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고객이 돈을 맡기는 은행은 고객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돈을 빌려줄 만큼 튼튼해야 합니다. 이를 ‘건전성’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건전성을 판단하는 잣대가 BIS비율입니다. BIS는 원래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의 약자입니다. 이 국제결제은행이 각국의 모든 은행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건전성 잣대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BIS비율입니다.
그렇다면 BIS비율은 어떻게 구할까요? 은행이 가진 재산에서 빚을 뺀 것을 ‘자기자본’이라고 부릅니다. 은행의 장사밑천에 해당하는 알짜자산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은행이 기업 등에 빌려줬으나 자칫 떼일지도 모를 돈을 ‘위험가중자산’이라고 합니다. 이 자기자본의 크기가 위험가중자산과 비교해 얼마나 되는지 구하는 게 바로 BIS비율(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인 것입니다. 한마디로 은행이 만약의 위험에 대비해 밑천을 얼마나 두둑이 쌓아두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보면 됩니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 자기자본 / 위험가중자산 * 100
l자기자본 : 자본금 등 은행의 장사밑천에 해당하는 기초재원
l위험가중자산 : 대출금 등 은행이 굴리고 있는 자산. 거래 상대방의 신용도에 따라 그 크기가 달리 계산됨.
l은행이 대출로만 자산을 굴린다고 할 때, BIS비율 8%를 맞추기 위해 자기자본의 12.5배 이내로 대출을 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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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BIS비율이 통상 8%를 넘어야 건전한 은행으로 인정을 해줍니다.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이 개념은 생소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550억 달러의 금융지원을 받는 대신 BIS비율이 8%에 이르지 못하는 은행을 없애기로 하면서 당시 은행에는 BIS비율이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실제로 동화은행, 경기은행, 충청은행, 동남은행, 대동은행 등은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