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성 + 비즈니스 감각 OK
예술적인 감성과 커머셜한 감성을 겸비한 디자이너! 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성공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이끈 숨은 진주. 그는 바로 LG패션 「닥스액세서리」의 디자인 실장 임지혜다.
최근 패션피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브랜드 중 단연 이슈를 꼽는다면 「닥스액세서리」의 화려한 변신이다. 「닥스액세서리」라 하면 오랫동안 핸드백 시장을 리드하는 매출 톱 브랜드임에 틀림없지만 패션피플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 「닥스액세서리」 매장에서는 세련된 엄마와 딸이 함께 쇼핑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전면에 배치된 럭셔리한 리뉴얼 상품군과 정돈된 제품 라인으로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변함없는 체크 패턴과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할 새로운 수혈이 필요했던 시기, 이때 임실장의 합류는 운명과도 같았다. 지금의 「닥스액세서리」는 ‘이게 「닥스」야?’하는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꾸준하게 매출이 좋은 브랜드여서 사업부에서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컸지만 결과는 대성공. 무엇보다 기존의 고객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젊은 고객층을 확장함으로써 더욱 단단해진 고객층, 이에 따른 매출 신장으로 고무적인 평가를 받는다. 리뉴얼 후 적응기간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매출 신장으로 「닥스액세서리」의 파워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 초 LG패션에 합류해 2006~2007 F/W 시즌부터 리뉴얼을 단행한 임실장은 첫 번째로 「닥스」 오리지널리티에 기반해 변화를 시도했다. 「닥스」 고유의 클래식함을 좀더 모던하게 재해석한 것이 포인트. 임실장은 “「닥스」는 히스토리가 있는 브리티시 브랜드이기 때문에 아이덴티티 요소를 찾아내는 것은 너무나 재미있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노력의 결과 새로운 패턴과 하드웨어 장식을 개발해 좀더 럭셔리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두 번째 시즌에는 그 패턴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그니처 라인을 만드는 데에 주력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라인이 ‘골드 핑거’와 ‘DD백’ 라인. 특히 ‘DD백’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서울컬렉션의 지춘희쇼에서 톱모델들에 의해 첫선을 보이며 프레스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DD백. 프레스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컨벤션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72만원대로 다소 높은 가격이었지만 컬러별(블랙&화이트)로 200개씩 만들어 100% 판매율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일으켰다.
이렇듯 ‘DD백’은 많은 패션피플의 사랑을 받으며 「닥스액세서리」의 새로운 소비자를 형성하는 데에 한 몫 했다. 이번 F/W 시즌에는 ‘DD백’ 라인을 더욱 다양하게 확장했다. 3시즌째 변화를 시도하면서 상품별 매출 비중도 달라졌다. 첫 시즌에는 기존 체크 상품군이 90%, 뉴상품군이 10%, 매출 비중이었다면 이제는 뉴상품군이 40%까지 확대됐다.
「이신우컬렉션」 「빈치스벤치」 「루즈앤라운지」 등 그가 거쳐온 브랜드들은 대부분 감도와 캐릭터가 강했다. 첫 발을 내디딘 곳은 당시 토털 액세서리 브랜드로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신우컬렉션」이었다. “당시에 이신우는 굉장히 앞서가는 회사였다. 일하는 방식도 외국회사 같았고 새로움에 대한 도전정신 또한 강했다. 패션과 아트, 문화트렌드에 민감한 편인 나의 성향과 너무나 잘 맞는 곳이어서 디자이너로서의 역량도 한없이 키울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트레이닝 덕분에 지금까지 그는 디자이너로서 ‘대충’이라는게 절대 없다. 완벽주의자로서 결코 한번에 오케이하는 법이 없지만 그만큼 완성도는 크다. 그와 함께 일해본 사람들은 모두 ‘의리 있는 디자이너’라고 말한다.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과 업체와는 끝까지 함께 가는 의리파로 유명하다. 이신우 이후 그는 에스제이듀코의 「빈치스벤치」를 런칭하게 된다. 「빈치스벤치」 역시 갤러리아 압구정점에서 매출 상위를
유지할 정도로 당시 패션피플들에게 핫한 브랜드였다. 김삼중 에스제이듀코 사장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빈치스벤치」에서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진행했다. 상품 디자인은 물론 광고 제작까지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미국 뉴욕에서 달콤한 재충전 시간을 가진 뒤 컴백한 그가 선택한 곳은 오브제에서 런칭한 「루즈앤라운지」. 런칭멤버로 활약하며 패션피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브랜드로 이슈를 던졌다.
「닥스액세서리」의 변화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듯이 임실장은 감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한 디자이너다. 특히 국내 액세서리 마켓에서 임실장만큼의 감도로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해내는 디렉터는 보기 드물다. 더욱 디자이너로서의 임실장은 아트와 문화 트렌드에 민감한 감성적인 사람이다. “대부분의 국내 액세서리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감성 충족에 약할 수 있다. 출장을 가더라도 핸드백만 보는 사람은 제품 디자이너일뿐 패션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 액세서리를 하다가도 다른 디자인을 할 만큼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닥스액세서리」에 대해 그는 “「닥스」가 애티튜드가 느껴지는 브랜드이기를 희망한다. 트렌드나 가격보다 스타일과 느낌이 돋보이는 브랜드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한다.
임지혜 「닥스액세서리」 실장 profile ·1992년 이신우 ·1995년 엘칸토 ·1996년 이신우 「이신우컬렉션」 실장 ·1998년 에스제이듀코 「빈치스벤치」 런칭멤버로 입사 ·2005년 오브제 「루즈앤라운지」 부장 ·2006년~現 LG패션 「닥스액세서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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