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토요일 군산을 다녀왔다.
김포, 인천, 부천에 주소를 둔 회원까지 8인이 오전 7시 모였다.
더없는 가을날이었고, 햇볕이었다.
임피 간이역, 채만식문학관, 옛 조선은행, 신철균사진전(필름속의 추억), 신흥동 일본식 가옥,
경암동 철길마을, 초원사진관(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등
무위하게 보낸 100날을 보상하고도 남을 귀한 하루였다.
점심 얘기를 아니할 수가 없다.
때를 조금 비껴난 시간, 피로함과 허기를 안고
허름하지만 군산에서 이름난 음식점 ‘한주옥’을 찾아갔다.
먹는 중이거나 먹고 난 흔적이 가득한 식당 안으로 들어갔으나
재료가 떨어졌다는 안내문을 막 바닥에 붙이며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소리에 밀려나듯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아쉬움으로 흐트러진 밥상만 자꾸 뒤돌아보았다.
휴일은 예약도 받지 않는다는 회장님 말이 이어졌다.
다리가 아프고 힘도 빠져 도로가에 기운 없이 주저앉아
다른 맛 집을 검색하는 손길을 애타게 쳐다보고 있는데,
내 휴대폰이 울렸다.
왜 들어오지 않냐는 분임 씨의 목소리였다.
앞서 들어간 우리의 총무님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여덟 명을 주문하였던 것이다,
마지막 손님으로. 일순 얼굴빛이 밝아지며 모두 우르르 안으로 들어갔다.
기사회생은 이럴 때 쓰는 말 아닐까,
횡재한 기분과 감사한 마음으로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맛있는 점심을 게눈 감추듯 먹었다
는 전설입니다.^^
사진은 박승환 님이 보내주신 것 중에서 선별했어요.
이 사진들 특징 중 하나가 영숙 님이 있다는 겁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함께한 님들, 고맙습니다.
*박대, 이성당, 점집 ……
*사진 : 박승환
글 : 연규자 ^^
첫댓글 나를 자꾸 바라보는 그분의 눈길...
누가 뭐래도 우리는 다 이쁘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젊은 하루를, 시간을 남겼다. 그 소도시에...
그날따라 그분의 눈길이 회장님을 놓치지 않고 있네요. 흐흐흐...
군산 문학기행 후기를 써 준 연샘, 사진을 보내준 박샘 감사합니다. 덕분에 그날이 더 애틋합니다.
먼길 무사히 잘 댕겨오셨습니다ㅠ, ㅠ
미리 알았더라면 채만식 문학관에 따라 나섯거나 , 아님 그 유명한
이성당 단팥 빵이라도 부탁했을 텐디
기행문 잘 읽고 보고 갑니다
이성당! 무엇보다 초원사진관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부럽고, 여러분들의 눈빛에서 저를 읽어 봅니다.
같이 갔더라면 좋았을 걸...원경이와 보낸 가을도 탱글탱글 했으리라 싶습니다.
다들 부러워하라고 이리 환한 사진만 올린 듯합니다. 흐흐
@최분임 탱글탱글하다 못해 뒹굴뒹굴하다 온몸에 알이 베겨
한동안 어기적어기적 하며 다녔습니다. ㅎㅎㅎ
두 아들이 한종목씩 일등을 해 뿌듯한 날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행복해하시는 소래문우님이 참 보기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인쇄가 넘어가고, 정신 없이 보내느라 올린다. 하면서 늦습니다. 다시 그날을 되돌아 봐서 반갑고 사진으로 다시 보니 좋습니다. 빠른 시간에 저 또한 올리도록 할께요. 좋은날들 되세요, 전 밥 해야 해요. 신해철 씨 보러 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