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요일 저녁쯤에 태풍 민들레가 계속 북상한다 하여 반암골 야영을 포기하고 옥수골에 전화를 넣어 별관204호를 예약하였다.연4주째 야영을 포기하게끔 한다.
토요일 이천에서 출발하려던 계획이 변경되어 점심무렵 마포에서 출발하였다.고준현군은 월요일부터 기말시험이라 집과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로 하고...
포천의 거래처 한군데를 들른후 옥수골에 도착하니 이준현씨의 승용차가 먼저 나를 반긴다.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겨든채 화악약수로 출발하였다.가는도중 삼일2리의 유성목장에 들러 천민오 사장과 수인사를 나눈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오는길에 토종계란 두판을 @10,000원에 셈하였다.천사장은 10여년전 인근 27사단(이기자 부대) 주임원사로 군복을 벗은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하여 한참 땀을 흘리는 중이라 한다.그에게 좋은 앞날이 이어지길 바란다.
2.언제가도 좋은 화악약수다.밑은 후덥지근해도 이곳만큼은 긴소매 셔츠가 생각나는 항상 서늘한 날씨다.하긴 "Happy 700" 보다도 한참위인 이곳은 해발 900여 미터이니...
길가의 물레나물과 꿀풀 그리고 여러 이름모를 야생화를 켐코더에 담으며 준비해간 캔맥주를 들며 한갖진 오후를 즐긴다.
어스름 무렵 숙소 가까이에 도착하니 차창에 빗방울이 돋아난다.잠시뒤 숙소 뒤편의 잣나무 숲에서는 강한 바람과 함께 굵은 빗줄기가 밤새 울부짖는다.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에 일부러 창문을 열어놓고 산정에서 산아래로 훑어 내리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하루의 피로를 길게 누여본다.
3.일요일 아침6시에 일어나니 빗줄기는 가늘어지긴 했어도 산행을 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되어 그동안 항상 궁금증을 자아냈던 화천군 하남면의 계성천 상류에 위치한 계성사지 석등(보물 496호)을 보고자 먼저 두류산을 중심으로 사창리에서부터 북쪽으로 하여 360도 휘돌기로 한후 우산을 받쳐들고 아침 7시50분에 숙소를 나섰다.
한시간여 걸려 작년 이맘때쯤 오른 구운동계곡 상류부의 임도 끝자락에 도착하였다.작년에는 이곳에 초롱꽃 군락지가 장관이었는데 올해는 두어주 늦게 왔는지 꽃은 보이지 않고 잎만 무성하다.대신에 이곳 구운동 계곡을 오르내리며 그토록 보고팠던 "비래암"의 붉은빛 웅장한 암벽을 바라보니 속이 다 시원해진다.현지 주민들 사이에는 비녀바위로 더 잘 알려진 비래암은 육산 한가운데 특이하게도 길이 약1km의 길이와 수직고 약 100여 미터 이상의 고도를 지닌 붉은빛 변성암 계열의 암벽이다.피어오른는 운무를 발아래 깔고선 멋진 풍광을 우산을 받쳐들고 조심스레 줌-인 하면서 가까이 당겨보며 켐코더에 저장한다.다음기회에는 왕복 두시간 남짓 거리의 비래암을 워킹하며 가까이서 관찰해보리라 내심 생각해본다.아울러 암벽등반도 가능한지도...
4.구운동을 내려와 남쪽방향으로 다시 차를 몰았다.10여분뒤 환경친화농법인 오리쌀로 화천군내에서도 유명한 논미리 입구를 지나쳐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계성사지 석등을 보기위해 서쪽 사창리 방면의 명지령(작년 6월쯤에 사창리에서 명지령까지 올라가 보았슴)을 향하여 계성천 상류를 향하였다.
그러나,아뿔싸! 오늘은 이곳 계류 중류부의 육군 00군단의 대전차 훈련장의 훈련 관계로 도로가의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마을 촌로에게 물어보니 계성사지 석등까지 7km이며 훈련이 없는날만 통행이 가능하고 4륜만이 오를수 있으리라 한다."아쉬움을 깔아야 그리움이 더욱 커지는 법"을 되뇌이며 차를 돌린다. 대신 길가의 탐스런 자두나무 열매며 이제 한창인 남빛 도라지꽃 그림을 담아본다.
빗속에 한가로운 56번 국도를 드라이빙하며 다시 숙소에 도착하여 짐정리후 정오무렵에 귀로길에 올라 우남하우스에서 중식을 들고 인천에 도착하니 오후3시쯤인 두류산 우중 드라이빙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