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바 토구리 1916-2006
태평양전쟁 당시 대미선전방송의 아나운서 14명중 하나로서 이 녀성은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어도 할 줄 모르는 미국인이었다.
초밥도 미국인친구가 권하는 것을 싫어할 만큼 철저한 미국인이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 있는 이모집에 초청되어 일본에 들렀는데 진주만 기습이 발생하자 대미선전포고 이후 미국과의 외교관계 단절 미국으로의 민간선박규제등을 통해 일본에 발이 묶이게 된다.
그 후 일본에서 친척집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면서 미국국적을 유지하느라 배급도 못받는 상황에 거의 반강제적으로 라디오 도쿄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방송을 타는 그녀의 목소리와 미국의 최신음악이 미군들의 라디오를 통해 들리게 되는데 이건 쥐약이 따로 없었다고 한다.
감미로운 여자 목소리가 들려오고 대일본제국군은 여러분들을 죽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라는 식으로 음악과 함께 미군에게 날리는 대미 심리전 방송이었다.
'당신의 고향에 있는 아내와 애인의 얼굴이 보고 싶지 않나요?'
'미군 당국자들은 여러분들의 목숨 안중에도 없어요.'
14명의 도쿄로즈가 있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바 토구리는 전통 미국영어발음에 당시 미군들은 그녀가 금발의 푸른눈을 가진 미국 미인인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목소리에 핀업걸 사진을 대입시켜 애인으로 삼았다고 하니 그녀의 인기가 엄청났음을 짐작케 한다.
전후 도쿄로즈를 체포한 미군은 그녀를 반역죄로 몰아서 라디오도쿄방송 당국자들의 거짓 증언으로 그녀가 대본까지 다 쓰고 선전방송을 아예 주도했다고 거짓증언을 하는 바람에 그녀는 10년 형을 언도 받는다.
당시 트루먼대통령은 반역자처단이라는 전후 광풍에 미국도 뭘 해야 된다라는 자가당착에 빠져 그녀에 대한 무리한 기소를 단행해 그녀를 고생케 하고 그녀는 이로 인해 이혼을 당하는등 고초를 겪다가
조작된 혐의를 벗게 하기 위해1977년 제랄드 포드 미 대통령은 그의 대통령 마지막 업무로 그녀의 사면을 명령한다.
당시 사이판 괌 팔라우제도 필리핀해방 유황도 전투(이오지마)에도 이 도쿄로즈는 미군들의 연인이었다.
실제로 그녀는 재향 군인회로부터 훈장과 표창장을 받았다.
당신이 있었기에 그 여려운 전투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오히려 그녀의 방송이 힘이 되었다니 이런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찌린내 나는 남자장교의 닦달보다 갈구기보다 더 전투에 힘이 된것은 적국의 여자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더 그들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었다라는 것은 거대한 전쟁의 회오리 속에서도 평화에 대한 염원 평범한 일상이 험악한 전쟁구호 보다 더 소중하고 병사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이 전쟁이라는 지옥속에서도 절실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