를 보여준다. - 아마존 독자서평 중에서
"빨리 읽히면서도 강렬한 이 글은 이미지와 비유로 가득하다. 극적이고 마음을 잡아당기는 이야기... 청소년들이 미국 외교 정책의 모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불리튼(Bulletin, 어린이 도서 리뷰 잡지)
▣ 줄거리
내 이름은 가브리엘라. 나무 타는 것이라면 웬만한 사내애들보다 낫다. 그래서 일명 나무소녀. 높다란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곳이 천국인가 싶다. 우리는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에 경외심을 품고 살아가는 마야 종족으로, 우리 가족은 모두 아홉 명이다. 비록 풍족한 삶은 아니지만 우리는 자연에 감사하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내 열다섯 살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를 연 날, 군인 몇이 들이닥쳤고 오빠가 끌려갔다. 우리는 오빠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하지만 오빠는 감감 무소식이고 엄마는 병 때문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기다리는 오빠는 오지 않고 선생님과 군인 초소에 오빠를 찾으러 가보았지만 다들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을 하고, 온갖 뒤숭숭한 소문만 마을에 떠돈다. 군인들이 우리 인디오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는 장에 갔다 와 보니 우리 가족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다들 피를 흘린 채 죽어 있었다. 막내인 알리시아는 가족들이 총을 맞는 광경을 목격한 충격으로 말문을 닫아버렸다. 알리시아를 데리고 숲속을 헤매던 나는 길에서 여인을 만나 가까스로 아기 낳는 일을 도와주었지만 아기의 탄생을 기뻐할 새도 없이 군인들이 다가오는 소리에 놀라 하는 수 없이 아기와 알리시아만 데리고 급히 숲으로 숨었다.
고생 끝에 다른 마을에 닿은 나는 알리시아에게 아기를 맡기고 장에 가서 아기가 먹을 우유며 식량을 구하던 중, 군인들이 들이닥쳐 나무 위로 숨었다. 그곳에서 나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을 보고 몸서리를 쳤다. 한바탕 만행을 저지른 군인들이 돌아가고 나는 알리시아와 아기를 찾으러 갔지만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다. 굶주림과 피로에 시달리며 갖은 고생을 한 끝에 난민 수용소를 찾았지만 그곳은 안식처가 아니었다. 식량이 부족해 사람들이 날마다 죽어갔다. 그러다가 알리시아와 아기를 찾아냈다.
수용소에서 나는 알리시아의 목소리와 웃음을 되찾아 주고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었다. 버려진 헝겊쪼가리로 공을 만들어 공차기를 하자, 수용소 아이들이 하나둘 끼어들면서 아이들이 모처럼 밝게 웃었다.
나는 전직 교사인 마리오라는 청년과 아이들을 가르칠 임시 학교를 열었다. 그런데 마리오가 반군에 가담해 싸우겠다며 떠나고 말았다. 갑작스레 마리오가 떠나자 나는 알리시아를 데리고 수용소를 빠져 나왔지만 알리시아는 나를 원망스런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나무에 오르려는 알리시아를 보고 엉겁결에 “위험해.” 하고 내뱉고서 깜짝 놀랐다. 나무소녀인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나는 알리시아를 데리고 나무에 올랐다.
“나무소녀는 아주 특별한 존재야. 그렇지만 무서운 것이 있다고 그걸 피해 달아나면 나무소녀가 될 수 없어. 너를 겁에 질리게 하는 것에 당당히 맞서야 나무소녀가 될 수 있어. 그러려면 먼저 말을 해야 해.” 알리시아가 입을 열었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어?” 하고 말이다.
▣ 차 례
라 알리 레 하윱
행복한 킨세아녜라
호르헤 오빠가 잡혀가다
동굴의 기도
마누엘 선생님의 죽음
불타는 마을
또 하나의 무덤
전쟁 중에 태어난 아기
읍내의 학살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산미겔 난민수용소
미국의 두 얼굴
알리시아의 침묵
수용소 학교
마치치나무 아래에서
첫댓글 대박 기원......
표지가 와닿습니다...저도 대박 기원!!!!
표지 색감에 홀딱 반해 버림...
대박나세요^^
감사합니다...열심히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