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연극 ‘오!금구도여’ 공연 모습.강원문화재단 전문예술지원 선정작인 연극 ‘오! 금구도여!’가 최근 고성문화의집에서 무대에 올라 호평 받았다.
고성 현내면 대진리가 고향인 주인공 마리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해 고향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아버지의 뜻에 따라 꿈을 접은 채 지역 수협에 취직한다. 마리는 고향 앞바다에 있는 금구도와 마을 사람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런 와중에 폭풍우가 몰아치고 안개가 섬을 뒤덮은 뒤 금구도는 사라지고 마리는 황금 거북이를 찾아 길을 떠난다. 마침내 거북이를 찾아낸 마리는 그의 등에 업혀 고향에 돌아오고 금구도가 광개토대왕릉이기를 바라는 염원을 품은 마을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다. 일명 거북섬으로 불리는 고성 초도항 앞 금구도가 광개토대왕릉일 가능성에 대한 지역 이야기와 소망을 담았다. 한 관객은 “황금 거북이가 마리를 등에 업고 왔을 때, 대륙을 호령했던 광개토대왕이 우리의 희망이 되어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고 했다.
극을 만든 창작집단 상상두목은 2012년 설립 후 다양한 장르간 융복합을 시도하며 독창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치언 연출가는 “금구도가 광개토대왕릉인지의 진위 여부 보다는 고성의 역사문화가 담긴 금구도에 대한 염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정극으로 처음 시도한 작품을 보강해 다른 지역에도 선보이고 한국의 염원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