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 혁명 ‘홈쇼핑’
무점포 대량 판매 ‘WIN-WIN마케팅’ 효시로 급부상
‘PB·전문상표’ 두각 차별 선점에 전력
홈쇼핑에 디자이너 의류가 몰려온다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의류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홈쇼핑에서 소개하던 의류는 유명디자이너의 제품보다는 홈쇼핑의 특성에 맞게 대량 생산이 가능한 독자브랜드나 중저가의류가 대부분이었다..
초창기에 한물간(?)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빌려 소비자들의 충동구매를 유도하던 기초단계에서 벗어나, 최근 들어서는 자체 상품개발, 혹은 이름있는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자문과 상품 연계를 하는등, 의류 수준을 한단계 올려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LG홈쇼핑의 패션의류판매의 동향을 살펴보면 서울컬렉션 디자이너 그룹과 SFAA디자이너들의 상품이 순위를 다투고 있으며, CJ39쇼핑의 경우, 대표적인 PB브랜드인 IIDA 이외에 언더웨어 ‘피델리아 by 이신우’ 역시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의 이름으로 성공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마치 경쟁하듯 최근 LG홈쇼핑도 랑유 김정아씨의 언더웨어와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란제리 브랜드 ‘엔카르타’를 내는등,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라이센스 제휴의 시험대로서 홈쇼핑을 활용하고 있어 지각변동이 예고 되고 있다.
이런 홈쇼핑의 PB브랜드 인기의 여세를 몰아 침구 전문업체 홈스컬렉션과 손잡고 침구브랜드 ‘루. 이신우’를 오프라인인 현대백화점 매장에 내놓는 등, 홈쇼핑을 기반으로 라이센스 브랜드 제휴 붐까지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중소 기업제품의 유통통로로 각광을 받아온 이 업계도 매출을 위해서는 수입브랜드 도입도 불사하고 있다.
CJ홈쇼핑은 앞으로도 수입품의 입점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으로 최근에는 아예 해외 구매팀을 신설, 해외에서 직접 아웃 소싱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LG 의 경우에도 국내 수입업체 경유의 제품보다는 직수입브랜드를 선호하는 정책으로 바꿔나나고 있다.
이런 홈쇼핑 판매의류에 일류디자이너나 수입브랜드 도입, PB 상품의 개발러시의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값비싼 매장 관리비없이 소품종 대량판매를 할 수 있다는 점과,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고품격의 디자이너 의류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등이 맞물린 현상이라는 것.
일각에서는 기획자, 판매자, 고객 모두 만족하는 WIN-WIN 마케팅으로 시작된 온라인 쇼핑업계의 이런 과당경쟁은 소비자들에 대한 충동구매의 야기, 과장광고전략등으로 흘러, 한차례의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아무튼 최근 몇 년동안 온라인의 발전은 홈쇼핑이라는 새로운 라인을 만들어 냈고, 지금 이시간에도 홈쇼핑채널에서는 시간당 몇십억의 매출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시류에 맞추어 홈쇼핑채널의 시청자들만을 겨냥한 홈쇼핑 전문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관련업계는 구매 결정이 충동적인 만큼, 반품이나 구매취소등을 줄일 수 있는 품질의 고급화와 합리적인 가격제시, 서비스 개발등에 만전을 기울이는 등 새로운 유통체제의 자리굳히기에 들어가 있다.
▨ 제임스에드몬드
-CJ홈쇼핑 고품질 코트류 ‘인기’
-55억투자 아웃소싱 年 7만피스
부흥은 ‘제임스에드몬드’로 CJ홈쇼핑에서 합리적 가격의 남녀 코트류와 자켓등을 제안하고 있다. 대부분 홈쇼핑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전문업체나 소규모인데 반해 부흥은 오랜노하우에 따른 자체기획, 생산노하우와 해외아웃소싱능력을 갖춘데다 기동성있고 전문화된 시스템가동으로 환영받고 있다.
부흥은 지난해 55억원을 투자해 홈쇼핑시장에 진출했고 80억원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새해에도 107억원을 목표로 수립해 제품다각화 및 개발, 품질 업그레이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약 7만피스 상당의 물량을 확보해 지난한해 동안 소비자들에게 판매해 왔다.
‘제임스에드몬드’는 신사복으로 오랜 비즈니스를 해 왔기 때문에 많은 남성층들에게 이미지도 제고돼 있으며 기업신뢰까지 맞물려 고객들에게도 믿음을 주고 있다.
또한 기획, 생산 노하우를 축적해 적정수준의 품질을 합리적가격대에 선보일수 있어 효율면에서 앞서가고 있다.
제임스에드몬드는 최근 하트코트와 더플코트, 자켓을 집중 소개하고 있다.
남녀 하프코트는 11만 9천원선으로 깔끔한 봉제와 실루엣과 고급소재사용이 강점이다. 특히 핸드메이드봉제기법이 들어가 가격대비 고급스러움을 배가하고 있다. 더불어 남, 녀 더플코트류는 시즌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고 남, 녀 자켓도 제대로 된 메이킹으로 전문성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국내생산과 해외아웃소싱을 병행하고 있다.
자사만의 노하우로 가격경쟁구도를 갖추고 있으며 고객신뢰가 높은 편으로 반품율도 적은 편”으로 관련자는 장점을 피력한다.
새해에는 별도사업부로 영업을 해 온 ‘제임스에드몬드’ 홈쇼핑부문을 영업본부내로 배치해 기동성강화 및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 벤우
-기능성 의류로 차별화 선언
-협찬 및 대회 후원 등 활발
벤우코리아(대표 김종남)는 기능성 전문 의류로 홈쇼핑에서도 차별화를 선언한다.
홈쇼핑은 주로 저가 제품의 세트 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가 및 수입품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
벤우코리아에서는 이러한 홈쇼핑 시장에서 전문성을 강화한 기능성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차별화하면서 고정고객 창출 및 인지도 확산을 방침으로 하고 있다.
브랜드는 ‘블랙켓츠’ ‘아우디’ ‘메모리얼 클래식’ 등 벤우코리아가 상표등록한 고유 네임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제품과 컨셉에 따라 다른 브랜드를 이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보다 명확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한다.
‘블랙켓츠’와 ‘아우디’의 경우, 기능성의 스포츠·골프웨어를 주로 선보이고 있으며 ‘메모리얼 클래식’은 트래디셔널하면서도 고급스런 브랜드를 제안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이고 기능성 제품은 ‘다이어트 바지’와 ‘매직줌바지’ 등이 주를 이룬다. ‘다이어트 바지’는 일반 트레이닝 웨어에 비해 운동효과를 높여줌으로써 칼로리 소모를 도와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유도한다.
‘매직줌바지’는 허리가 2-3인치 정도 늘어나는 기능성 제품으로서 착용감이 기존 바지에 비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활동성이 높고, 허리의 치수 변화에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편 벤우코리아는 ‘아우디 스포츠’의 가두점 진출을 본격화하고 TV 및 라디오, 골프대회 협찬을 확대하면서 인지도 확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 잭필드
-제조·유통 통합 홈쇼핑 전문의류
-맨·우먼·주니어·골프 ‘패밀리화’
‘구김 방지 남성용 면바지 3장에 39,800원’이라는 대폭적인 가격 파괴 마케팅으로 히트를 친 후 홈쇼핑 시장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잭필드’.
‘잭필드’는 의류전문 홈쇼핑인 코리아홈쇼핑(대표 박인규)의 자회사 우영패밀리에서 생산하는 브랜드로 1999년 런칭 이후 코리아홈쇼핑 대표 브랜드가 되었다. 코리아홈쇼핑은 1994년 우영패밀리로 시작하여 2000년 설립이후 연간 매출 300% 이상씩 신장, 지난해 1천억원의 매출과 2백5십만 명의 고객 회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코리아홈쇼핑의 자체 개발하는 브랜드는 ‘잭필드’외에 ‘잭필드주니어’ ‘재필드 레이디스’ ‘마르조’ ‘에어캠프’ ‘올웨이즈’ ‘제로스’ 등 총 7개를 전개하고 있다. 즉 제조회사, 공급회사, 유통회사를 하나로 통합하여 소비자와 제조사가 직접 만날 수 있는 2단계 구조로 단순화함으로써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앤 최소의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안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로 가격 후불제 방식을 도입하여 소비자가 물건을 받아보고 입어본 후 대금을 지불하도록 해 반품율 10%대라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잭필드’는 30-40대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골프 캐주얼 의류로 실용적이면서 합리적인 스타일을 전개하고 있다. TV, 카다로그, 인터넷이라는 홈쇼핑의 구매 특성상 베이직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트렌드 패턴과 컬러를 적절히 가미한 것이 ‘잭필드’의 히트 요인이라고.
코리아홈쇼핑은 ‘잭필드’에 이어 패밀리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2001년, 2002년에 걸쳐 ‘잭필드 레이디스’와 ‘잭필드 주니어’를 추가 런칭하였다. 또 여성 정장 브랜드로 9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마르조’를 지난해 가을 런칭,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며 아웃도어 스포츠 웨어 ‘에어 캠프’, 남성전용 내의 브랜드인 ‘제로스’ 등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제2의 ‘잭필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피델리아
-국내최초 디자이너 속옷 주목
-CJ홈쇼핑, 토탈브랜드로 지원
CJ홈쇼핑(대표 조영철)의 패션 란제리 ‘피델리아’는 국내최초 PB브랜드로 런칭 당시 화제를 모았으며 ‘이신우’ 디자이너와 연계된 속옷이란 점에서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피델리아’는 수입 란제리 느낌의 화려하고 굵직굵직한 자수무늬와 강렬한 컬러가 특징이다.
첫 출시 당시 메인타겟은 30대 미씨층이었으나 최근에는 영층을 공략하기 위해 큐트한 스타일까지 선보이면서 제품 구색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속옷의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특색있는 명품 란제리풍으로 디자인됐지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했다는 것이 ‘피델리아’측의 분석이다.
‘피델리아’ 제품은 8종세트에 128,000원을 기본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148,000원까지 선보이면서 점차 고급화에 접근하고 있으며 향후 토탈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현재 준비중에 있다.
따라서 속옷 외에 잠옷이나 이지웨어 등을 시험적으로 판매해봤으며 앞으로는 목욕용품이나 홈웨어, 수영복 등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며 무궁무진한 발전을 예측하고 있다.
10월 말부터는 실버캐릭터와 협력, ‘피델리아’ 스타킹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엘레강스하며 화려한 패턴의 스타킹이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강조하며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은 것. ‘피델리아’ 스타킹은 망사로 짜여진 라셀디자인, 플라워, 리본 등 파격적이고 과감한 패턴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피델리아’는 국내 최초로 프랑스에서 열리는 수영복·란제리 대전인 ‘리옹 모드 시티 2002’에 참가해 디자인력을 과시했으며 앞으로 수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패션쇼에 등장한 이후 동유럽, 미주, 남미, 중국 등에서부터 문의를 받고 있으며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홈쇼핑은 국내에서만 머물지 않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전년도 매출 400억원 달성에 이어 올해는 2배 가까이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