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下獨酌[월하독작] ...이라.
오늘이 음력 1월 15일이니 대보름입니다.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서울을 기준으로
오후 6시 9분에 떠올라서,
다음날 새벽 0시 36분에
가장 높이 올라 둥실 세상을 밝힙니다.
그런데 혹시 설날과 대보름같은 큰 명절이 왜
보름차이로 이렇게 붙어 있는지 생각해보셨습니까?
설날과 대보름날의 각종 풍속은 전체 세시풍속 중
각각 1/4이 넘어 둘을 합치면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고 합니다.
보름 만에 1년 세시 풍속의 반이 들어 있다는 것이
이 둘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지요.
둘을 비교하자면 설날은 개인적이고,
수직적인 피붙이의 명절입니다.
이에 반해 대보름은 개방적 ·집단적
·수평적인 마을공동체의 명절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족을 넘어서
우리 모두가 한 마을 이웃이 되는 대보름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같은 대보름에도
먼 타향에서 혼자 달을 봐야 한다구요.
그렇다면 저와 같이 달을 보시며 시 한수 같이 읊으시죠.
시선(詩仙) 이백의 월하독작(月下獨酌),
달빛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입니다.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꽃밭 한가운데 술항아리 함께 할 사람 없어 혼자 기울이네
舉杯邀明月(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술잔 들어 밝은 달 청하니 그림자 더불어 셋이 되었구나
月既不解飮(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저 달은 본시 마실 줄 몰라 한낱 그림자만 나를 따르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行樂需及春(행락수급춘)
그런 대로 달과 그림자 데리고 모처럼 봄밤을 즐겨보리라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我舞影零亂(아무영영란)
내가 노래하면 달은 나를 맴돌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너울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깨어 있을 때는 함께 어울리다가 취한 뒤에는 제각기 흩어지겠지
永結無情遊(영결무정유)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아무렴 우리끼리 이 우정 길이 맺어 이 다음 은하 저쪽에서 다시 만나세.
오늘이 시가 있고, 달빛이 있고,
그림자가 있는,
그리고 둥근 보름달만 바라봐도 모두가 이웃이 되는 대보름입니다.
월하독작(月下獨酌).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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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화만사성 ~~편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