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능강교 자드락길3코스(얼음골생태길)
능강계곡 능강교에서 출발해 원점회귀 트레킹거리 총 10.8km / 이동시간 3시간 4분 30초 / 휴식시간 48분 6초
트랭글 측정 고도변화 최저 172m, 최고 711m
충청북도 제천에 이르면 청풍명월(淸風明月)이란 단어를 자주 보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의미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이고 의역하여 결백(潔白)하고 온건(穩健)한 성격(性格)을 평하여 이르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그 청풍명월의 도시 제천에는 내륙의 바다라 불릴 만큼 담수량이 큰 청풍호가 있습니다. 청풍호는 1985년 준공된 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호수로 이 호수를 제천지역에서는 청풍호라 칭하고 충주 지역에서는 충주호라 칭하는데 충주댐의 위치로 인해 많은 이들이 충주호로만 알고 있습니다.
청풍호의 유래를 보면 과거 이곳 청풍호가 자리한 곳에 흐르는 남한강의 옛 이름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남한강의 옛 이름이 파수(巴水)였는데 청풍면 사람들은 이 파수를 청풍강이라 불렀고 이곳에 조성된 호수를 자연스럽게 청풍호라 불렀을 것이라 여겨지며 문헌상에서도 청풍호라는 지명은 충주댐 수몰 이전인 1982년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청풍호가 자리한 제천에는 제천10경이라는 유명 관광지 외에 지난 4월 상표출원하여 최근 상표권 등록을 받았다고 하는 '자드락길'이란 명품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자드락길은 모두 7개의 코스로 개발되어졌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코스 작은동산길
2코스 정방사길
3코스 얼음골 생태길
4코스 녹색마을길
5코스 옥순봉길
6코스 괴곡성벽길
7코스 약초길
자드락길 소식을 접하고 검색을 해 본 결과 가장 마음에 드는 3코스를 탐방하기로 정하고 들머리인 능강교에 도착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자드락길 3코스 이정표를 찾으니 보이질 않네요????
어찌된 일일까... 고민을 하다 주변 상인에게 물어보니 엉뚱한 4코스를 알려주시거나 1코스를 알려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는 수 없이 지도와 제천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okjc.net)에서 볼거리 - 청풍호자드락길 - 3코스를 통해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가파르지 않고 길이 예쁘니 걷기가 참 좋습니다.
이곳은 능강계곡에서 수석이 아름다운 능강구곡 중 능강8곡에 해당됩니다.
참고로 능강구곡을 하류로부터 소개합니다.
1곡 두 절벽이 있는 연못 [쌍벽담 雙璧潭]
2곡 꿈에 노니는 연못 [몽유담 夢遊潭]
3곡 구름이 누워서 흘러가는 듯한 폭포 [와운폭 臥雲瀑]
4곡 구슬을 꿴 듯한 폭포 [관주폭, 관주폭포 貫珠瀑]
5곡 절구 방아를 찧는 듯한 구슬의 폭포수 [용주폭 龍珠瀑]
6곡 병풍으로 두른 듯한 자연대석 [ 금병대 錦屛臺]
7곡 제비가 날아갈 듯한 형상의 기암 [연자탑 燕子塔]
8곡 수십명이 너럭바위에 앉아서 시를 짓는 명소 [만당암 晩塘岩]
9곡 푸른 물방울이 떨어지는 넓적한 바위 [취적대 翠滴臺]
한양지(얼음골)
한양지(寒陽地)는 금수산 중턱 능강 구곡의 발원지입니다.
이곳에는 삼복염천에만 얼음이 나는 빙형이 있고 지대가 높은 산봉우리가 남북을 가로막아 햇볕이 드는 시간이 짧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양지(얼음골)라 부르는 이곳은 초복에 얼음이 제일 많고 중복이면 바위틈에 얼음이 있으며, 말복이면 바위를 제치고 얼음을 캐내어야 하므로 1~2m 깊이의 우물모양이 많이 있으며 나무 등걸로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틀을 만들어 놓은 곳을 볼 수 있었다 합니다. 지금은 무분별한 얼음 채취로 인해 훼손이 심각하다 하니 얼음채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얼음이 얼고 찬바람이 나오는 원리
이곳 얼음골은 산기슭이 돌무더기로 뒤덮인 너덜(talus)이란 지형에 자리잡고 있다.
너덜은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산이 풍화로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돌밭으로 겉보기에도 단순한 이 돌밭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이유는
- 겨울철 너덜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무겁기 때문에 너덜의 아래쪽부터 유입되고 유입된 공기는 여름과 가을동안 데워진 돌로부터 열을 빼앗아 데워지면서 위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열으 빼앗긴 돌은 점차 아래로부터 차가워지면서 겨울철의 냉기를 저장하게 되는데 겨울이 끝날 때가 되면 너덜의 온도는 외부와 같게 된다.
-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겨울과는 반대조건이 형성되는데 밀도가 높은 너덜 내부의 시원한 공기가 밖으로 나가고 너덜의 상부에서는 외부의 따뜻한 공기가 들어온다. 유입된 따뜻한 공기는 겨울에 냉기를 저장한 돌과 열교환을 하면서 시원한 공기로 바뀌어 얼음골로 나온다.
- 초가을이 되면 온기로 채워져 더 이상 찬 공기를 만들 수 없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지난 겨울의 추위의 기간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지난 겨울이 추위가 강하고 그 기간이 길었다면 8월까지도 찬 바람이 나오지만 추위도 심하지 않았고 기간도 짧다면 8월 이전에 찬바람은 멈추게 되는 것이다. 산기슭에 너덜이 있다 하여 모두 얼음골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얼음골이 되기 위해서는 너덜을 이루는 20~30cm의 돌이 500m 종도의 길이로 퍼져 있어야 되며, 그 너더르이 경사는 40도를 유지해야 한다. 너덜이 크기가 너무 작아도 않되고 경사가 완만하거나 급경사여도 냉기를 보존하기 힘들다.(자연대류설 인용)
청풍호 끼고 오르는 자드락길3코스 얼음골생태길의 느낌은 아기자기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우선 들고,
이후 이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요모조모 신경을 많이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분적으로 몰상식하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행태가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기도 합니다만 더 많은 사람들이 정상적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 좋은 길을 내가 아닌 우리의 가족, 내 이웃 나아가 온 국민이 함께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날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하기 전엔 계곡 트레킹이 가능하리라 생각했었는데 그건 제가 앞서 간 생각이었네요.
하지만 모든 면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트레킹 코스임에 틀림 없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초입 이정표에 얼음골 생태길, 정방사길이라 표시해 둔 곳에 자드락길2코스, 자드락길3코스라고 표식을 해 두었으면 헛갈리지 않았을 듯 합니다. 제천시에서는 숫자로 표시하는 안내보다는 고유의 명칭으로 표시하고자 했는가 봅니다.
하지만 상표권까지 획득한 자드락길이란 단어 자체를 위해서도 그렇고 트레커들이 상호 소통하는 표현방법을 보아도 자드락길의 코스별 표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길을 다듬으며 사용하고 난 자재들을 모아 놓은 곳은 빨리 손을 써야 할 듯 합니다.
처음 자재를 어떻게 운반했는지 모르겠지만 운반했듯 다시 가지고 내려오는게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애써 만든 자드락길3코스의 아름다움이 훼손될까 걱정됩니다.
*** 3코스나 6코스 자드락길 7월달 정도에 계획해 봅시다.
첫댓글 월빙 트레킹으로
좋을것같습니다
좋은곳추천해주셔서감사드립니다~
적극검토하여반영토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