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동 금광포란재 임대아파트 공공요금 체납
관리비 냈는데 단전·단수 웬말
“보증금 괜찮나” 입주민 발 동동
속보=원주 태장동 `금광포란재' 임대아파트 입주자들이 임대 및 건설사업자인 금광건업의 퇴출 위기에 따른 보증금 손실과 공공요금 체납에 의한 단전·단수 사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1일 원주시와 한전 등에 따르면 1,05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태장동 `금광포란재' 임대아파트는 이달 현재 최근 2개월간 사용한 수도료 2,000여만원과 전기료 1억500여만원 등 총 1억2,500여만원 가량의 공공요금을 체납한 상태다.
관리사무소측이 그간 밀린 전기료 일부를 지난달 30일 뒤늦게 납부하며 단전 위기는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지난달 사용료를 포함한 향후 요금의 경우 납기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임대 및 건설사업자인 금광건업측이 공공요금이 포함된 관리비를 자금사정이 급한 곳을 막기 위해 돌려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관리비를 정상적으로 납부해 온 입주민들은 최근 2년간 연체가 반복돼 왔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며 물과 전기가 언제 끊길지 몰라 불안해 하고 있다. 시는 체납된 수도요금과 관련 최근 입주자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관리비 자체 검침을 통한 입주자 직접 납부를 당부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더욱이 금광건업이 지난 달 25일 발표된 채권은행권의 상시 신용위험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대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채권단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계약기간이 만료됐음에도 불구 건설사의 자금사정으로 인해 세대별로 5,000만~8,000만원에 달하는 임대 보증금을 최대 2년 넘게 돌려 받지 못한 세대가 상당수여서 이들의 불안은 더할 수밖에 없다.
입주자대표회 관계자는 “한전 등에서 체납 사실을 알리기 위한 공문을 게시판에 붙여놓으면 관리사무소에서 재빨리 가져가 버린다”며 “관리비까지 유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암울할 뿐이다. 밤잠을 설치는 입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회사에서 퇴출 위기와 관련 자산 매각 등 극복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안다. 게시판은 자칫 잘못된 정보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여지가 있어 통제하는 편”이라며 “관리비 만큼은 관리사무소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요구하겠다”고 했다.
강원일보 2010.7.2 김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