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감사드립니다!*^^*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사업은, 절대적 문화소외계층을 일부러 찾아가서 공연하는 문화봉사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예년에 하던 방식을 지양하고 사업의 본래 성격에 부합하고자 재활기관, 또는 복지시설의 장애우나 교화기관의 원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애초의 사업취지와는 관계없이 무분별하게 시,군 지역을 배정하는 충청북도의 잘못된 행정 탓에 조금 무리가 있었습니다. 재활기관이나 교화기관이 전혀 없는 괴산군에 배정을 함으로써 괴산 지역만큼은 그냥 군민회관 빌려, 제발로 찾아온 관객에게 보여주는, 행사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점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았지만 그래도 최고의 보람을 느낀 공연이었습니다.
작품에 필요한 제반 준비(작품선택, 연기, 연출, 무대, 조명 등등)는 어차피 극단 상당극회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에 대충이란 건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자부심을 가지고 준비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한 칭찬은 오히려 겸연쩍습니다^^
다만, 이번 <아비> 공연은 공연을 하는 극단이 관객들에게 준 재미와 감동보다는 도리어 극단이 관객에게서 받은 감동이 더 진한,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충주숭덕학교(특수학교)의 유치부부터 일반인까지 장애우들의 절대적인 호응과 좋아하는 모습에서 우리 연극인들의 가슴이 더 뭉클했습니다. 한번 해보지 못했던 '봉사'라고 하는 것을 제대로 해낸 것 같은 자부심과 긍지와...감사와..
가슴 뿌듯함을 안고 예정에 없었던 청주 맹학교 공연을 갔습니다. 공연 전에 앞이 보이지 않는 맹학교 친구들에게 무대에 어떤 것이 설치되어 있으며
어떤 의미임을 설명하면서도, 과연 이 친구들이 제대로 공연을 느낄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졌는데.. 부끄러웠습니다. 얼마나 공연을 잘 느끼고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던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미안함과 벅참 때문에..와우!!
그 절정은 제천이었습니다. 복지회관 노인대학에 참여하시는 300여 노인분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따봉이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소나기에 강풍을 맞으며 세트 나르고 조명, 무대설치로 밤샘을 해가며 입이 한발은 나왔던 배우들은, 정말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서 순회공연의 피곤함을 모두 잊었습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찬사와 박수를 보내고 공연 후 두손을 맞잡으며 '너무 재미있었다' '이런 연극을 볼수 있어 내가 복 받았다' '어쩜 그리 사람을 웃기고 울리냐'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시던 그 모습들에서, 연극인으로서의 자부심, 예술적 완성도 등등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내가 남을 위해 뭔가를 했구나, 내가 이제서야 사람 노릇을 했구나..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연극쟁이의 또다른, 아주 커다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아비> 공연, '대충 하고 가겠지' 예측했던 현장 사람들과 시, 군 관계자들의 생각을 바꾸어 놓은 것도
성과 중 하나였지만, 우리 연극인 스스로가 관객들에게서 감동을 받은, 그런 의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늘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는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그래서 쌤들이 연극을 그만두지 못하시는 건 아닌지요? ㅎㅎ
그러셨군요. 그런 벅참을 느끼는 감정 자체가 상당을 끌어가는 힘이기도 하죠! 수고하셨습니다^^
정말정말 수고하셨슴돠!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공연후기입니다! 상당극회 화이팅!!
멋져요....상당 화띵!!
고맙습니다. 울 여우님 사전에 대충이란건 없거덩요^^
정말 좋은 일, 좋은 공연 하셨습니다^^
맹학교 공연 봤습니다. 충분히 감동적이었어요. 고생 많이 하셨어요, 건강 조심하세요^^
히힛. 맨날맨날 좋은 일만 가득하세욤, 상당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