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님, 안녕하셨어요.
2023년 1학기 불광 장학생 서보하입니다. 편지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면접을 다녀와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일을 하고 있었고 자기소개서에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은 과하게 풀어놓았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대한 거시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는 맥락이 조성되어서 답변이 장황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황을 여러 번 복기해보면서 교육 그 자체로 범위를 좁혀도 보고 교육학 수업이나 전공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 언론 매체의
보도, 현직 교사 선생님들의 이야기 등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떠올려도 보았습니다.
메일을 썼다 지웠다 하며 계속 해서 궁리도 해보았지만 초등교사로서 교육 활동을 통해 이 사회의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 무언가를 하겠다,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답변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만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더욱 극심해진 교육 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느낍니다. 어쩌면 제 일생을 두고 끊임없이 생각해야할 질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학기 중에 제가 해야할 일인 교사가 될 준비를 하는 것은 중지할 수 없기 때문에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교사라는 직업의 역할과 의미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고 그것을 어떻게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사와 교육에 대해 관심 있는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해줄 뿐 아니라 제 교육 철학을 다져가는 데 큰 경험이 되어줄 것이고,
앞으로 임용고시 면접을 대비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어과교육 수업에서 수업 시연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이를 지원했습니다.
대학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통해서 이론적인 내용 뿐 아니라 교사로서의 태도나 마음가짐을 익히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을 대해야 할 제 마음을 더 온화하고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신경 쓰고 있습니다.
장학생 모집 공고문에 적혀 있었던, 용기 있게 자신이 누구라고 외쳐보라는 문구 덕분에 장학생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 믿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제 삶을 지속해나갈 건강한 기운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면접 시간에 여러 사례를 소개해주신 덕분에 다른 장학생 분들께 배울 점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사장님, 불광장학회의 여러 선생님들, 다른 장학생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알려주신 대로 장학회 동아리방에도 가입할 것입니다.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