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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졸음을 이기지못한다는 어느 화사산 봄날 4월 영남 포목의 집산지인 대구 대구시 대신동 서문시장 포목상가 유난히 며칠동안 손님이 없었다. 시간보내기 좋은운동 화투놀이 포목부 여주인들 이웃점포끼리 무료함을 달랬다. 화투놀이가 한참 하다가 김말짜[가명]34세 여인은 갑자기 서방이나 누가 사가면 몰라도... 재뱉듯한 농담끝에 들었던 화투장을 홱 던져버렸다. 그여인은 화투를 치던 친구이며 계주인 허은옥[가명]35세 여인 곗돈 독촉에 순간적이 기분에 언짢아던것
그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가 뭣있냐 빤히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던 허은옥== 그래 내가 살꼬마 == 하고 응수 이리하연 이야기가 진행되는디 ㅎ 친구의 [히스테리]를 농담으로 얼버무리려고 짐짓 말한 것이다.
그러나 [내사 정말이지 천만원만 누가 준다면 남편같은거 주겠다] - 이런 김여인의 푸념 이게 여러사람의 운명을 기구하게 만들어 갈줄이야 ㅎ...
이때 운명의장난이던가 과부 허여인 [그렇다면]하는 집념이 결국 그녀들 사이에 돌이킬수 없는 강을 파 놓고 만 것이다.
이로부터 한달 후 박동하[가명 40세] 란 남자는 진짜로 김여인 아닌 허여인의 남편이 되고마는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여인네의 농담때문에 어처구니 없게도 사고 팔린 박씨[김말짜신랑]는 물론 전 아내가 이혼 수속을 깨끗이 해주었다. 몸둥이 하나만을 가지고 장가온 박씨와 허여인은 비록 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의연한 박씨와 호적상 완벽한 아내로 뒤바뀌었다.
*아내와 결혼한지 10년동안 돈이라곤 한푼도 벌어보지 못한 주제에 사업을 한답시고 천만을 털어먹고 나니 빚에 쫓기는 아내에게 그렇게라도 해주는것이 내가 위해주는 마지막 길 같았다. [박씨는 그때를 돌이켜 말했다.] 스스로 빚때문에 과부가된 김여인은 빚을 갚고 남은 살림을 정리해 어린 남매을 데리고 한많은 대구를 떠났다.-- 새삶을 터전하기위해 서울로상경 *그 후에도 기구한 박씨의 일과는 전아내와의 생활에서 처럼 집에서 온종일 어린애 보는일이 고작 이었다. 다만 달라진것을 자기 어린애 아닌 허여인의 전남편 딸 아이라는 것뿐 이렇게 해서 헤어진 그들은 소식을 서로 끊은채 9년이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사람의 운명은 잠재한 감정을 터뜨리게하는 어떤 계기를 만들어 주고 마는 것일까? 공교롭게도 허여인의 집안어른 상사로 박,허 부부가 함께 서울에 올라왔다가 박씨 홀로 시내에 나온 나들이 길에서 옛 아내 김여인과 딱 마주쳤다. [서울을 넓고도 좁아요] //사건의 전말은// 참말로 우연한 일이었다. 지난 겨울 정월달 숨막힐듯 따분한 초상을 치르고난 박씨는 바깥 바람을 쐬러 나온 길이었다. 남산을 오르내리고나서 서대문을 지나 교남동까지 걸어온 박씨는 온 얼굴이 얼얼하는 추위를 느꼈다. 문득 고개을 든 그의 눈에 허름한 대중식사 집이 눈에 띄었다. 머뭇거릴 것없이 들어가 뜨끈한 국물을 청하고난 박씨는 식당주인 여자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무리 9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더라도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안다는 아내와 남편의 사이가 아닌가 ... 얼굴을 첫눈에 못 알아볼리가 없다. 어느덧 50대 초로에 들어선 옛남편 40이 넘어 이마에 잔주름이 더한 옛아내 그렇다고 어찌 돌아설수 있으며 어떻게 돌려세울수 있겠는가. 코흘리개던 남매가 중학생이 되어고,이날밤 아들딸의 큰절을 받고난 박씨는 야위고 거칠어진 옛아내의 손을 감싸쥔채 목이 메었다. 길거리에서의 국수 장수며 리어카끌기에 온갖노점상 애절했던 서울살이 지나간 이야기를 밤새워 들었다. 이제와서 팔았다고 노여워하고 팔려갔다고 섭섭해 한들 한번 터진 봇물이 쉽게 멎을수가 없었다. 이들 옛부부는 그로부터 한달이 멀다하고 김여인이 대구로 내려와 밀회을 가졌다. 그러나 어엿한 아내인 허여인이 수상쩍은 남편의 행동을 끝내 모를리가 없었다. 드디어 지난 8월-- 문제의 세사람이 대구에서 자리를 같이했다. 그리고 조용히 해결의 방안을 찾았다. 그러나협상은 2차 3차 그때마다 깨지고 말았다. 김여인은 남편을 물리기 위해 패맺혀 번돈 원금의 2배을 배상하겠다고 제의했으나 허여인은 오히려 한술더떠 위자료을 줄테니 남편과 손을 끊으라 했다.
박씨와 사이에서 그간 형제까지 둔 허여인은 그래도 이혼하기 싫어 간통 고소만은 하고 싶지않아다고 말할만큼 현 남편[박씨]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김여인 역시 변호사와 의논, 원인무효로 인한 남편반환 및 이혼무효확인 청구소송 같은거라도 해서 옛남편[박씨]을 돌려 받을수 없겠느냐고 눈물짓고 있다. 박씨는 오래전에 포목장사를 그만 두고서도 살림을 꾸려나가는 아내[허여인]에게 계속 의존해 살고 있다. *여복[女福]?에 겨워 ㅎㅎ 치여 되레 고생아닌 마음고생하는 이 남자한말 [나는 어쩌면 좋겠느냐]고 울부짖는다. // 너무 복에겨워도 고생은 합니다.// 여복도 좋지만 말년에 맘편한것이 제일좋은 행복이라 생각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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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운명의 작난인가 세사람 기구하내유~~
에구 한숨만 나오누만.....
ㅎ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이제서 보네요 참 별난인생 입니다.. 새롭게 전개될 후편은 없나요?
참 고길동님 본부에서 만나 반가웠어요^^*
사랑나눔에 동참 하지못해 죄송하구요. 멀리서 사랑나눔에 흔쾌히 동참 하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아이구 경의 까지야 ,,쑥쓰럽네요,,이젠 고길동님 확실히 기억합니다..감사드려요~^^*
좋은글에 잠시 머물다 감니다
잘봣습니다
잠시 들렀다 갑니다
잠시 들렀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