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과 길이 어떻게 만나는지 양쪽 갈래 길을 모두 가보자는 한녘이 의견에 따라 좀 더 구역을 넓혀 유량마을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오늘은 터전에서 나와 오른쪽 방향으로 파랑갤러리와 하루찻집, 그리고 장애인종합체육관과 새로 지은 앤디티
병원으로 해서 향교에서 쭉 뻗은 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돌아오기로 하고, 아이들이 미리 예측하여 출발지점을 정해 종이의
공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이동 경로를 설명한 후 지도를 그리도록 하였다. 또한 지난시간 아이들이 지적한대로 방향, 거리,
건물의 위치 등을 고려하여 자세히 그려보도록 하였다.
터전에서 나와 처음 좌우측 갈림길이 있는 곳... (좌측은 향교, 우측은 파랑갤러리)
바로 눈앞에 보이는 길에 집중한 나머지 전체의 공간을 생각하지 못해,,,몇 명을 제외하고 이미 종이의 절반을 넘어
그릴 공간이 부족하여 지우개로 지우는 모습이었다. 교사의 설명이 있었지만 아직 전체에서 부분, 다시 부분에서 전체를
통합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들 모두 터전 쪽을 바라보며 자신의 지도가 맞게 그려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아이들이 확인하는 동안 교사가 개입하여 약간의 설명을 해주었더니 준혁, 강민, 병주, 혁이는 나름대로 방향을 이해하여
지도를 그려 나갔다. 한녘이와 예지는 전체적인 지리를 이해하고 있었고, 좀 더 구체화 하는 작업에 있어서 터전의 위치를
아래방향으로 바꿔보는 등 다른 시도를 하고 있었다. 지난 시간과 비교해 봤을 때 외부자극에(교사의 설명) 가장 크게
변화를 보인 것은 남준이였다. 단순히 건물의 순서를 나열하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외부자극을 그대로 받아들여 나름대로
재구성하여 내면화시켰다. 예은이는 자신의 방법을 고수하면서 외부자극을 나름대로 받아들여 재구성 하였다.
터전에서부터 파랑갤러리와 하루까지는 맞게 그려나가다가 그 뒤부터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전 방식대로 그려나갔다.
태욱,다현,서영이는 별다른 변화 없이 이전에 그리던 방식을 고수하였다. 교사의 설명이 있었지만 아직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은이는 아직 지도에 대한 개념을 잡지 못하고 있었고, 다른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보려고 하면 얼른 가리기에 바빴다.
나들이를 다녀온 후에는 터전에 들어와 각자 그린 지도를 서로 바꿔 보며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스스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고, 미흡한 부분은 친구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서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하는 의미로 평가를 시도해 보았지만 시험성적에 따라 등수를 매겨 비교 우열을 가리는 평가에
이미 익숙해진 아이들은 평가를 하는 동안 다소 긴장하거나 기분상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태욱]
강민 : 집이 지도로 볼 때는 길을 막고 있고 집에 2/3가 안그려졌어!
그 다음에 글씨도 잘 못 알아보겠어. 갈림길이 별로 없어!
처음 보는 사람은 왠지 이 지도를 보고 못 찾아 올 것 같애~!
그리고 돌길을 그렸으면 좋겠어!
[혁]
서영 : 글씨를 재대로 썼으면 좋겠고,,, 그리고 또,,,,,,, 음.......
혁 : 글씨는 상관없어~~(버럭!)
다현 : (서영이가 아무 말이 없자,,,) 나는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어!
예지 : 이쪽 길이 (어쩌구...저쩌구....)
혁 : 참나! 미치겠네~ 어차피 니네가 볼 것도 아니면서~~(버럭!! 버럭!!)
야! 너만(서영) 봐!
다현 : 글씨도 잘 모르겠어!
혁 : 글씨는 상관없지! 길만 봐도 찾을 수 있어!
다현 : 글씨를 알아봐야 찾지...
혁 : 상관없거든~
다현 : 상관있어!
혁 : 지금 대드는 거냐~!! (흥분~!)
다현 : 아닌데...
피터 : 왜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 그냥 이야기 하는 것뿐인데...
다음에 또 지도 그릴 때 참고하라고 서로 도와주기로 했잖아~
혁 : 아니~ 그게 아니라~ 아휴 참~!!! 2학년 애들이 기호를 잘 몰라....(구시렁구시렁~^^)
서영 : 다른건 잘 그린 것 같은데 장애인복지회관 글씨를 잘 모르겠어.
평가에 매우 민감해 하는 혁이...^^
[준혁]
혁 : 위쪽은 잘 그려졌는데 점점 내려가면서 집도 없고,,,
준혁 : 나는 중요한 것만 그려~
혁 : 내려와서 중반쯤에서 좀 이상해졌어! 행복가득한어린이집이 여기 있으면 돌밭이
직선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길이 좀 이상해! 장애인복지관이랑 앤디티 위치가 좀 이상해!
[예은]
준혁 : 글씨가 알아보기 어렵고,,, 지워진건지 안지워진건지 모르겠어!
그리고 신천안어린이집에서 이어지는 길이 없고, 장애인체육관 옆에 건설산업이 있어!
원래 심불사 밑에 있어야 되는데...안그린 건물도 많아!
[남준]
예은 :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고, 향교도 없고, 하루도 없고, 가다가 끊어진 길도 있어!
[다현]
병주 : 찾아갈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뭐가 길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
[예지]
다현 : 글씨를 잘 못 알아보겠어! 그리고 약간 틀리고 나머지는 다 맞아!
[서영]
예지 : 너무 많이 지운데다가 어떤 건물은 지운 것처럼 흐리게 그려서 다음에는 지운 것은
잘 지우고 있는 건물은 재대로 진하게 그리고 길이 끊어진 곳이 있는데 그것도
정확하게 연결해서 그리면 좋을 것 같애!
[병주]
한녘 : 건물을 안 그린게 많아! 그래서 건물을 좀 더 자세하게 그리면 좋겠고,,,
거리가 하루 쪽으로 가는 길이 너무 길어! 그리고 글씨를 못 알아보겠어!
[한녘]
태욱 : 길 찾아 갈 때는 너무 복잡할 것 같애...
한녘 :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너무 작게 그렸어...^^
[다은]
남준 : 다은이 지도는 건물이 별로 없고,,,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어!
어딘지 잘 써줬으면 좋겠어!
예지 : 건물이 3개 밖에 없어! 길도 황량한 벌판이야~
[강민]
다은 : 글씨가 너무 날려써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어!
예은 : 니가 못 보는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