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똑똑하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그런데 영재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다면? 폭발적인 뇌 성장이 일어나는 0~1세에 적절한 자극을 주면 뇌는 끊임없이 발달하고 진화한다. 내 아이의 두뇌 파워를 키우는 0~18개월 트레이닝 노하우.
part 1 숨은 가능성을 키워준다!
0~1세 아기 뇌 의 비밀
제대로 목도 못 가누는 아기가 신나게 옹알이하며 헤죽거리는 모습을 보면 엄마들은 이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네 머릿속에 뭐가 들었니?” 외계어나 다름없는 아기의 옹알이와 웃음 속에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아기의 ‘뇌’가 담겨 있는 셈이다. 아이가 기고, 서고, 뛰어다니는 성장 과정에 뇌가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
엄마 뱃속에서부터 발달한 뇌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변화한다. 태어날 때는 400g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자라 10세 무렵 뇌의 무게는 어른과 비슷한 1.3~1.5㎏에 이른다. 그렇다면 아기의 뇌는 어떻게 성장하고 다듬어지는 걸까?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바로 그 해답이다. 피부와 청각 등 감각기관을 통해 전달된 자극은 한 신경세포에서 다음 신경세포로 전달된다. 이 신경세포들은 긴 말단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사이의 조그만 틈이 바로 ‘시냅스’. 시냅스는 필요에 따라 여러 신경세포들을 연결해주면서 외부에서 받은 정보를 필요한 곳으로 전달한다.
생후 8개월, 두뇌에 저장 능력이 생긴다
가만히 누워 손가락을 빠는 아기들의 원초적인 행동 속에 바로 뇌의 비밀이 숨어 있다. 시냅스의 수가 방대하기 때문에 일생의 어떤 시기보다도 이 시기에 잠깐 스치면서 보고 배운 정보가 빠르게 입력된다. 따라서 아이에게 많이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냅스는 생후 8개월까지 성인의 2배에 가까운 폭발적인 숫자로 만들어지다 만 3세경 ‘가지치기’를 통해 정리되고 10세가 되면 성인과 같은 시냅스 수로 감소한다.
그렇다면 시냅스의 수는 왜 생후 8개월 이후 감소할까? 우리의 두뇌는 자연의 이치와 거의 흡사하다. 맛좋은 사과를 수확하기 위해 무성한 잔가지를 잘라내 나무를 곧게 만들듯이 아이의 두뇌도 ‘개성적인 나’를 만들려고 시냅스를 가지치기하는 것이다. 즉, 시냅스의 가지치기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생후 8개월부터 아이들은 좋은 사람은 어떤 미소를 짓는지, 엄마가 화가 나면 어떻게 하는지를 모두 두뇌에 저장한다. 이때 그 내용을 강조하거나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시냅스가 굵고 강하게 되며, 자극이 오지 않는 것은 사라져버린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기들에게는 특정 감각에 치우친 활동보다는 뇌의 여러 부위를 고루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 억지로 공부시키듯 그림카드를 반복해서 계속 보여준다거나 클래식 음악만 틀어주는 것보다, 아기의 부산한 행동을 관찰하고 눈을 맞추면서 다양하게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tip
월령별 뇌 발달표
생후 1개월 심장박동, 호흡 등 생존을 결정하는 뇌간과 편도가 발달한다. 감각운동과 관련된 피질에서 집중적인 활동이 이루어진다.
생후 3개월 청각 능력과 연관된 측두엽에서 시냅스의 성장과 수초 형성이 활발해진다. 시각 발달과 밀접한 후두엽의 성장이 생후 1년까지 활발하게 이어진다.
생후 4개월 중뇌가 발달하면서 뒤집기, 앉기, 손 뻗어 움켜쥐기 등을 할 수 있다.
생후 8개월 인지·정서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두엽의 활동이 증가한다.
생후 12개월 뇌의 무게가 급격이 증가해 태어날 때의 2배인 1000g 안팎으로 성장한다. 대근육과 함께 소근육도 발달하는 시기.
생후 18개월 한 단어를 문장처럼 쓰면서 언어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 소근육이 발달하면서 사물과 그림을 짝지을 수 있다.
생후 20개월 이후 기본 동작에 관계된 뇌 발달이 완성되고, 경험과 학습을 통해 전두엽이 집중적으로 발달한다.
우리 아이 뇌 발달의 핵심 ‘전두엽’
모든 동물에게는 뇌가 있다. 인간과 가장 비슷하게 진화된 뇌를 지닌 침팬지부터 낙지, 조개 같은 연체동물도 몸 곳곳에 작은 뇌를 가지고 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뇌 부위 중 사고하고 말하는 영역을 관장하는 대뇌피질 덕분이다. 대뇌피질의 핵심은 바로 전두엽. 기쁘고 슬픈 감정을 조절하는 정신활동은 물론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할 때의 사고 과정은 뇌 전체가 아니라 주로 뇌의 앞쪽인 전두엽에서 일어난다.
그중에서도 맨 앞에 있는 전전두엽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어떤 상황이 위험한지 여부를 결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등 고차원적이고 창의적인 행위를 담당하는 뇌의 총사령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기쁘고 슬픈 감정을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고차원적인 정신활동도 전전두엽에서 이루어진다. 전전두엽이 성숙해가는 과정을 통해 아기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의식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아기들이 친구의 장난감을 서슴지 않고 빼앗는 것은 자제력을 결정하는 전두엽이 발달하지 않아서 생기는 당연한 결과다. 아이의 위험천만한 행동도 전두엽 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사고기능이 몰려 있는 전두엽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자극하느냐에 따라 3세 이후의 학습 능력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0~1세 신체놀이
유아기에는 주로 뇌량의 앞부분이 발달해 이와 연결된 전두엽의 발달도 촉진된다. 뇌량의 앞부분이 발달한다는 것은 양쪽 뇌의 교류와 전두엽 발달을 촉진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의미. 목욕 후 쭉쭉이 체조를 해주고, 걸음마 연습을 하고, 공을 주고받는 등 아기들이 하는 대부분의 동작놀이는 뇌량 발달이나 전두엽의 동작피질 발달에 효과적이다. 다양한 신체자극은 뇌 발달은 물론 근육 성장에도 큰 작용을 미친다. 동작놀이를 함께 하는 부모나 또래 친구들과의 정서적인 교감 역시 두뇌 계발을 돕는다. 학습 능력을 결정하는 ‘주의집중 능력’ 역시 영유아기 때 접하는 자극에 따라 발달된다.
신생아들이 아직 시각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는데도 모빌을 뚫어져라 보거나 작은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는 것은 주의집중력과 관계가 있다. 외부 대상을 오감으로 느끼는 이 시기에는 여러 가지 소리로 자극을 주고 온몸을 고루 만져주면서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아이의 뇌에 많은 정보를 주면 아이의 뇌는 빠르게 받아들이고 즐거움을 기억한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아기가 적극적인 호기심으로 다양한 자극을 경험하면서 자유로이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아기의 관심을 ‘하지 마’라는 말로 차단하면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월령에 맞게 신체를 자극하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오감교육을 해준다면 튼튼하고 치밀한 뇌 회로를 만들 수 있다.
뇌의 기초공사, 애착과 자유로운 탐색이 키포인트
그렇다면 전두엽 활동이 증가하는 돌 전후의 아기를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할까? 이 시기에 알맞은 충분한 자극이 필요하지만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것은 바로 ‘애착 형성’이다. 부모의 부드러운 말투, 스킨십 등을 통해 강한 애착관계가 형성될 때 전두엽 부위가 활성화되고 발달한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다양하게 오감을 자극해주면 전두엽은 더욱 발전된다. 효과적인 자극을 위해서라도 이것저것 가르치려는 욕심은 금물. ‘다양한 자극’은 철저히 아기의 눈높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집 안 곳곳을 기어다니며 탐색하고, 냄새를 맡는 등 아기들은 적극적인 호기심으로 다양한 자극을 경험하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뇌를 만들어간다. 말하기, 듣기 등 특정 기능 하나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자유로운 탐색이 뇌 발달을 도울 수 있는 적절한 시기인 셈이다.
advice
“두뇌 발달에 알맞은 즐거운 기회를 주세요”
아기들은 저마다 다른 두뇌 구조를 갖고 태어나고, 외부 환경에 따라 두뇌 발달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자랍니다. 뉴런이라는 1000억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뇌는 자라면서 끊임없이 완성된 체계를 이루기 위해 발달을 거듭해요. 부모가 아이 두뇌의 부위에 따라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만 알아도 아이들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영유아기에는 다양한 피부 자극으로 전전두엽을 발달시키고, 3세 이후에는 전두엽의 주요 기능인 사고력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이때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다면 하고자 하는 동기 유발을 시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뇌세포는 즐겁고 편안한 상황에서 쑥쑥 자랍니다. 성호경(한국전뇌개발연구소 소장)
part 2 엄마 뱃속에서부터 뇌는 진화한다!
두뇌 파워를 키우는 태교법
태내에서 아기의 뇌 발달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임신 4주경 단순한 호스 모양이었던 뇌 신경관은 출산 무렵엔 어엿한 뇌 모양을 갖추며 성장한다. 이렇듯 뇌 발달은 수정 직후부터 급격히 이루어지는데, 신경관에서 세포분열을 통해 형성된 뉴런의 생성과 이동 여부가 뇌 발달 초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임신 5~20주 사이에는 1초당 5~10만 개의 뉴런이 생성되는데 유전적 지시에 따라 성장 속도가 조절되고, 뉴런이 여러 뇌 부위로 이동해 여섯 층의 피질이 형성된다. 뉴런이 어떻게 자리잡느냐에 따라 아이의 뇌가 결정되는 것.
모든 태내 환경은 뉴런의 정착지와 기능에 영향을 주어 유전자가 뇌를 형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뉴런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면 측색돌기와 수상돌기가 뻗어 나온다. 측색돌기는 잘 맞는 뉴런과 연결을 이어가고 그렇지 않은 뉴런은 제거한다. 임신 4개월경 2000억 개이던 뉴런이 출산 무렵 절반으로 줄어드는데도 뇌가 제 모양을 갖추는 이유는 바로 뉴런의 성장과 시냅스 형성 덕분이다. 일부 뉴런이 죽고 저마다 교류를 통해 시냅스와 수초가 형성되고 독특한 뇌로 발달해가면서 뱃속에서부터 성차와 기질 차가 나타나는 것이다. 임신 중 약물 복용이나 영양 부족에 태아가 민감한 것 역시 뉴런이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길을 잘못 가거나 이동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부가 편해야 뱃속의 태아도, 뇌도 제대로 발달한다.
균형 잡힌 식단을 실천한다
뉴런이 활발하게 생성되는 임신 8~13주와 시냅스가 형성되는 28주 후에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특히 임신부에게 아미노산이 부족할 경우 출생 시 뉴런의 수가 눈에 띄게 적다. 임신 기간의 영양 상태는 뇌 발달에 큰 역할을 하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신경 발달에 좋은 DHA가 풍부한 어류, 뇌의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식물성지방산이 풍부한 견과류, 콩 등은 꼭 챙겨 먹는다.
임신 5개월 이후 청각 자극에 신경 쓴다
태교를 통해 직접적인 효과를 얻으려고 ‘특별한 것’에 매달리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해진다. 태아의 뇌 발달을 위한 최적의 환경은 바로 편안한 모체. 엄마가 편안해야 태아도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낀다. 임신 5개월 이후부터는 태아가 소리에 반응하므로 청각 자극이 도움이 된다. 태아에게는 직접적인 음이 아니라 진동으로 전달되므로 엄마의 조용한 목소리와 흥얼거림을 통해 편안함을 주는 것이 좋다.
배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
임신 중에는 뉴런이 활발히 이동하는데, 임신부의 배에 충격이 가해지면 산소와 혈액공급이 급격히 줄어 뉴런이 죽을 수도 있다. 분만 중 탯줄이 꼬여 일시적으로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뉴런이 손상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효율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임신부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된 호르몬은 태아에게 영향을 준다. 임신 중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아드레날린 등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이 넘쳐나 태아의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유전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황을 만들고 정서적인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part 3 0~18months 두뇌 자극 놀이
0~6개월 : 몸을 만지고 자극하라
아기가 태어나 성장하는 동안 이루어지는 다양한 발달은 뇌 피질 부위의 발달 순서와 일치한다. 신생아의 뉴런은 미숙하고 뉴런과 뉴런을 이어주는 시냅스도 많지 않아 엉성하다. 갓 태어난 아기의 뇌간은 이미 어느 정도 발달한 상태라 심장박동, 호흡, 혈압 등은 완벽히 조절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대뇌피질이 아니라 뇌간과 일부 변연계 등 생존을 조절하는 부위가 활발히 활동하고 생후 3개월이 되면 측두엽에서 시냅스의 성장과 수초 형성이 활발해져 돌 무렵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엄마 손 잡기 아기의 손에 엄마의 손가락을 쥐어준다. 아기가 손에 힘을 주는 것을 느끼면서 천천히 들어올린다. 노래를 부르면서 3~4번 반복한다. 아이의 손가락에 힘이 생기면 스스로 놓칠 때까지 천천히 당긴다. 엄마의 손가락을 꼭 쥐며 손가락의 힘을 기르고, 감각동작피질을 발달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상체를 들어올리면서 목 가누기와 어깨 힘이 발달한다.
팔다리 쭉쭉 펴기 아기의 양손을 잡고 위아래, 왼쪽, 오른쪽으로 가볍게 움직여주고, 두 개의 동그라미를 그리듯 천천히 돌려준다. 양쪽 다리를 곧게 펴고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두 손으로 안마하듯 주무르며 쭉쭉 펴준다. 피부의 신경세포가 뇌에 자극을 주어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준다.
짝짜꿍 놀이 ‘짝짜꿍’이라고 반복해 말하면서 아기의 두 손을 맞댄다. ‘쓱싹싹’ 하면서 아기의 손바닥을 비비고, ‘흔들흔들’ 하면서 손을 흔든다. 손바닥을 부딪치고, 비비고, 손을 흔들면서 손의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움직이는 풍선 놀이 풍선이나 커다란 컬러 공을 아기 눈에서 30~38㎝ 정도 거리에 두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움직인다. 아기가 자연스럽게 사물에 초점을 맞추는 놀이를 통해 시각추적 능력이 발달하고, 시각 능력을 관장하는 후두엽에 자극을 주어 뇌 발달에 효과적이다.
소리 탐색하기 아기를 엎드리게 한 다음 아기의 등 뒤, 옆 등 시야의 범위 밖에서 손뼉을 친다. 딸랑이나 캐스터네츠 등 소리가 크지 않은 악기로 소리를 들려줘도 좋다. 아이가 소리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소리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고개를 움직이며 청각 발달과 연관된 측두엽 발달에 도움이 된다.
비치볼 타기 아기를 비치볼 위에 엎드리게 한 다음 엄마는 아기와 눈을 맞춘 채 아기 몸을 잡고 양옆으로 부드럽게 흔들어준다. 이 활동을 통해 아기는 균형감각이 발달하고, 평소에 주로 사용하는 팔다리 외의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데굴데굴 굴려주기 아기를 눕히고 가슴과 배를 두 손으로 가볍게 잡은 후 몸을 천천히 좌우로 흔들어준다. 몸통에 가벼운 압박감을 주면서 등과 허리, 엉덩이에 고른 자극을 줄 수 있다. 익숙해지면 아기의 팔과 다리가 꺾이지 않게 주의하면서 몸을 천천히 굴려준다. 구르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몸의 중심 이동을 익힐 수 있다.
담요 놀이 부드러운 담요를 돌돌 말아 아기의 발끝에서부터 가슴까지 굴리면서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며 노래를 불러준다. 아기가 혼자 앉을 수 있으면 ‘머리어깨무릎발’ 노래를 부르면서 해당 부위를 가볍게 터치한다. 전신을 마사지하는 효과가 있고, 피부를 통해 자극이 금방 뇌로 전달돼 정서 발달에 효과적이다.
7~12개월 : 애착 형성이 중요하다
생후 4개월이 지나면 중뇌가 발달하면서 뒤집기, 기기, 손 뻗어 움켜쥐기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생후 8개월 무렵에는 전두엽의 활동량이 증가하는데, 이 시기에 부모가 정감어린 말투와 스킨십 등으로 아이와 강한 애착을 형성하면 전두엽 부위가 더욱 활성화되므로 신체놀이를 통한 교감이 매우 중요하다.
거울 놀이 바닥에 거울을 놓고 아이와 거울을 보면서 “거울 속에 우리 아기가 있네~ 엄마 코는 어디 있지?”라고 말을 건넨다. 이때 아이가 주목할 수 있도록 거울을 톡톡 두드리거나 눈을 가렸다 떼는 등 자신의 모습을 탐색하게 한다.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오랫동안 쳐다보면서 집중력을 키운다.
숨바꼭질놀이 담요나 수건 밑에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젖병을 숨겨놓고 찾는 놀이를 한다. 처음에는 찾기 쉽도록 물건의 일부를 보이도록 한 다음 익숙해지면 차츰 보여주는 면적을 줄여 나중에는 완전히 숨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대상이 계속 인식되는 대상영속성이 발달한다.
열 꼬마 손가락 ‘한 손가락, 두 손가락, 세 손가락 인사해~’와 같이 ‘열 꼬마 인디언’ 노래를 열 손가락으로 개사해 부르면서 아이의 손가락을 하나씩 폈다 접어준다. 손가락을 하나씩 구부렸다 펴면서 손가락 관절의 유연성을 키우고 미세운동능력이 발달한다.
종이 찢기 놀이 한지, 휴지, 셀로판지, 알루미늄 포일, 잡지 등 여러 가지 질감의 종이를 준비한다. 먼저 엄마가 구기거나 찢는 모습을 보여준 다음 아이가 직접 구기고 찢어보게 한다. 아이는 종이를 만지작거리면서 미세 근육이 발달한다. 반복적인 활동 대신 이처럼 새로운 자극을 주는 놀이는 전전두엽 발달에 효과적이다.
스카프 까꿍 놀이 스카프로 엄마의 얼굴을 가렸다 내리면서 까꿍 놀이를 한다. 처음에는 아이가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얼굴을 빨리 보여주고 재밌어하면 반대로 아이의 얼굴을 가렸다 내리면서 까꿍 놀이를 한다. 아직 엄마가 자신의 시야에 계속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따뜻한 눈맞춤과 표정 등을 통해 자신을 돌보는 엄마와 강한 애착이 형성되면서 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이유식 재료 탐색하기 이유식을 먹일 때마다 주재료인 단호박, 양배추, 감자 등을 아이가 만지고 빨 수 있도록 한다. 향과 색깔, 맛이 다양한 식재료를 마음껏 탐색하는 경험을 많이 하면 오감을 자극하고 뇌 신경회로를 활성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다리 비행기 타기 엄마가 무릎을 굽히고 앉은 뒤 아이를 발등 위에 앉힌다. 아이의 배와 가슴이 엄마의 정강이에 닿게 한 다음 아이의 두 손을 잡는다. 엄마는 천천히 다리를 들며 뒤로 누워 아이를 띄워주면서 다리를 상하, 좌우로 천천히 움직인다. 아이가 몸의 균형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고, 모험심을 키워준다.
장난감 잡기 아이를 엎드리게 한 다음 좋아하는 장난감을 앞에 놓고 스스로 팔을 뻗어 잡도록 유도한다. 이때는 아이가 최대한 팔을 뻗어 잡을 수 있는 거리에 두어야 한다. 아이가 기어다닌다면 장난감 여러 개를 간격을 두고 놓는다. 아이가 목표물을 잡기 위해 목과 가슴에 힘을 주므로 근력을 기르고, 눈과 손의 협응력이 발달한다.
13~18개월 : 오감자극 놀이를 즐겨라
생후 1년 동안 아이는 쉴새없이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면서 뇌세포의 시냅스를 연결해간다. 뇌 발달과 더불어 만 1세가 되면 혼자 걷고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등 운동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발달한다. 출생 이후 연결해온 시냅스의 수가 최고치에 달하는 때가 바로 2세 무렵. 이 시기에는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이 골고루 발달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을 골고루 자극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청각, 촉각, 후각 등 오감 자극에 도움이 되는 여러 활동을 통해 균형 잡힌 뇌 발달에 힘쓰자.
보자기 썰매 커다란 수건이나 보자기를 펴고 그 위에 아이를 앉힌다. 엄마가 보자기의 양끝을 잡고 천천히 잡아당기며 썰매를 태운다. 반복하면서 아이가 몸의 중심을 잘 잡으면 조금씩 지그재그로 움직인다. 이 활동은 허리의 근력을 키우고, 귓속의 전정기관이 자극을 받아 몸의 균형감각을 발달시킨다.
물건 옮기기 인형, 베개, 상자 등을 아이가 두 팔로 끌어안고 엄마가 지정하는 위치까지 옮기게 한다. 처음에는 작은 것을 반복하다가 점점 부피가 큰 것을 옮기도록 할 것. 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나 블록을 끈에 묶어 끌고 가게 해도 좋다. 이 활동은 팔의 근력을 키우고, 조정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운동능력을 담당하는 소뇌가 활성화되고, 인지 능력도 발달한다.
풍선 손으로 치기 아이가 두 손으로 풍선을 잡고 머리 위로 높이 던져보게 한다. 익숙해지면 풍선에 끈을 묶어 잡게 한 뒤 손으로 힘껏 쳐보게도 한다. 처음에는 풍선이 아이의 배 높이에 오게 잡아주고 반복하면서 조금씩 높게 잡아준다. 뇌량 발달은 물론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소뇌 발달에 효과적이다.
블록 쌓기 아이에게 컬러 블록을 주고 만지고 던지면서 관찰하게 한다. 충분히 마음껏 가지고 놀게 한 다음 네모난 블록을 위로 차곡차곡 쌓거나 옆으로 줄을 맞춰 늘어놓는다. 차츰 숫자를 늘려 집중해서 쌓도록 한다. 이처럼 집중하고 인내하는 놀이 활동은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동물찾기 놀이 토끼, 호랑이 등 동물이 등장하는 그림책을 보여주고 ‘깡충깡충’, ‘어흥어흥’ 등 특징적인 의성어를 반복해 들려준다. 주말에는 책에서 봤던 동물을 아이가 실제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도록 동물원에 가보자.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오감으로 체험하면서 뇌의 다양한 영역을 발달시키게 된다.
실뜨기 예쁜 색깔의 털실을 50㎝ 길이로 자른 뒤 매듭을 짓는다. 엄마가 양손에 털실을 끼우고 실뜨기를 할 때처럼 선을 교차하도록 만든 다음 아이가 좁은 틈 사이로 손을 넣었다 빼는 놀이를 한다. 처음에는 대각선으로 2개를 만들었다가 아이가 손으로 잘 통과하면 2~3개의 선을 더 만들어 틈을 좁게 만든다. 가는 실에 닿지 않게 손을 통과하면서 주의력을 기르고, 미세근육의 운동 능력도 키운다.
점토 놀이 여러 가지 색깔의 점토를 뚝뚝 떼어 아이에게 주고 조물조물 만지거나 손바닥으로 쳐 납작하게 만들어보게 한다. 충분히 만져본 후에는 숟가락이나 쿠키틀로 찍어보게 하자. 아이는 점토를 마음껏 주무르면서 감정을 발산하며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엄마와 함께하는 놀이를 통해 애착이 잘 형성되면 전두엽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다.
공 굴려 주고받기 엄마는 아이와 마주보고 앉은 다음 아이 손에 공을 쥐어주고 집중하게끔 한다. 아이가 두 손으로 공을 쥐면 빼앗았다 다시 주기를 몇 차례 반복한다. 이어서 엄마가 한 걸음 물러서서 아이에게 공을 살짝 굴리고 아이가 손으로 잡을 수 있게 유도한다. 움직이는 공을 눈으로 보고 잡는 활동을 통해 눈과 손의 협응력이 발달하고, 시각과 청각의 주의력을 키워 소뇌 자극에 도움을 준다.
출처:베스트베이비
진행 이미영
사진 추경미
모델 곽태환(5개월), 레시퐁레오(13개월), 권윤솔(15개월)
도움말 성호경(한국전뇌개발연구소 소장, 031-907-1442), 김혜련(한국짐보리 교육연구소 소장, 02-596-0949), 김도연(신나는 유아체육교실, www.kidland21.pe.kr)
의상협찬 니콜라스앤베어스(031-448-3341)
참고도서 <뇌를 알면 아이가 보인다>(해나무), <아이의 사생활>(지식채널), <우리 아이 두뇌교육, 10살 전에 끝내라!>(지식프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