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민사|
괴산읍 능촌리에 있는 충민사(忠愍祠)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에서 순절한 충무공(忠武公) 김시민(金時敏·1554-1592)과 그의 숙부인 문숙공(文肅公) 김제갑(金悌甲·1525-1592)의 위패를 봉안하고 배향하는 사당이다. 김시민은 진주 충렬사에 제향됐으나 1866년(고종 3) 훼철되어 김제갑의 충열사에 합사했는데, 1976년 묘소를 이곳으로 옮기고 충민사를 세웠다.
자연 경사 언덕을 따라 외삼문·내삼문·사당이 일렬로 서 있다. 바깥마당에는 김시민장군신도비와 박종화가 짓고 이상복이 쓴 김시민장군유적정화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고산정|
괴산읍 제월리 괴강이 내려다보이는 제월대(霽月臺)에 세워진 고산정(孤山亭)은 조선 선조 때의 유학자인 유근(柳根)이 충청도 관찰사로 있을 때 이곳 경치를 사랑해 1596년(선조 29)에 처음 창건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만송정(萬松亭)이라고 불렀으나 광해군 때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이곳에 은거하면서 정자 이름을 고산정이라고 바꾸었다고 한다.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에 팔작지붕을 올린 단층 정자로 마룻바닥을 따라 평난간(平欄干)을 둘렀다. 처마 밑에는 이원(李元)이 쓴 ‘孤山亭(고산정)’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안에는 명나라 사신으로 온 주지번(朱之蕃)이 1606년(선조 39)에 쓴 ‘湖山勝集(호산승집)’, 역시 명나라 사신인 웅화(熊花)가 1609년(광해군 1)에 쓴 ‘孤山亭舍記(고산정사기)’ 등의 편액이 있는데, 이 편액은 명필로 이름이 나 있다.
|칠충사|
문광면 광덕리에 있는 칠충사(七忠祠)는 순창조씨(淳昌趙氏) 출신의 일곱 충신을 모신 사당이다. 괴산군삼강록에 기록되어 있는 칠충신은 조신·조종·조복·조반·조덕공·조덕용·조은이다. 칠충사 근처의 수목이 울창한 산속에 있는 피세정(避世亭)은 칠충신의 한 사람인 조신(趙紳)이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자 이곳에 은거하며 생을 마쳤다는 곳이다.
|애한정|
괴산읍 검승리에 있는 애한정(愛閑亭)은 1614년(광해군 6)에 처음 건립된 것으로 선조 때 별좌(別座)를 지낸 박지겸(朴知謙)이 낙향해 머물던 곳이다. 1637년(현종 14) 당시 괴산 군수였던 황세구(黃世?)가 박지겸의 손자 박정의(朴廷儀)의 효심에 감동해 자신의 사비를 털어 중건했다.
행랑과 담장이 연결된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에 팔작지붕을 올린 12평짜리 원래의 애한정 건물이 있다. 그 위쪽에 1979년에 새로 지은 ‘애한정’이라는 현판이 걸린 약 20평짜리 본 건물은 정면 6칸, 측면 2.5칸 규모에 겹처마 팔작지붕을 올린 물림집이다.
애한정 안에는 박지겸이 지은 ‘애한정기(愛閑亭記)’와 이정구(李廷龜), 김득신(金得臣), 이호민(李好閔) 등 당대의 문인 8명이 지어서 읊었다는 ‘애한정팔경시(愛閑亭八景詩)’가 보관되어 있다. 그밖에 1674년(현종 15)에 송시열이 지은 ‘애한정이창기(愛閑亭移創記)’, ‘제애한정기첩후(題愛閑亭記帖後)’를 비롯한 여러 개의 편액들이 애한정의 정확한 중수시기를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