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5일
날씨...비,바람
기온...18도C
<참고>
오키나와 현의 현청 소재지인 나하시는 오키나와 본섬 남부의 서해안을 따라
위치하고 있다. 약 30만 명이 살고 있는 나하시는 15세기 류큐 왕국 시절부터
왕조 행정수도의 교역항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당시 치열한 격전장이기도 한 오키나와..
아직도 제일 좋은곳엔 미군기지가 주둔하고 있으며 5만여명의 미군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대만이 가깝고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대만인들이라고 한다
일본 본토와는 문화도 틀리고 말도 틀리다고 하니 어쩜 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하다는..내 생각.
한숨을 푹 잤나 싶었는데도
일어나 보니 6시도 안되었다.
창밖은 아직 깜깜했고 빗소리가 제법 크게 들려 왔다.
텅빈 건널목이였지만
신호등을 끝까지 기다리며 서 있는 차들을 보며,
질서를 잘 지키는군 하며 잠깐, 우리나라 사람들을 생각 했다.
옷을 주섬주섬 꺼내 입고
거리로 나갔다.
새벽 거리는 청소차들과 배달차로 바빴다.
오래된 가로수들과 좁은 거리, 작은 차들...
요시님이 편의점에 가서 삼각김밥과 유부초밥등을 사 가지고 왔다.
최가네가 가져온 컵라면 국물과 함께 고추장.멸치,깻잎 등으로 아침 해결
9시 정각에 아래로 내려 가니
벌써 9인승 버스와 택시 한대가 와 있었다.
우리기사님의 이름은 사꾸모또씨..
거무튀튀한 분인데 일본사람 같지가 않고 좀 이국적인분
자~~이제 출발이다~~
오늘 일정
류구촌->만좌모->파인애플농장->점심->해양 박물관
류큐무라(流球村)
류큐왕조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체험 할 수 있는 류큐왕조의 야외 민속촌이다.
여기서 잠간~
류큐왕조에 대해서...
현재의 오키나와는 예전에는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가로서,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유구(流球)는 1429년에 처음으로
통일된 왕국을 건설하여 황금시대를 구가하였으나,
1609년 시마즈씨(島津氏)의 침공으로 독립국으로서의 역사는 끝이났다.
이후 유구는 시마즈씨의 간접지배 하에 놓였다가 1879년 일본에
강제병합되면서 오키나와(沖繩)현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류구촌을 향해 가는길엔
수형이 참 예쁜 가로수가 눈에 띄였는데 그 나무 이름은
가지마루와 하이비스카스라고 가이드가 말해 줬다.
넓은 주차장에 즐비한 노란색 버스...
아이들 통학용인줄 알았지만 미군들 통근용이라고...
골프를쳐도 일본사람들은 미국사람들보다 몇배가 비싸다고..
미나상(여러분)~~
이곳엔 사탕수수밭이 많은데 옛날엔 당신들의 나라에서도
많은 일군들이 이곳으로 와서 품을 팔았습니다..
불쌍한 우리 선조들..멀리 하와이도 갔으니..어딘들 안 갔으랴~~
드뎌 류큐무라에 도착(우리나라 민속촌 같은곳)(800엔)
때마침 무슨 행렬이 있는지
옛날 복장을 한 사람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행색을 보니 왕과 왕비인것 같았고, 그런데 노란 옷을 입은
사람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설명을 듣지 못했다.
난 딴청을 잘 떨어서 항상 일행들과 함께하지 못할때가 많다..ㅎㅎ
우리나라 사자춤 같은것도 추고,무도춤과 북춤등 한바탕 공연이 끝나고
공연자들과 함께 찰칵~~
순로(順路)라는 표지를 따라 가다보면 골짜기에 오래된 나무등걸들이 나오고
정말 오랜 역사의 흔적을 볼수 있었다..수직기가 있는 공방도 보이고,도예공방
우리나라 물레방앗간 같은 소옥도 보이고,
또한 물소가 돌며 사탕수수를 짜는 모습도 보인다.
특이한것은 어딜가나 사자모양같기도 하고 도깨비얼굴 같기도 한
그 동물의 이름은 시샤, 오키나와 수호신인지..아니면 상징물인지...
전통가옥 빨간 지붕위에도 있고 오키나와 어딜가도 볼수 있다
순로(順路)라는 푯말은 곳곳에 세워져 있다.
흐름을 한 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표지판이다.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져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관람할 수 있게 도와주고
또한 쇼핑도 잘할수 있게 유도하는 이들의 상술도 만만치 않은것 같다.
그곳에서 흑사탕과자 세봉에 1050엔을 주고 샀다.
다음은 류큐무라에서 20여분을 달려
만좌모(万座毛)에 도착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18세기 류큐의 쇼케이왕이 "만인이 앉아도 족한 벌판"이라고 감탄 했다는데에
유래 되었다고 한다.
코끼리 모양의 넓은 바위 만좌모의 절경~~
저 밑 깍아진 절벽사이로 넘실대며 부딧치는 물보라...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세찬 바람은 내 가슴속의 모든 찌꺼기들을
토해 내고 싶었다..먹구름때문에 씨꺼먼 하늘이 오히려 슬퍼 보였다~~
몇년전에 가 보았던 싸이판 그 절벽이 생각 났다.
일본군대가 자살 했다는 그 절벽도 꼭 이런 모습이였는데...
저 멀리... 오키나와 광고 할때면 꼭 나온다는 그 비취 호텔이 보인다
바람부는 만좌모를 뒤로 하고 일행은 다시 파인원(파인애플 농장)으로~~~
가는도중...
찻길 옆에 바로 바닷가..너무나 가깝고 낮아 혹시나 해일이 일때면
바닷물이 넘치지 않을까? 걱정.
또 비가 온다..
깜찍하고 예쁜 노란색의 파인애플차(500엔)를 타고 궤도를 돌았다.
열대 식물들과 아름다운 열대꽃들과 선인장등 배가 부른 야자수들...
순로를 따라 나오니 패류 전시관이다..
크고 작은 여러가지의 희귀한 조개들과 화석
장식해 놓은 작은 전시관을 지나니
파인애플 와인을 시음 하는 장소가 나온다.
제법 도수가 높은 술을 여러잔 마시니 알딸딸~~그렇지만 기분은 좋았다.
거의 다 같이 3번술이 제일 맛 있다는 품평..
파인애플로 만든 쵸코렛등 빵 과자 케잌등 시식을 하고
즐거운 시간~~~점심식사
농장에서 조금 가니
예쁘고 조촐한 옛 가옥이 나온다.
"대가"에서 그 유명한 우동 메밀소바를 주문했다.(1050엔)
갈비가 들어 있는 우동과 볶은밥 한 사발,맛은 괜찮았다
양이 적을거란 예상과는 달리 양도 충분했다
전통적인 다다미방에 가운데 화롯불이 정겨운 그곳은
100여년이 넘은 가옥이란다. 뒷쪽으로 정원이 있고 조그만 폭포도 흐르고
마당에 있는 화장실 앞 손씻는곳도 운치 있고
기다리는 동안 우리 기사님 사꾸모또님께서 만도린 연주를 들려 주셨다.
아마 일본 유행가인가 보다..환호성에 앵콜곡 한곡 더,
답례로 팔동상이 우리가요 열창..돌아와요 부산항에 합창..
모두 신들이 났다.어디서나 잘 놀줄 아는 모놀족들..
멋진 기사님,그런데 배탈이 나서 식사를 못하시네..
갈길이 바빠,솟구치는 흥을 누르고..
2시쯤
북쪽의 오키나와 해양 박물관으로 출발이다.
세계최고라고 하는 츄라우미 수족관(1800엔)으로의 여행~~
규모도 굉장 했다.
팜플랫에 써 있는 것을 보면,
정면의 초대형의 아크릴 유리는 넓이 22.5M 높이 8.2M 두께 60CM 로
아크릴 판넬의 크기와 수족관의 전시면으로서도 세계 제일로 기네스북에
인정 되였다 한다.
아름다운 색갈과 특이한 모양의 살아 있는 산호초들..
다양한 색상의 춤추는 열대어들과 유유히 헤엄치는 커다란 고래,상어,가오리
정말 장관이다
약육강식이 여기서도 일어 날텐데,그런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할까?
아~~또 있다.
사람 얼굴과 닮은 인면어~~
옆에서 보니 이마가 톡 튀어나오고 입술이 두터운 사람 같다.
오키나와 바다의 모든 생물들이 여기 다 모였다.
1,2층으로 되어 있는 구로시오의 바다 대형 수조는
그 깊이가 10미터 넓이 3.5미터 안쪽 길이가 27미터,바닷물용량이 무려 7500톤..
와~~ 이 수압을 어떻게 이겨 냈을까?..이 또한 궁금하다..
예쁘고 깜찍한 예쁜 일본 아가씨들과 함께..대체적으로 키가 작다
아쉽게도 시간이 늦어 돌고래쑈는 보지 못했다.
밖에 나와 보니,친절한 택시 기사님은 우산을 들고 마중 나와 계셨다
여전히 비바람은 불고,날씨가 제법 추웠다.
국제거리에서 우린 내리고
전자상가에 가서 밥줘님과 요시님은 새 카메라 구입,
건너편 백화점 가서
저녁거리로 도시락을(밥줘님이 한턱 쏜다고..ㅎㅎ)
사 들고 게스트 하우스로 왔다.한기가 느껴지는 집이지만 그래도
내 쉴곳이 이곳이라 생각하니 반갑기 그지 없다.
따끈한 국물과 함께 여러종류의 도시락,
역시나 맛있는 코리아표 컵라면과 함께,술한잔
젓가락 장단에,까르르~~숨 넘어가는 소리..ㅋㅋ
돌아가며 노래 한가락씩을 뽑고,
2부순서는
이것이 인생이다~~
참새님과 팔색조의 살아온 인생사.덧붙여 밥줘의 일설로~~
밤은 깊어가고 요시는 노무 재미 있어를 연발~~~ㅎㅎㅎ
내일을 위해 아쉽지만 해산~
다시 지하노래방의 노래를 자장가 삼아,
사거리 신호등의 뻐꾹~~삐약~~뻐꾹~~소릴 들으며 꿈 나라로~~
이렇게
피곤함 조차도 행복으로 느껴지는 우리들.....
역사적인 오키나와의 이틀이 지나 간다.
첫댓글 같이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었어요..꼼꼼하게 기록하는 좋은 취미는 이렇게 다른사람을 즐겁게하는군요... 향기야 언니를 만난 것이 내게는 행운이었다우~~~홍홍홍^^
어머나 벌써 8시가 다 됬네..시간 가는줄도 모르고...ㅎㅎ..행운씩이나?..오메~~눈물날려구하넹.^^
언니~~사진도 질 찍으셨군요. 글구 유일한 내 독사진...ㅠㅠㅠ^^*
그러게 독사진이라도 많이 찍어줄걸~~우리 팔동상의 사진은 어땠을까?..에구~~내가 왜 또 이랴~~생각을 말자고 해도..ㅎㅎ
세상에나 ~ 밤을 꼴딱 새우고 아침 8시까지 쓰셨군요...여행기는 기억도 더듬어야하고 자료도 다시 훓어가며 쓰려니 몇배는 더 힘들지요. 향기야님 덕분에 정다운 지명이랑 가로수 이름이랑을 또 떠올려봅니다.. 밤새 애 쓰셨어요. 정말로 예쁜 향언니!
그려..참고되는 글 찾아가며 기억을 더듬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러 갔드만..참새같이 재미나게는 못쓰지만 욜심히 써 봤어..나 기특허징?..ㅋㅋ
가고싶었던 오끼나와 저도 알았으면 끼워달라고 졸랐을*^-*텐뎋ㅎㅎㅎㅎㅎ 글을읽으니 같이 여행한 기분입니다. 꼼꼼꼼한 기록 수고 하셨습니다. 역시 모놀 못말려ㅎㅎ 갔다오신날이 2003년 1월1일???????
..네, 제가 카메라 작동을 잘못 해서리..그렇게 찍혔네요...그게 굉장히 거슬리지만 어떻게도 못하고...속 상하답니다.
앙!! 꼼꼼하신 향기야님.. 정말 바삐도 움직이셨네요. 기억을 더듬기가 쉽지 않은데.. 여럿이 함께 한 사진을 볼때마다 대략 부러울 따름이에요. 헤헤~~ 전 50대 아저씨들과 같이 다녔는데 매일 밤마다 술집 찾느라 고생했어요. 담 후기도 기대만빵!! ^^
하늘아래와 함께였더라면 더욱더 알찬 여행이 될수도 있었을텐데..우리땜에 밀려나고..정말 미안하고 고맙고..처녀야~ 그런데 시집도 가야지?(에그 또 샛길로 나간다..ㅎㅎ)
언니의 기록 덕택에 가로수 이름도 다 알고...다시 여행 하는 기분이라 넘 좋아여..대단하십니다...
그 택시 기사님 인물은 훤하시고 또 친절 하셨는데..통역이 없어서리 설명도 많이 못들었지요?..윈 궁금한거 물어보곤 했거든요..ㅎㅎ최가네가 있어 노~무 좋았어요..ㅎㅎ
해양박물관사진도 좋고, 모두가 다아 노무노무 좋아요.ㅎㅎㅎ 저는 아직도 정리를 못하고 있는데..정말 훌륭하신 선배님이십니다. 또 뵙고싶어요. 늘 건강하십시요.
오머나~~훌륭하시다니요?..노무노무 땡큐야요..ㅎㅎ요시님 없었다면 어쨌을꼬~~지금 생각해도 정말 고마웠어요..사진 빨리 올려 봐요..새 카메라 사진 궁금해요
정말 꼼꼼하게 메모도 잘하셨네요~..못 갔어도 같이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게되는 즐거운 후기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정말 행복한 시간들였네요~..부러워라~.후기 읽으며 .만좌모..뜻도 배우고 오끼나와 공부도 하고 즐거웠어요~..ㅎㅎ
애교쟁이 들바람이 갔더라면 21번 재치고 인기 만발 했을텐데..ㅋㅋ후기도 좀더 근사하고...난 기록에 불과하지..나중에라도 참고가 될까해서...다음엔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