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적 사례들을 제 분석과 함께 간단히 올리겠습니다.
고추-호밀을 통한 병의 억제는 호밀의 생육정도 및 장마와 일부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그 부분 에 대해서는 마지막회에 기술하겠습니다.
고추-호밀사이갈이의 실제
호밀점파에 왕성한 생육을 전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병 억제
1) 역병
당년에 90% 이상 해결된다.
2003년도 전년도 입고병으로 담배를 포기한 약 4000평 밭에 고추를 심고 호밀을 심었는데 본인 확인으로는 두포기 발생하였다. 물론 극단적으로 완전한 경우이지만 호밀생육만 잘 시켜놓으면 완벽한 배수를 통하여 뿌리의 무기호흡(산소없이 발버둥치며 온 몸의 에너지를 쥐어짜서 생존을 이어가는 상태)상태를 방지하고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장마시에도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무기호흡 상태 이틀이면 거의 탈진상태라고 보아야 하는데 굳이 골에 물이 가득 차지 않더라도 두둑안은 수분 포화상태, 골은 죽탕이 되면 무기호흡 상태라고 보아야 한다. 장시간의 무기호흡으로 탈진된 고추는 자연의 섭리상 당연히 제거되어야 한다. 역병균은 단지 그 일을 성실하게 집행할 뿐, 고추 주인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역으로는 토양의 각종 균형이 무너졌음을 알리는 메세지를 강력하게 전 할 뿐이다.
역병은 곰팡이균으로 담배의 세균성 입고병과는 다르지만 발생조건 및 경로는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입고병 발생포지에 고추를 심으면 역병이 나고 역병 포지에 담배를 심으면 십중 팔,구는 입고병이 발생한다. 담배에는 통풍이 불량할 경우 흰가루병이 많이 발생하는데 2004년 경우 한 포지에서의 확인 결과 호밀 골 파종으로 기존보다 통풍조건이 조금이라도 열악해진 이랑에서는 흰가루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호밀 미 파종 골에서 집중 발생하였다.
이 사실은 병발생이 병원균의 존재여부를 떠나 작물의 건강한 생육을 통해 내성을 가질 수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또한 건강한 생육은 뿌리의 활력 여부에 달려 있고 뿌리의 활력은 무엇보다도 통기성 즉 산소의 원활한 공급과 유해가스의 배출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통기성은 토양 물리성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호밀 식재시 완경사지에서도 폭우가 아닌 이상 어진간한 비(하루 약 200미리정도)에는 단 한 방울도 밖으로 물을 흘려보내지 않을 만큼 완벽한 배수능력을 보여준다. 배수능력은 보수능력이고, 통기성이다.
2) 탄저병
역병보다는 당년에 제압비율이 조금 떨어지지만 현저하게 줄어든다.
처음 시작할 때는 탄저병은 당년에 거의 해결 가능하고 역병은 2년이상 걸릴 것으로 보았는데 결과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호밀생육이 미비하여 배수효과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장마시에 급격하게 두둑안으로 물이 스며드는데 이 때 무기호흡 상태는 아니더라도 산소호흡의 곤란으로 뿌리의 활력이 저하될 경우에는 질소와 기타 알칼리 성분 (칼슘, 가리, 등등)간의 상대적인 흡수 비율이 맞지 않아 과 번무하게 되고 특히 인산 흡수율 저하로 조직이 치밀하게 형성되지 않아 병약한 상태가 된다. 탄저병균 역시 병약한 존재의 DNA를 제거하고자 하는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는 역활을 할 뿐이다.
이 경우에도 역시 문제는 뿌리의 산소 호흡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고추 키우는데는 선수인데 꼭 탄저병으로 농사를 망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경우 혹자가 고추를 잘 키우는게 아니라 뿌리가 산소 호흡을 못해 쉽게 흡수되는 질소과잉으로 번무해서 마디사이가 길어지고 키만 멀대같이 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베테랑들은 다 잘 알지 않는가. 고추는 마디사이가 짧아야 한다는 사실을,.
두 병의 방제에 있어 호밀의 역활은
첫째, 완벽한 배수로 뿌리의 무기호흡 상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
둘째, 원활한 산소 공급으로 뿌리의 활력이 증가되어 인산과 알칼리 성분을 충분하게 흡수 함 으로써 작물의 내성이 강해 진 점
셋째, 호밀 뿌리 및 기타 잡초의 유기산 분비 및 산소의 충분한 공급으로 미생물의 종 다양성이 회복되어 병원균의 밀도가 저하된 점. 토양 외부의 식물 종 다양성은 뿌리를 통한 다양한 유기산의 분비를 통해 토양 내부의 미생물 종 다양성을 확보한다.
넷째, 장마시작부터 좌지, 고사 후 넝마조각이 된 호밀이 분해되면서 골에 눈송이를 뿌려놓은 것처럼 하얗게 미생물이 번성하면서 병원균(특히 탄저균)을 걸러주는 점.
다섯째, 제초제를 치지 점을 어여삐 여기사 미생물과 지렁이들이 덤으로 열심히 일을 해준 점.
여섯째, 기타 등등
배수. 어느정도인가
사례1) 2002년 8월
완경사지의 약 3500평 포지에 호밀을 심기로 하고 설명 후 앞으로 토사유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더니 그간 100미리만 오면 가근방에서 흘러온 물과 함께 시뻘건 황토물이 천미리짜리 관을 넘쳐 흘러간다며
밭주인 왈 "토사유실이 안 되면 술을 달란대로 사 주겠다"
본인 왈 " 토사 유실이 아니라 하루 백미리 비가와서 물이 한 방울이라도 흐르면 내가 사겠다"
2002년 태풍 루사 첫날 영월 강우량 약 150미리
본인 왈 전화로 " 어떻게 됐소?. 술 사야지"
주인 왈 " 오늘은 전혀 안 흘렀는데 내일 300미리 온다니 내일 보자"
루사 이튿날 강우량 약 250미리
본인 왈 " 어찌 됐소?"
주인 왈 " 맑은 물만 졸졸 흘렀다"
사례2) 2004년 6월
경지정리한 평지 논담배 , 장마 시작 후 이튼 날 강우량 약 160미리
본인 왈 " 호밀 심어서 수직배수가 잘 되겠지만 그래도 나가서 물 좀 빼시요"
논주인 왈 " 오늘 여섯번을 나갔다 왔는데 물이 고여야 뺄 거 아니요"
산전 논이라 기본 물빠짐이 좋긴 하지만 논에서 보여준 완벽한 수직배수의 예입니다.
사례는 이 정도로 하고
수직으로 내리는 비를 수평으로 배수할 것이 아니라 수직으로 바로 땅속에 넣을 수 있습니다. 토사유실의 방지, 하상의 급격한 증가 방지, 질소-인산 유실방지에 의한 강물의 부영양화 방지, 지하수의 저장 등을 감안하면 호밀사이갈이는 경작자의 직접적인 이익외에도 엄청난 생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약 3000 평(10000 평방미터)에 일년에 1000 미리의 비가 내리면 약 만톤의 비가 내리는데 이 중 증발산량을 제외한 대부분을 지하에 넣어둘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빼먹지만 말고 후손들을 위해서 물 저축도 합시다.
머리속에서 막 꺼내서 쓰기 때문에 일부 중복되거나 꼬이는 부분이 있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영월 사하원
200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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