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임병식 rbs1144@hanmail.net
최아무개가 전대미문의 국정농단을 저질러 그 사건이 터졌을 때, 펀득 뇌리를 스친 것은 ‘쪽팔리다, 부끄럽다, 창피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등신이나 청맹과니로 살았구나’ 라는 자괴감이 들었다. 이는 비단 나 뿐 만이 아니고 한국 사람이라면 대다수가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여기서 '쪽팔리다'라는 말을 짚어보면 이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남아 보아 부끄럽게 보이지만 자신이 돌아보아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들리는 말로는 이 사건이 터지자 어떤 사람은 이 사태로 하여 무력감에 빠지고 스트레스를 받아 식욕을 잃기도 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병원신세까지 졌다는 말도 들린다. 단단히 화병이 난 것이다.
그것은 이해가 간다. 그럴만도 할 것이, 드러나는 전모는 그야말로 듣는 귀를 의심케 하고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어서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고 날 도깨비와 부라퀴들의 한바탕 놀라난 무대가 연상된다. 그런지라 나날을 보내는 서민의 마음은 도저히 감정이 수습 되지 않고 치솟은 분노로 허탈해져 있을 뿐이다.
주범 최순실은 붙잡혀가면서 무슨 불길한 예감은 들었는지 변호사에게 “무기징역을 받나요?”하고 물었단다. 눈치는 있어서 자기가 저질은 잘못을 눈치는 챈 모양이다. 하나, 국민의 상실감을 생각할 때 반성을 커녕 자기신상부터 걱정했다는 점에서 용서가 되지 않고 가증스러움은 더해지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하여 일전에 한 어린학생이 보인 태도가 가슴을 찌른다. TV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이것은 어둠의 역사’라고 규정을 짓더란다. 불과 초등학교 5학년이 보인 태도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후한 말 영제때 십상시의 농간이나, 광해군 때 임금의 귀를 막은 내시, 조선말 내금위 수장의 일본군과의 내통에 견주어 한말이었을 것이다.
역사를 보면 외척이 득세하고, 비선이 개입하며 환관이 눈을 가려 잘 되는 때가 없었다. 수많은 것을 역사는 가르치건만 오늘날과 같은 문명한 세상에서 또다시 그런 참담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으니 국민도리로써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진작부터 징조는 있었다. 의혹이 일고 불신이 넘쳐났다. 하나 그때마다 당사자는 비호세력은 고 변명하고 감싸기에 바빴다. 그 바람에 묻히고 말았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지고 문고리 3인방은 되레 충직한 부하직원으로 포장이 되었다.
그러나 실상을 어떠했는가. 그녀는 제2부속실 안주인이 되어 행세하고 문고리 3인방은 그의 하수인으로 복무한 것이 드러났다. 대통령에게는 충성을 바치는 척 하고 실상은 그녀를 주군으로 모시며 귀와 눈을 가리는 한편, 이권을 챙기는 심부름꾼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러고도 그들에게 혈세로 배를 채워주었으니 국민들이 등신노릇을 한 것이 아닌가.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어 위세를 떤다는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말이 있다. 살제로 안모라는 자는 한갓 비서주제에 국회의원을 손가락으로 까닥이며 부르기도 했다 하니 기막힌 일이다.
더하여 최여인이 저질은 범행을 보면 억장이 무너진다. 이권을 챙기려고 손을 대지 않는 부서가 없고 심지어는 국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것을 비롯하여 그녀의 딸을 Ioc위원까지 만들려는 프로그램을 작동했다고 하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지 않을 수가 없다.
그 과정에서 장애가 된다고 무고한 공무원과 경쟁자를 모조리 잘라내고 그 자리에 만만한 자기 수하들을 심어놓았으니 이게 정상적인 나라인가 싶기도 하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모른다, 본적 없다, 전화 한적도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는 참모들이다. 대통령을 바르게 보좌하라고 내어준 자리를 꿰차고 앉아서는 오히려 비선실세를 눈감아 주는데 봉사했으니 이거야 말로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꼴이 아닌가.
요즘 최순실의 근황이 퍽 궁금하다. 감방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지내는 것일까. 그동안 어지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그것도 드러난 것은 대통령에게 핑계를 댓으니 별일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하나 법망을 쉽게 피해가지 못을 것이다. 그 어떤 사람보다도 박영수 특검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을 했고, 그 첫 인사가 윤석열이라는 잘 든 칼을 선택했으니 대강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감방에서 추락을 생각하지 않을까 한다. 한때는 대통령을 조종하고 문고리3인방을 거느리며 청와대 수석과 장차관을 좌지우지 했으니 얼마나 추락의 고통이 클까. 거기가다 제 아버지가 사기를 쳐서 모아 물러준 재산도 부정축재환수법이 통과되면 내어놓게 되었으니 얼마나 노심초사할까.
최근에 본 글이다. 318만 년 전 일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 루시 유골을 정밀 조사해 보니 나무에서 추락하여 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나왔단다. 키 1미터에 몸무게 27kg으로 대비했을 때 대략 20미터 높이에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이 되었단다.
그렇다면 추락의 공포와 고통은 유전적으로 계속 전해온 아닐까. 최순실 게이트는 국내외적으로 압박이 되는 형국이다. 독일검찰은 불법자금 유입을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다가 특검의 수사가 합쳐지면 범죄 실체는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그런데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지금까지 받고 있는 스트레스 이상으로 고통스러울 것 같다. 필경 그 모습은 초라해 보이기 짝이 없을 것인데, 저런 여인에게 당하고 살았단 말인가 하는 자괴감은 어쩔수 없다. 그래서 이래저래 스트레스는 가중되지 않는가 한다. (2016)
첫댓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대통령과 끝내 비겁하고 교묘한 술책을 쓰는 한 비열한 인간의 차라리 짠한 모습을 대하는 심정이 너무나 착잡합니다 제가 정작으로 분노하는 것은 집권 여당과 청와대의 그 많은 참모들과 영혼없는 대다수 공직자들의 부화뇌동과 눈치보기 그리고 그동안의 언론의 작태입니다 걸핏하면 빨갱이니 종북이니 하며 설쳐대던 작자들에 이르기까지 회개하고 자복할 일입니다 그러나 오늘 그들은 다들 애국시민연하며 시치미를 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더러운 군상들입니다
무능한 대통령, 그 빈틈을 파고들어 상왕노릇을 한 최순실, 문고리 삼인방, 청와대 참모들 합작품이 이런 사태의 실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시는 이땅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위해 발본색원하도 엄중처벌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무력감과 스트레스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나라 꼴이 병든 닭 한 마리로 인해 거덜나고 있네요! 그 밑에 환관 내시 놈들이 조종을 하고 있으니 꼭두각시는 하라는 대로만 하다가 소중한 생명 304명이 죽어 가도 "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기 힘듭니까?"
잠꼬대를 하고 있었으니 이게 말입니까? 닭대가리는 별 수가 없습니다. 친일파 독재자 18년간 혹독한 정치를 조금이라도 잊지 않았다면 깨달았어야 했는데 국민들 정신을 못차리고 닭대가리 뽑은 죄가 너무 큼니다. ㅋㅋ
국민들이 지금 집단 우울증과 무력감에 빠져있습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국민의 촛불민심을 살피지 못하고 정략에 따라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한심스럽습니다. 후손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러주기 위해서는 차제가 대오각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정권이 준 유익은 남녀노소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 것과 분노심으로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 거 밖에 없네요. 지금이야 국민이 바라는대로 됐지만 그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낯이 뜨거워 집니다.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가야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