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18:22]
이제 여호와께서 거짓말 하는 영을 왕의 이 모든 선지자의 입에 넣으셨고 또 여호와께서 왕에게 대하여 화를 말씀하셨나이다..."
여호와께서...화를 말씀하셨나이다 - 이는 거짓 선지자들의 예언이 곧 여호와께서 아합에게 내리신 저주임을 볼 수 있다. 그는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도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여호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전달하였다.
[왕상 22:22]
여호와께서 저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하겠느냐 가로되 내가 나가서 거짓말 하는 영이 되어 그 모든 선지자의 입에 있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꾀이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 하셨은즉...."
거짓말하는 영 - 이 영은 분명 사단이다. 왜냐하면 그의 역할이 미혹자, 속이는 자이기 때문이다. 한편 구약에서 초인적 존재이면서 독특한 하나의 인격체인 사단이 등장하는 부분은 별로 많지 않다. 다만 본절에서처럼 특정 상황에서 톡정 역할을 맡게 되는 익명의 한 영적 존재로서 언급되는 정도이다 모든 선지지의 입에 있겠나이다 -
사단과 악령은 인간을 죽이고 멸망시키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요10:10) 하나님께 인간의 죄악을 송사하는 이간자요 고소자이다(욥1:9-11; 2:4,5). 본절 역시 사단과 악령의 그러한 본질을 증거하는 바 저들이 곧 아합을 꾀어 멸망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거짓 선지자들을 주장(主掌)하려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대하 18:21]
가로되 내가 나가서 거짓말 하는 영이 되어 그 모든 선지자의 입에 있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꾀이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 하셨은즉..."
나가서 그리하라 - 이 부분에서 우리는 여호와께서 '악'을 주관하심을 발견한다.이외에도 여호와께서는 애굽 왕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시고,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속에 악한 영을 보내시고, 다윗의마음을 감동시켜 인구 조사를 실시토록 하시며(삼하 24:1), 동방의 의인 욥을 시험토록 마귀를 보내셨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여호와의 속성에 전적으로 위배되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직접 이런 일을 행하신 것으로 해석하는 데 있어서 학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이런 일들에 대해서 하나님은 '허용'(許容)또는 '묵허'(默許)하신다고 설명한다. 이는 여호와의 주권은 인정하되 여호와는 죄와는 상관이 없는 분이라는 뜻을 내포하는 신학적 개념이다.
[시 59:12]
저희 입술의 말은 곧 그 입의 죄라 저희의 저주와 거짓말을 인하여 저희로 그 교만한 중에서 사로잡히게 하소서
저희 입술의 말은 곧 그 입의 죄라 - 본 문구는 저들의 모든 말이 곧 범죄라는 뜻으로서, 하나님께서 다음 문구와 같이 하셔야 할 이유이다. 이미 앞에서 언급되었듯이 그들은 하나님이 안 계신 양 교만하게 하나님의 백성 곧 다윗을 해하려는 모의를 하였고, 또한 비방, 저주했었다. 저희의 저주와 거짓말 - 앞 문구의 '저희 입술의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의 것인지를 말해 준다.
'거짓말'은 무죄한 다윗에게 죄를 덮어씌운 일 그 자체를 의미할 것이다. 그 교만함중에서 사로잡히게 하소서 - 본절에 열거된 죄악들은 개인은 물론이고 한 공동체를 깨뜨리는 치명적 독소로 작용하는 바, 삿 9장에 언급된 세겜사건이 이를 잘 보여 준다. 그중에서도 '교만'은 하나님께 대한 직접적 도전 행위로까지 연결되는 죄악이다.
한편 '사로잡히게 하소서'는 이방인의 군대에 의하여 포로로 잡혀가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도 이해 가능하다. 그렇다면 다윗의 이러한 간구가 응답됐을까? 물론 우리에게는 이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 하지만 적어도, 사울은 비록 살아서는 아니었지반 죽어서 시체의 상태로 블레셋 군대에 의해 그들의 점령지였던 벧산의 성벽에 못박혔었다
[욥 13:4]
너희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다 쓸데 없는 의원이니라...."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 - 히브리어 원문대로 직역하면 `거짓을 회칠하는 자들'이다. 욥이 친구들에 대해서 이렇게 부른 의미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1) 시 119:69의 `거짓을 지어 나를 치려 하였사오나'와의 유비 관계를 고려하여 단순히 `친구들이 거짓으로 그의 죄를 고발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2) 겔 13:10-12 내용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볼 때, 그 이미지는 잘못 지어진 벽을 회칠함으로써 강하고 안전하게 보이도록 하듯이, 친구들은 진실을 거짓으로 회칠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는 진부한 신학적 내용을 반복함으로써 스스로 현자인 체하며 욥을 책망한 친구들에 대한 신랄한 비난인 셈이다. 다 쓸데 없는 의원이니라 -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될 때, 우리는 종종 그 어려움을 정직하게 받아들이는 대신에, 관념적인 설명으로 그것을 덮어두려고 시도한다. 이것은 욥의 친구들의 태도이기도 하다. 그들은 마치 속으로 곪은 상처를 보지 못하고 표피의 상처만 문제시하는 무능력한 의사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