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운이 안따르는 가수가 또 있을까?
대학가요제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때그사람"이
10.26사건과 관련해 방송금지 당하고,
출연했던 영화의 주제곡 "순자의 가을"이 또 금지당하고,
"무궁화"라는 노래도 금지당하고....
하지만 그때마다 재기에 성공했고 순자의 가을은
"올가을엔 사랑할거야"란 제목으로 방미가 불러서 히트했다
명지대 재학시절 출전했던 대학가요제에서 피아노치며 불렀던 "그때그사람"이 너무 프로스러워서 입상에 실패한 불운의 가수다
가요제 이전부터 쌓이왔던 탄탄한 라이브경력이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 셈이었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재즈리듬의 원숙한 창법에 악단이 잘 따라오지 못했고
차라리 피아노 솔로로 했더라면 더 좋았을 무대였다
사실 심수봉은 음악가 집안의 피를 이어받았는데
당숙이신 심상건이 가야금명인 황병기의 스승이며
보컬그룹 포르테콰트로의 멤버 손태진의 이모할머니 이기도 하다
라칸티마 레스토랑과 도큐호텔 라운지 등에서 노래했고
원래 재즈를 했지만 미8군 밴드에선 드럼을 쳤던 보기드문 실력을 갖춘 싱어송라이터 이다
본명은 심민경으로 어릴 때 뇌신경인플레라는 희귀 질병을 앓아 종교적 예방책으로 수봉이라는 법명을 썼지만
지금은 개종해서 강남침례교회의 집사 이시다
mbc라디오 김호경PD와 결혼해 역삼동에 산다
역삼동에 마련한 3층집의 지하엔 공연시설을 갖춰 문화예술을 위한 나눔의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예루살렘 성지가 세워진 산이름을 딴 모리아주택은 역경을 딛고 우뚝 선 그녀의 삶에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