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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딸 희 영이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에 다녀온 후 집근처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았으나 지금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4월 27일이면 아이가 실종 된 만 20년, 지나온 20년을 생각하니 숨이 막 힐 것만 같다. 아이가 실종되고 급작스럽게 찾아온 신경성 위궤양으로 누워서 잠을 청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시 이빨이 몽땅 흔들렸지만 병원조차 가지 못하고 아이 찾아야 했던 지난시간이, 아직까지도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실종가족의 문제이기 때문에 거론하고자 한다.
실종하면 흔히들 오래되었으니 잊어버리고 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실종가족들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아이가 죽었다 쳐도 잊을 수 있을까, 경험하지 않아서 알 수는 없지만, 먼저 보낸 자식은 가슴에다 묻는다고들 한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이, 무슨 연휴인줄 모르게 실종되어버린 아이를 잊어버리고 살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실종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가상적인 일로 여기며 무관심했던 실종문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으나 막상 부모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런 현실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당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해야 가까운 지역을 시작으로 인근지역에 전단지를 부착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실종되고 다음날 오후 5시에 정규뉴스시간에 희영이를 찾는 방송에 나가고서야 수사가 이루어졌지만 아이가 실종되고 3일째 되는 상황에서 단서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증인도 단서가 없으니, 수사는 제자리 걸음, 제보에 의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제보 따라 전국을 뛰며 찾아다녀야 했다. 전국을 찾아다녀 보았지만 희영이와 관련해서 믿을 수 있는 제보는 한건도 없이, 시간만 허비했던 세월이 결국 20년이 흐른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희 영이가 실종되고 얼마 후 5월 가정의 달이었다. 많은 가족들의 나들이가 눈에 들어오며 슬픔은 배가 되었다. 거리에서 만난 지인들의 위로에 한마디는 참았던 울음이 터져 통곡을 해야 했다. 그때 흘린 눈물은 평생 흘린 눈물보다 더 많이 흘린것 같다.
그동안 진행한 일에 목적은 딸 희 영이를 찾고자 하는 마음에 진행했음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 전국엘 찾아보았지만, 어디에서도 희 영이 소식을 들을 수 없었고,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포기 할 수가 없었기에 찾는 방법중 하나로 소년소녀가장들과 함께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연구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소홀하거나 위선적인 진행은 아니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희 영이의 그리움을 그들을 통해서 약간이나마 이겨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때 진행했던 일들이 오늘날 (사)실종아동찾기협회를 이끌 원동력이 되었던것 같다.
협회도 설립하였고, 지금은 사단법인이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사라진 희 영이는 우리나라 현행법과 시스템, 그리고 실종아동전담수사팀이 아직까지도 없기 때문에 찾을 수가 없다. 대한민국경찰청 수사국에 속한 수사경찰은 많다, 하지만 장기실종아동을 수사하는 요원은 아직까지 한명도 없다. 그런가 하면 경찰청에는 아동여성청소년과를 신설되었으나 아직까지 장기실종전담팀이 없다. 장기실종수사전담반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진행과 같이 과만 신설되고, 업무만 분류되어 진행된다면 예나 지금이나 신규사건은 신속하게 찾아지겠지만, 장기실종아동사건은 손을 놓고 있는 상태로 해결될 수 없다. 그 동안에 방치해온 결과가 딸 희 영이가 실종 된지 20년이 되어가지만, 실종당시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의 수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올 4월 27일이면 내 딸 희 영이와 관련된 범인도 형사법상 면책 받게 된다.
이런 문제는 지난해 35년 만에 찾아진 사례를 통해서 진행과정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 동안 찾아진 시설에서 줄곧 있었으나, 실종된 아동이 발견되지 않다가 유전자(DNA)를 통해서 확인되었다. 그 동안 가족들은 동일 시설엘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찾지 못했던 것이다. 정상아동이 장애인 시설에서 장애인이 되어 찾아진 것이다. 왜 장애인시설에 있었는가를 확인하고 싶으나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에 확인할 수가 없었다. 정상아동이 실종되었다가 정신지체 장애 2급이 된 아들과 상봉했지만 결국 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종 된지 35년 만에 아들을 찾았다고 하는 홍보기사와 함께 사건은 종결을 되었다.
이 후 상봉한 부모들의 비참함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갑작스럽게 장애인 아들과 상봉하고 오는 혼란속에서 힘들어 하기에 경찰청에 관련하여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이라는 것이다. 아들을 찾은 가족들은 왜, 어떤 이유로 실종되었는지 궁금해 했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만류되었다는 말에 항의하며 또 협회에 도움을 청했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이라 방법이 없어 도움을 드리지 못하자, 상봉한 가족들은 대한민국이 법칙국가인가 의문스럽다며 장애인 아들과 함께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 충북으로 최근 이사를 했다.
공소시효란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고, 피해 다니며, 고통을 받았기에 범인의 고통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 공소시효라고 한다. 그런데 아이는 찾아지지 않았고, 범인이 누군가조차도 모르는 상황에서 공소시효만료라니,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가 없다. 현재 우리나라도 아동 성폭력사건의 경우는 이미 공소시효가 폐지되었다, 내 딸 희 영이를 비롯해서 여자아이들 실중사건의 경우 성폭력과 관계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동안 수사하지 않고 방치 한 것만으로도 실종가족들은 밤잠을 못 이루고 피눈물을 흘리며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실종가족들은 하소연 할 곳이 없어, 경찰에 떼를 써보기도, 협조해보기도 하며 보낸 세월이 실종아동보호법이 만들어지고도 8년이란 긴 세월이 지났다. 결국은 찾기와 관련해서는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동안에도 그랬고 지금도 경찰은 증거나 단서가 없어 수사하기 어렵다고 한다. 오래된 사건이라 수사를 하려면 장기간 수사를 해야 하는데 전담반이 없으니 장기간 지속적인 수사할 형편이 안 되서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면서 세월만 보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의 경찰 수사진행은 년 중 수색수사라고 하여 일선 경찰과 함께 분기별 정기적인 수색수사에 가족들을 참여시키는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정기적 수색수사에 가족들이 참여하는 것은 찾기보다는 시설에 있는 장애인 실종자들이 인권유린, 또는 권리를 보장받게 하고자 한 목적으로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이보다는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찾기를 연구하고 진행할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실종된 우리아이들이 지금과 같이 실종신고부터 신속히 수사가 진행되었다면 가정으로 못 돌아오는 아동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실종아동 가족들의 고통과 억울함을 해소시키는 방법으로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최장기 실종아동찾기 수사를 당장 진행해야 한다.
182 아동여성장애인찾기센터가 왜 만들어 졌는가, 만들어진 취지와 목적대로 진행되길 바란다. 실종신고부터 수사까지 지속적으로 일선 사건관활 경찰서와 긴밀한 협조로 아동이 찾아 질 때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려고 만들어 졌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콜센터처럼 진행되어, 일부 국회의원과 고위경찰공직자들이 이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부에서는 만들어진 취지와 국민들의 고통은 아량 곳 하지 않고 콜센터로 운영될 바엔 폐지하라고 했던 분들도 있었다.
이는 182센터가 찾기를 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였으나 지금은 중장기실종자 찾기와 가족 찾기가 진행되고 있어, 센터 해체와 관련해서는 해소되었으나 실질적으로 실종아동보호법을 만들었던 최장기실종가족의 아픔은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곧 제자리에 멈춰져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 실종아동을 담당직원에 경우 진행하고 있는 업무가 많아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악하고 나쁜 범죄가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라고 말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으뜸이 실종아동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단서나 증거를 찾지 못해다는 이유로 사람을 도적질 해갔거나, 강도질했거나, 또는 최근 성폭력에 희생되었을 수도 있는 사건들을 손 놓고 있는 격이다.
묻고 싶다. 작은 소리에도 귀기우리고 가슴조이며 피눈물을 흘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려주지 않으면서 선진국이다, 복지국가라고 말할 수 있냐고 묻고 싶다. 아이가 실종되고 평생을 실종된 아이를 찾아다니며 세월을 보내버린, 흔히 세상에서 누려야 할 아무것도 누리지 못한 사람들이 바로 실종아동가족들이다.
곧 사건이 발생되어 증거나 단서가 없어, 수사하지 않다가 결국 최장기 사건으로 자연스럽게 넘기는 현 시스템을 개선하고 더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실종된 가족들의 아픔을 달래주기 바란다.
아이가 실종되고 20번째 설 명절을 쓸쓸히 보내며......,
첫댓글 명절에 글을 쓰셨군요.
맘이 아리네요.
하루빨리 희영이가 엄마 아빠 곁으로 돌아오는 그림을 그려봅니다.
대표님~~그날을기다리며 건강 지키시고 힘내시길요.~~~
대표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니
더욱 기운내셔서 우리아이들을..우리가족을 찾아야합니다.
또한 더이상 같은아픔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이미 발생된것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어야하며,
법과 처벌,제도와 사회를 변화시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기운내시고 모든 우리아이들 찾는 그날까지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