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돌아이바위들>
<바닷가의 조각상> - 아들바위
★ 아들바위 ★
일억오천만년전 쥬라기 시대에 바다속에 있다가 지각변동으로 인하여지상에 솟은 바위로 옛날 노부부가 백일기도후 아들을 얻은 후로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전설이 있어 신혼부부가 즐겨 찾는 곳이다.
아름다운 조형들이 바닷가 풍경을 자랑하고 있는 듯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러한 바위들이 대단히 많이 존재했다. 누군가 만든 작품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신비스럽다.
소돌아이바위공원이란 명칭이 붙을만 하다.
★ 소돌해변 ★
주문진 해변과 접해 있으며, 마을 전체가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 하여 소돌(牛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앞바다에 소를 닮은 바위가 있다. 타원형의 해변은 모래가 희고 경사가 완만하며, 수심이 얕아 조개도 잡을 수 있다. 맨녀 7월 15일부터 8월 20일까지 해수욕장으로 운영되며 화장실, 탈의실,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다리를 건너서 우측으로 지나가면 아라나비 소돌해변 스카이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
<주문진 해변을 향하여....>
이제 12구간의 끝지점에 가까이 닥아서고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가 백사장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주문진 해변주차장을 향하여 지나가고 있다.
<아라나비 스카이 체험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아라나비 익스트림 레포츠 체험장>
★ 아라나비 ★
바다의 순 우리말 "아라"와 "나비"를 조합하여 아름다운 바다위를 나비처럼 훨훨 날아간다는 의미로 국내 최초 소돌해변 위를 가로지르는 익스트림 레포츠이다.
<12구간의 끝지점 주문진 해변 주차장>
장장 멀고 먼 코스를 지나왔다. 이곳에서 주문진 버스 터미널까지 가려니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을듯 했다. 그래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약 3km를 걸어서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주문진 해변의 백사장을 거닐어 보면서...>
오전 10시 20분경 사천항을 출발하여 이곳에 당도하니 오후 1시 50분이 되었다.
이곳에서 천천히 걸어서 주문진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3시 5분. 서울행 버스는 3시 15분에 있었다. 요금 16,000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6시 25분.
<지나온 백사장을 되돌아 보면서...>
******************************** 여행후기 *************************************
새벽잠에서 깨어나 저 먼곳 강릉을 향하여 집을 나섰다. 어두운 밤거리를 지나서 버스 정류장으로 간 후, 버스를 타고 당산역 근방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후, 당산전철역으로 향했다.
이른 새벽이지만, 전철을 타려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과 함께 강변방향의 위치로 들어간 후, 새벽 5시 36분에 첫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새벽길을 달려 강변역에 도착했다.
아침 6시 20분 강변역에 도착한 후, 인도를 건너 동서울터미널로 들어갔다. 동서울터미널내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웅성이고 있었으며, 또한 베낭을 멘 많은 등산객들도 먼거리 산행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었다. 동서울터미널 입구로 들어선 후, 좌측 방향의 매표소에서 우측 방향의 매표소로 향했다. 강릉방향은 우측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있었는데, 줄은 서서 대기하고 있는 분들이 많았다. 강릉행 표를 구입하니 6시 30분행이 있었다. 14,000원을 지불하고 표를 구입한 후, 2번 출구로 나가서 버스를 확인하니 막 출발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곳에는 6시 30분/31분/32분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버스는 6시 32분경 동서울터미널을 빠져나가 고속도로를 타고 강릉방향으로 향했다. 버스에 탑승한 후, 바로 잠을 청했다. 어제 친구들과 놀다가 늦게 귀가 했기 때문에 약간 피곤한 상태였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려 횡성휴게소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변에는 버스와 자가용들이 즐비해 있었고, 물론 손님들도 많았다.
주변 풍경은 짙은 안개로 쌓여 있었고, 15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버스는 이곳을 출발하여 강릉으로 향했다. 강릉에 진입하면서바라 본 주변의 풍경은 아주 맑고 신선한 공기가 내뿜는듯한 곳이었다.
강릉에서 맨 우측 방향에 자리한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듯했다.
버스에서 내린 후 역앞 광장의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가서 자료에 나와 있는 버스 번호를 확인하니 물론 3대의 번호가 보였다. 주변분들에게 이 버스를 타고 사천항으로 갈 수 있는지 문의를 드렸더니 자세히 알고 있는 분이 없었고, 그곳에 나와 같은 처지의 탐방객도 다른 길을 찾고 있는 듯했다.
주변을 살펴보니 마침 역내 한쪽에 관광안내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곳으로 들어가서 강릉 자료와 트레킹 안내지도를 얻은 후, 사천항 가는 길을 문의한 결과 버스가 바로 가는 것은 없고, 경포로 가서 그곳에서 다시 대기한 후, 다른 버스로 이동하면 된다는 말씀이었다.
그렇다면 대단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서울로 돌아가는데 문제가 생길듯 하였다.
택시를 확인 한 결과 약 12,000원 정도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방법을 택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관광안내소를 나온 후, 역앞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타고 강릉을 빠져나가 사천항으로 향했다. 사천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무우 농사에 여념이 없는 농부들의 일손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마을의 밭길을 통과하여 해안가로 들어가니 사천항이 바라보였다.
사천항이 바라보이는 지점에서 내린 후, 항구의 주변을 돌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새벽에 나갔던 배가 도착하여 항구 안쪽의 공간에서 그물에 걸린 양미리를 손진하는 아낙네들을 바라볼 수가 있었다. 그들의 작업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후, 항구 주변을 돌아가면서 둘러본 후, 해변가 모래사장으로 나갔다. 모래사장을 끼고 좌측으로 사천해변공원이 자리하고 있었고, 모래사장을 밟고 그곳으로 나가니 도로 옆쪽 모래사장과 어울이는 지점에 나무가 숲을 이루는듯한 공간에 자그마한 이정표 알림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바우길 4구간을 알리는 이정표 였지만, 바로 이곳이 바우길 세개의 구간이 나누어지는 지점이 된다. 해변가를 끼고 향하면 주문진 가는길의 12구간이고, 마을쪽으로 들어가면 5구간, 사천항 방향으로 향하면 4구간이 연결되는 중심지이다.
좌측으로는 도로변을 따라 식당들이 있었고, 우측으로는 백사장을 이루면서 동해 바다의 푸른물결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사청항에서 출발하여 주문진으로 향하는 12구간의 첫 출발점에 서 있다.
차도를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바닷가 쪽으로 교문암이란 장소가 있었고, 그곳을 지나니 바닷가에 다리를 건너 암석섬이 있었다. 그곳을 잠시 들러본 후, 주변을 바라보는데, 아침부터 바닷일을 하고 있는 해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곳을 나와 해변가의 모래사장을 걷기 보다는 도로변으로 나와 길을 나섰다. 도로변 좌측으로는 커피하우스들이 길가에 들어서 있는 공간에 있었고, 외국인들이 스킨스쿠버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해안가에 있다보니 이런 풍경도 볼 수 있는가 보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도로변을 따라 지나가면서 주변을 들여다 보니 커피하우스 앞쪽의 차도를 따라 연곡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동안 우측으로 길게 늘어선 백사장의 은빛 모래를 바라보고, 푸른바다를 볼 수 있는 거리를 지나고 있는 것이다. 얼마를 지나니 도로 삼거리가 나왔고, 삼거리에서 바라 본 풍경은 커피 하우스들이었다. 사천항에서 삼거리까지만 커피하우스 거리였고, 그곳을 지나서 도로옆 인도를 따라 지나다 보니 솔향강릉을 바라보는 듯 가로길이 솔나무로 늘어서 있었으며, 그곳을 지나다 보니 우측으로 깊은 솔나무 숲길이 산책로를 이루는 곳에 닿았다.
솔나무 숲길 산책로는 여러 갈래의 산책로를 구성되어 무더운 여름날에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그런 장소의 공간이었다. 숲길 산책로를 천천히 돌아서 밖으로 나온 후, 차도옆 도로를 따라 영진항 방향의 도로로 진입한 후, 영진교를 지나서 삼거리 지점에서 마을쪽으로 향하지 않고, 좌측 방향으로 길을 틀어 낮은 봉우리로 올라섰다. 그곳 역시 솔나무숲길의 산책로였고,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니 쉼터와 더불어 운동시설이 준비된 장소를 지나서 봉우리 산책로를 따라 지나갔다.
한참을 지나다 보니 도로로 내려서는 길목에 접어들었고, 도로로 내려선 후, 우측 방향의 포장길을 따라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거리 지점에 닿았고, 우측 내리막 쪽에 "버헤미안 커피" 하우스가 보였다. 바로 이곳이 내가 찾고 싶었던 박이추 선생이 직접 운영하는 커피 하우스였다.
다른곳과 달리 큰 간판이 없는 보헤미안의 건물로 내려가니 3층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몇개의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가득차 있었으며, 이곳을 찾기란 그리 쉬운 곳이 아니었지만, 소식을 들은 커피 마니아들은 이곳에서 은은하고 향가로운 커피를 마시면서, 더불어 토스트도 즐기는 모습이 있는 장소였다. 계단길을 통과하여 3층으로 올라서서 안쪽으로 들어간 후,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마련한 후, 잠시 안쪽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그리고 이어서 좋은 커피 한잔과 토스트를 시킨 후, 만들어내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잠시 기다림을 가졌다. 모든 분들이 커피와 더불어 토스트를 즐기고 있었다.
나 역시 1시간 30분 동안 발걸음을 옮겼기 떄문에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커피향이라도 맡아 보고 싶었다. 커피와 토스트를 먹으면서휴식을 취한 후, 그곳을 빠져나와 사거리로 향한 후, 밭길의 도로를 따라 마을쪽으로 향한 후, 해변으로 나갔다.
좌측으로는 주문진 가는길이고, 우측으로는 영진항 가는 길목이었다.
푸른바다를 조망하면서 주문진 방향으로 차도를 따라 지나가는 동안 날씨는 참으로 맑고 신선했다. 약간 더운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천천히 주문진 수산시장 방향으로 나아갔다.
주문진항구를 멀리서 바라보면서 천천히 걷다보니 다리에 올라섰고, 다리를 내려서니 삼거리 지점에 닿았다. 좌측으로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었는데, 바로 약 800여미터 거리에 위치한 곳이다.
직진 방향으로 향하면 활어시장을 통과하여 주문진 수산시장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항구 주변에 있어서 그런지 길가에는 수 많은 차량들이 정차해 있었고, 이곳을 찾는 손님이나 관광객들이 주변에 많이 보였다.
그렇다. 주문진 어시장에 왔는데, 회나 실컷 먹고 가야지 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싱싱한 활어들이 즐비한 곳에는 강원도의 특선으로 오징어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수산물 어시장과 활어시장의 골목길을 둘러보면서 천천히 주문진항구 주변을 배회하면서 건너편 등대가 방파제 방향으로 길을 재촉했다.
반원의 형태를 이루는 주문진 항구를 둘러보면서 방파제에 오른 후,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서 항구 주변의 낮은 봉우리가 서 있는 등대 방향으로 길을 찾아 나섰다.
차도에서 파도시장을 따라 들어간 후, 남경반점 골목길에서 위쪽의 계단길을 올라 높은 지대의 마을 골목길로 들어섰다. 비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다가 동일슈퍼 앞쪽 사거리에서 우측 방향으로 들어가서 주문진 등대로 들어갔다. 하얀색의 주문진 등대에 올라 주변의 풍광을 다시한번 둘러본 후, 좌측 난간대를 통과하여 아래쪽 차도로 내려섰다.
시인과 바다라는 커피 하우스를 지나서 해변가를 따라서 소돌항으로 향했다.
어느 항구나 마찬가지이지만, 바다는 모두 같았다. 바닷가 주변으로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보이기도 했고, 연인끼리 산책을 즐기는 분들이 눈에 띄었다.
차도를 따라 지나다 보니 어느듯 자그마한 항구인 소돌항에 들어섰다.
항구주변을 둘러본 후 근방에 위치한 소돌아들바위공원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들바위공원은 다양한 형상의 바위들이 조각을 이루고 있는 멋진 풍경이 장관인 곳이었다.
아들바위 바다공원을 둘러본 후, 밖으로 나와 난간대가 설치된 공간을 지나서 아라나비 익스트림 체험장이 있는 해변길을 지나서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지는 공간의 도로를 타고 지나갔다.
이제 코스의 마지막 지점도 얼마남지 않았다. 주문진 해변에서 양양방향의 해변을 바라 보면서 동해의 푸른 바다에 몸과 마음을 헤쳐보고 싶다.
모든 잡념과 생각들을 바다속으로 날려보내고, 텅빈 마음만 않고 집을 가고 싶다.
하늘은 맑고 청명한 바다는 잔잔한 가운데, 바다위를 날을 수 있는 아라나비 익스트림 레포츠 체험장을 바라보면서 이제 얼마남지 않은 도로를 따라 지나고 있는 중이다.
길가에는 민박집과 식당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가운데, 백사장의 하얀 모래를 바라보면서 지나다 보니 어느듯 주문진해변 주차장 지점에 닿았다.
해변가에서 좌측 방향의 도로를 타고 지나가면 되지만, 다시 이곳을 와야 되기 때문에, 멀리서 주차장을 바라보면서 탐방을 마무리 했다.
주차장 근방으로 가서 언제 올런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걸어서 주문진 수산시장 앞길을 지나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대략 3km를 넘고 거리를 되돌아서 가볼 작정이다. 이제 도로에서 해변가 백사장을 밟으면서 천천히 바닷내음을 음미하면서 보드라운 모래사장을 거닐것이다.
보드라운 모래사장을 걷다가 다시 도로변으로 나와서 해변가를 따라 주문진항을 지나서 주문진 수산시장 앞길을 지나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3시 5분경.
동서울행 매표를 하니 오후 3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16,000원을 지불하고 동서울행 버스표를 구입했다. 터미널내에서 기다리면서 슈퍼에서 빵과 음료수를 산 후, 배고픔을 달랬다. 버스를 타고 주문진을 출발하여 서울로 귀경하는 길에 도로가 막혀, 영동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되돌아 오니 오후 6시 25분.
당산역에서 기다리는 영두와 덕훈이를 만나 고등어집에서 저녁식사를 즐긴 후, 당구시합을 가지다. 당구시합을 끝내고, 간단히 시원한 맥주를 마신 후, 집에 들어가니 새벽 1시.
내일 아침 일찍 친구들과 강화도 마니산 종주를 가야하기 때문에, 샤워를 끝내고 바로 잠자리에 깊이 빠져 들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여행이란 참으로 즐겁고 행복을 만들어가는 삶의 터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장소를 찾아 혼자서 조용히 해변길을 걸어보는 낭만.
[바우길 통신] “아빠, 왜 어떤 등대는 빨갛고 어떤 등대는 하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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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순원 바우길 탐사단장
- 사진·이기호 바우길 사무처장
- 소리 소문 없이 명품길이 된, 주문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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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군왕릉에서 임도를 따라, 그리고 가을이면 연어가 올라오는 사천천을 따라 바다로 가는 길이 바우길의 제4구간 사천둑방길이다. 여기서 길이 갈라진다.
사천바닷가에서 남쪽으로 강릉 경포바다와 경포호수, 경포대, 허균과 허난설헌이 유년시절을 보낸 초당마을, 그리고 동양 최대의 해송숲을 지나 남항진까지 가는 길이 제5구간 바다호숫길이다. 그러나 사천에서 북쪽으로 주문진으로 이어지는 길은 어떻게 연결하든 왠지 좀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강릉에 걷는 길을 내면서 이기호 국장과 사천에서 뜻밖의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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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진 해안을 걷는 여행자들. 우리의 사념처럼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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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길 16개 구간을 내면서 가장 질겁해마지 않았던 것이 버스가 다니는 길을 사람도 함께 그 옆을 지나는 길이었다. 이기호 국장은 지금도 우리가 길을 내던 때의 이야기를 할 때면 “이순원 선생은 길을 탐사할 때 어떤 길도 버스만 지나가면 그 자리에 딱 멈춰 서서 고개를 흔든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기호 국장이 새 길을 찾아야 한다.
음식을 만들 줄 모르는 사람이 입만 고급이듯, 길도 잘 모르는 사람이 발걸음만 고급인 셈이다. 울트라 바우길까지 포함해 전체 280km에 이르는 바우길 17개 구간에 버스와 함께 나란히 걷는 구간은 1km도 안 된다. 강릉시내를 통과할 때 어쩔 수 없이 남대천 다리를 건널 때와 이따금 국도의 건널목을 건너는 구간 모두를 포함해서 그렇다.
그런데 사천에서 주문진으로 가는 길은 왠지 그런 찻길 옆을 피할 방법이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사천항에서 남쪽으로 먼저 길을 내고, 나중에 강릉시에서 주문진까지 자전거 길을 내면 그때 우리도 그 길을 이용해 주문진까지 바우길을 연결하자고 했다.
바우길이 11개 구간이 먼저 만들어지고, 일 년쯤 지나 12구간과 13구간이 연결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웬걸, 요즘 사천항에 나가보면 남쪽으로 이미 소문난 5구간을 걷는 사람만큼이나 북쪽으로 12구간 주문진을 향해 걷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명품길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길 역시 바다 옆길과 해송 숲길을 번갈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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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진 등대. 하얀색 등대는 바다에서 항구를 보아 오른쪽으로 입항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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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의 박이추 선생을 위하여!
사천 해변공원 앞에 민박을 겸한, 바우길 손님들에 대해 무한히 친절한 ‘라뤼슈’라는 커피 전문점이 있다. 바우길의 사천 안내소이기도 한 이 카페에 아침에 사람들이 찾아와 길을 묻는다. 반은 남쪽으로 가고, 반은 북쪽 주문진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고 했다. 아침을 든든히 먹었다면, 그리고 아침이 부실했다면 여기 ‘라뤼슈’에서 잘 구운 토스트와 함께 커피 한잔 하고 길을 떠나도 좋다.
먼저 5구간 바다호숫길을 걸은 사람들도 주문진을 향해 걷지만, 그냥 걸어서 주문진으로 점심때 회를 먹으러 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사천항에도 바닷가 물횟집에 배낭을 멘 바우길꾼들이 모여든다.
주문진 가는 길에 회만 유명한 게 아니다. 회만큼이나 유명한 게 강릉의 바닷가 커피전문점들이다. 국내 커피 마니아들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꼽는 데가 몇 군데 있는데, 그 중에 강릉 영진바닷가에 있는 ‘보헤미안’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무협지 식으로 설명하자면 우리나라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 ‘1서(徐) 3박(朴)’이라고 불리는 커피계의 초절정 고수 네 사람이 있었다.
지금 전국 100여 곳에 퍼져 있는 로스팅 업소 중에 이 네 사람을 선생님으로 받들지 않은 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 중 박이추라는 분만 현재 생존해 있는데, 이 분이 여기 강릉에 ‘보헤미안’이라는 커피전문점을 열고 있다. 바로 바우길 12구간이 지나는 길목 중간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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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진 어시장에 나온 홍게. / 차디찬 해풍에 꾸둑꾸둑 말라가고 있는 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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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재일교포였던 박이추 선생은 일본에서 목장을 경영하다 커피 전문가의 길에 들어선 다음 한국으로 귀화해 1980년대 말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에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지금은 그곳이 분점이 되고 강릉 영진리 바닷가의 ‘보헤미안’이 본점이 되었다. 요즘도 주말마다 단 한잔 ‘전설 속의 커피 맛’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마니아들이 찾아 내려올 정도다. 어떤 사람들은 이곳을 대한민국의 커피성지라고 말한다.
저녁 7시면 이 전설 속의 커피성지는 문을 닫는다. 세상에나, 우리 생각으로는 술집 다음으로 밤늦게까지 문을 열고 있어야 할 커피점이 그쪽 업계에서는 새벽 5시나 다를 바 없는 저녁 7시에, 여름이면 아직 해도 지지 않는 그 시간에 문을 닫다니. 아침부터 시작해 하루 종일 커피만 생각하며 커피 속에 묻혀 사는 박이추 선생이 저녁 7시면 땡하고 퇴근해 버리는 것이다. 이유는 내일에 더 좋은 커피를 뽑기 위해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다.
그러면 다른 종업원들에게 추가 영업을 맡기면 될 것 같은데 박이추 선생은 절대 커피 로스팅이나 커피 내리는 일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않는다. 멀리서 자기 집을 찾아온 손님에게 자신이 직접 커피를 대접한다. 대한민국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 커피 명장의 전설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바우길에서 말고 바닷가 길에서 ‘보헤미안’을 찾아가는 길은 미로와 같다. 이름만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커피전문점이 아니라 마치 숨어 있는 비밀의 장소를 찾아가는 길 같다. 안으로 들어서면 각국에서 수입된 생두 자루와 특이하고 다양한 커피 용품들 속에 막 로스팅되어 쏟아져 나온 커피향이 홀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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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해안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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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돌포구와 주문진 어시장의 낭만
영진 바닷가에 또 한군데 바우길꾼들을 끄는 명소가 있다. ‘아미고’라는 이름의 펜션도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옆에 함께 있는 ‘아미고카페’ 역시 푸른 동해바다가 실내로 확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첫눈에도 그냥 차만 파는 곳 같지 않고, 뭔가 일부러 연출하지 않더라도 어떤 글향이 함께 느껴지는 곳이다. 서울에서 글로 이름을 날리던 수필가 박성옥씨가 바다가 좋아 숨어들 듯 찾아온 곳이다. 박이추 선생이나 수필가 박성옥씨나 꽃향기보다 진한 게 사람의 향기다. 외진 곳에 있어도 사람들이 알고 찾아간다.
영진에서 북쪽으로 걷다 보면 소돌이라는 곳이 나온다. 그곳에 있는 아들바위는 옛날 이곳에 어떤 노부부가 백일기도 후 아들은 얻은 후로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여기에 기도를 하면 자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전설 때문인지 이곳을 지나는 신혼부부들이 일부러라도 꼭 한 번 찾는 곳이다. 1억5,000만년 전 공룡이 살던 쥐라기시대에 바다 속에 있다가 지각변동으로 물 바깥으로 솟아오른 바위인데, 꼭 그런 전설을 믿어서가 아니라 여기 아들바위 바로 앞에 해변횟집들이 죽 늘어서 있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주문진에 가면 주문진 등대를 꼭 들렀다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바우길이 지난 길목이며 주문진항을 지나 소돌로 가는 해안도로 중간 언덕 위에 있다. 이 길이 참 기가 막히다. 좁고 구불구불한 1960년대의 골목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 등대가 서 있는 곳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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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진 소돌포구의 아들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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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에 일제강점기에 세운 등대라 첫눈에 일본식 건축양식임을 알 수 있다. 역사도 깊고 사연도 많아 6·25 때의 기관총 흔적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밤에 등대불빛은 15초에 한 번씩 반짝이는데 이 불빛은 40km 바깥까지 나가 먼바다에 떠 있는 배들과 불빛으로 말을 주고받는다. 바우길을 걷다가 등대에 올라 동해바다의 아름다움과 힘찬 기운을 가슴에 담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든지 방문해 마음만은 스스로 바다를 지키고 배들의 앞길을 환히 밝혀주는 등대지기가 되어 볼 수 있다.
그런데 길을 걷던 중에 한 아이가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어떤 등대는 빨갛고 어떤 등대는 하얗고 왜 그래요?”
나도 호기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아빠가 열심히 설명한다.
“아, 그건 말이지. 배들도 항구에 드나들 때 항로라는 길이 있는데 쉽게 얘기하면 빨간 등대는 저 바다 쪽에서 이쪽 항구를 볼 때 배가 등대 왼쪽으로 드나들 수 있다는 뜻이야. 여기 하얀 등대 같은 경우는 오른쪽으로 드나들고.”
그동안 바닷가 길을 걸으며 숱하게 등대를 보고 다녀도 그걸 몰랐다. 먼 바다로 불빛을 비춰줄 때도 등대마다 자기만의 표시방식이 있다. 몇 초마다 불빛이 깜박이는가를 보고 아주 먼 바다에서도 그 등대가 어느 항구의 등대인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바우길을 걷다 보면 이렇게 박학다식한 길꾼들을 만난다.
바우길로 걸어서 주문진에 오면 도시에서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주문진 어시장은 동해에서 가장 싱싱하고 풍성한 시장이다. 어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새로운 활력을 느낀다. 모든 횟감과 생선을 그 자리에서 선택할 수 있고 싼값에 싱싱한 회를 바로 즐길 수 있다. 또 주문진에 오면 우암진항, 오리진항, 주문진항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철마다 다른 종류의 배낚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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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진항에서 그물로부터 양미리를 거두고 있는 아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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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정보 (13.4km·4~5시간 소요)
이동코스 사천항→영진항→주문진항→주문진등대→소돌항(아들바위공원)→ 주문진해수욕장 주차장
교통
자가용 서울 방면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양양 방향)~북강릉톨게이트~우회전 7번국도 1.1km 진행~우측 출구 사천항 방향~지하도 통과 ~사천 천변길(약 3Km 진행)~사천항
속초·삼척 방면 동해고속도로 북강릉톨게이트~(이후 서울 방향과 동일)
화장실 사천해변, 영진항, 주문진항 등 이동 중 각 공용화장실
식수 출발지 및 이동 간 매점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