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짖는 새소리나 벌레소리는
모두 다 이심전심의 비결이고
아름다운 꽃잎도 풀빛도 모두 도의 문장이다.
배우는 이는 마음을 밝게 하고
가슴속을 영롱하게 하면
듣고 보는 것마다 깨달음이 있다.
<채근담(菜根譚)>
[광나무]
글: 김성중
한반도 남쪽 바닷가 낮은 산기슭에서
자라는 늘푸른 작은키 나무
옛날 졸업식 화환에서
잎이 반짝반짝 빛나던 나무
6월에 꽃이 피고 11월에 자줏빛을 띤
쥐똥만한 검은색 열매를 맺는 나무
열매는 피로에 지친 내 간을 치료해주고
잎을 삶은 물로는 종기를 낫게 하는 나무
여름이 무르익자 학교 울타리에
생각지도 않은 꽃들이 무수히 피었다
대나무와 함께 울타리로 심은 광나무가
광을 내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거름 삼아
이파리를 빛내고 있다
나도 삶을 빛내고 싶어서
훈장 노릇 잘해보겠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지만
조무래기들에게마저도 급식실에서
빨대 하나 때문에 차별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삐치고 마는 훈장을
빛나는 울타리로 서 있는 저
광나무는
그저 웃고만 서 있다
* [아침에 읽는 글]에 올리는 글과 그림, 음악들은
저작권자와 사전 동의 없이 올렸습니다..
저작권자님들께서는 노여워 마시고..
[아침에 읽는 글]을 예쁘게 봐주세요..
↑↑ 아래의 내용은 지우지 마세요! 점선 위쪽으로 적어주세요.↑↑======================
첫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