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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경남클라이밍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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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산행 계획 스크랩 밀양 신선폭 등반(후기)
강광덕 추천 0 조회 132 08.01.26 12:0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밀양 신선폭

 

일   시;2008년 1월19일~21일 토~일.

대상지;밀양 신선폭

내   용;빙벽등반.

참   석;강광덕.손진술.강동우.차순부.4명.

행   정;마산-진영-수산-남밀양-부산,대구고속도-밀양-얼음골-주차장1박-숫가마불-신선폭-하산-마산.

회   비;3만원.

차   량;강광덕.차순부.

준비물;음식물 일괄준비=강광덕.장비 개인장비.

선   등;손진술.

사   진;강동우.

지   원;차순부.

 

토요일

몸이 감기로 인해 피곤하여 한주 쉬려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진술이와 밀양 얼음골로 들어와 주차장에서 순부와 동우를 만나 텐트를 치고 따끈한 정종으로 이밤의 끈을 길게 엮어내고난 아침..

얼음골 주차장. 

주차장에서 본 얼음골 전경. 

일요일.

순부는 회사일로 들어가다 소주2병을 우리에게 안기고 돌아간다.

어쩌랴 안그래도 소주2병을 샀는데 또2병..ㅎㅎ복터진다..

올라가다 가마불 빙폭에 올라가니 거제 알파인 클럽 박석형이가 있어 인사하고...

암가마불에는 k2 히말라야 등반대가 훈련을 위해 올라가고 있었다.

숫 가마불. 

암 가마불. 

가마불의 얼음은 설익은 푸석얼음이라 우리는 작별을 고하고 신선폭으로 향했다.

올라가다 앞 사람들이 장비를 배낭에 이고 어렵사리 올라가기에 나중에 보니 울산 클라이머스 화로형 일행이다..

저번주에도 청송에서 보았는데 또 밀양에서 만난것이다..

반가움을 표시하고 신선폭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등반준비를 하는데 눈발이 날리고

올해들어 처음 눈을 맞아본다..

눈은 마칠때까지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그 눈과 함께 등반을 시작한다..

진술이의 선등으로 올라가고 1피치의 완만한 경사를 돌아 2피치의 직벽을 올라 확보를 하고 동우가 올라간다..

신선폭.

동우. 

동우 역시 1피치의 등반을 올라가고 2피치의 직벽에서 머뭇거리기 시작한다..

오랜 등반의 공백인가..

세월의 잊어진 감각이 기억상실증처럼 사라진것인가 동우는 발을 한번 박으면 그대로 등반해야 할것을 도대체 발을 믿지 못하고 계속 발의 아이젠을 찍고 얼음을 깬다..

왜 그럴까..

장비의 믿음과 개인의 믿음이 부서진 얼음과 함께 달아나고 있었다..

옛날의 동우가 아니었다..

세월속에 피켓의 날이 무디어진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걸음씩 다시 시작해야 할것 같다..

무디어진 피켓의 날을 세우고 자신의 몸을 조금씩 다져야 할것같다..

마지막 3피치 슬랩을 올라 4피치 직벽의 등반을 할때에는 전날의 비로 수량이 많아 빙벽을 박차고 떨어지는 낙수와 함께 피켓을 잡은 장갑은 젖고 그와 함께 손의 감각은 동상으로 얼어 감각을 잃고 오로지 감으로 이 시간을 이겨내 마침내 정상에 올라야 하는데..

동우는 무딘 아이젠과 함께 자신을 이겨내지 못하고 체력의 한계를 들어낸다..

가슴속에 말못하는 아쉬움이 보이지 않는 전음으로 내 머리에 부딪친다..

마침내 추락을 하고 밑에 있던 화로형 일행이 줄을 서 등반자가 오르기를 기대하기에 동우는 포기할수밖에 없어 내려온다..

나 역시 3피치에 올라 동우의 줄을 내 벨트에 매고 등반을 시작한다..

밑의 얼음 상태가 좋아 코아텍스 장갑을 안끼고 등산장갑을 끼고 왔는데...두피치 올라오니 장갑이 다 젖어 내려 갈수도 없고...

포기할려고 했는데 하강을 하기위해서는 쟈일 한동이 더 필요하기에 어쩔수 없이 올라가야 한다..

나는 루트 파인딩을 밑에서 충분히 한터라 빠른시간에 올라가야 손의 동상을 줄일수 있다고 생각해 등반을 속도등반으로 생각하며 올라갔다..

그러나 웬걸..

5미터정도를 오르니 손의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낙수가 떨어지면서 스크류를 회수하려니 감각이 없어 참으로 난감한 지경..

첫 볼트의 스크류는 화로형 일행이 쓰도록 놓아도고 장비를 억지로 회수하며 감각이 없는 손과 팔의 감각으로만 올라가고..

다행히 손목걸이 덕분에 정상에 도착하여 진술이는 확보를 하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 젖은 장갑을 벗기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손끝마디가 바늘로 찌르는것 같고 이장갑을 벗어 손을 녹여야만 했다..

그러나 젖은 장갑은 잘 벗겨지지 않아 이빨로 당기지만 바쁜 마음은 아랑곳없이 숨이 넘어간다..

장갑을 벗고 사타구니 사이에다가 넣었다가 겨드랑이 넣었다가  10분 정도 지나니 손이 풀어지고 이젠 손이 얼음에 견디어져 맨손으로 얼음을 만져도 차갑지 않으니..

하강줄을 설치하고 내가 먼저 내려오고 진술이가 내려온다..

두번째 하강줄을 내가 설치하고 바로 하강하여 출발점에 돌아오고..

다들 내려오니 어느새 오후3시경..

나와 진술이. 

진술이. 

현대차 팀들. 

얼음을 녹여서. 

눈이 내리고 낙수에 동우는 거의 다 젖어 마음은 벌써 주차장에 내려와 있는데 진술이는 먹고 가자고 한다..

양말이 젖어 여벌의 양말을 진술이에게 빌려 동우가 신발을 갈아 신은 다음에야 안도감을 보이는 동우..잊혀진 등반을 위해 투자를 하여 옷과 장비를 마련한 동우는 그래도 돈좀 줘더니 났네라고 애기한다..

그 말에 동조하는 우리는 라면에 오뎅과 떡과 가지고 있는 모든것을 넣어 끓이면서 소주 2병을 다 비을때쯤 화로형과 현대자동차팀이 하강해 내려오고 화로형에게 소주한잔을 드리고 하산하여 주차장에서 맥주한잔을 하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기념..광덕.동우.진술. 

50미터쯤 내려오니 눈은 비로 바뀌고 물방울이 나무에 맺혀 있는 풍경을 담고.. 

뒤돌아본 신선폭. 

주차장 슈퍼에서 하산주를 맥주로.. 

돌아오는 길에 장유에 동우를 내려주고 마산에서 진술이를 내려준후에 집으로 돌아와 아쉬운 주?님을 별도로 가슴에 품는다..

장비의 부실함이 나의 무지를 깨워준 등반이다..

같이한 진술이 동우...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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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1.26 19:25

    첫댓글 소주세병사주고왔는데?텐트 좋다

  • 08.01.29 15:00

    좀 힘겨운 등반인듯 했으나 생각보다 힘든 등반이었나 보다. 요즘들어 부쩍 산에 가고 싶어 하는 신랑... 가슴한켠이 싸해진다.. 현실과 이상이 맞아떨어지는 날이 올때까지. 열씨미.. 강동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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