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되는 이스라엘 왕국
[대하 10장]
[내용개요]
지금까지는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가장 흥왕했던 시기를 통치한 솔로몬의 사역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폈다. 그러나 본장부터는 이스라엘의 연대기적 관점에서 계속 이어지는 유다 왕들의 통치를 기술하고 있다. 본장에서는 120년 간 계속되던 이스라엘의 통일 왕국 시대가 솔로몬의 죽음으로 끝이 나고 북쪽의 이스라엘과 남쪽의 유다로 나누어진 남북조 시대가 막을 올리게 된다. 구성을 보면 르호보암에 대한 백성들의 요구(1-5절), 노인들의 충언과 소년들의 간언(6-11절), 그리고 백성들의 요구를 거절하는 르호보암(12-15절), 여로보암의 주도로 이루어진 열 지파의 반란이 기록되어 있다(16-19절).
[강 해]
본장부터는 이스라엘 왕국의 분열이 시작됩니다. 120년 간 계속되던 이스라엘 통일 왕국 시대가 열 지파의 반란으로 끝이 나고 북쪽의 이스라엘과 남쪽의 유다로 나뉘어진 분열 왕국 시대가 본장에 이르러 막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역대기 기자는 본장에서부터 시작되는 분열사에서 남왕국 유다에 관심을 집중디키고 이 후 남왕국의 신앙과 그에 따르는 흥망 성쇠를 기술해 나갑니다.
1. 백성들의 요구
1) 세겜에 이른 르호보암
솔로몬과 암몬 여인 나아마의 소생인 르호보암은 솔로몬 사후에 이스라엘 왕으로 즉위하기 위해 세겜을 방문하였습니다 세겜은 그리심 산 북동쪽에 있는 곳으로 현재의 텔 발라타로 추정됩니다. 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간 이유는 에브라임을 비롯한 북쪽 지파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초기에 있어서 왕이 되는 데는 두 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절대적인 조건으로서 하나님이 세워 주셔야 한다는 것이며(참조, 삼상10:1;삼상16:1), 또 하나는 상대적인 조건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지와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참조, 삼하5:1-3). 르호보암은 첫째 조건 즉 하나님이 세워 주셔야 되는 조건은 그가 다윗과 솔로몬을 이은 왕손으로서 충족된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두 번째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북쪽을 중심으로 한 백성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세겜으로 간 것입니다.
a. 세겜은 예루살렘의 북쪽 도시(삿9:7)
b. 왕이 되고자 간 르호보암(왕상12:1)
2) 왕에 대한 백성들의 요구
북쪽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백성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세겜에 찾아간 르호보암에게, 북이스라엘 전지파는 하나가 되어 도전적인 제의를 해 왔습니다. 그것은 결코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첫째는 솔로몬 왕 시절에 반역자로서 애굽으로 도피했던 여로보암이 솔로몬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돌아와 있었고 둘째는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뭉친 북쪽의 열 지파가 르호보암에게 찾아와서 솔로몬 왕이 그들에게 메웠던 멍에를 가볍게 해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리하면 르호보암을 왕으로 섬기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들의 조건은 르호보암의 선택을 요구하는 도전적인 태도를 취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a. 백성을 괴롭히는 고역(출1:13-14)
b. 고역과 멍에를 호소함(대하10:3-4)
3) 백성들을 돌려보내는 르호보암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찾아온 백성들의 요구를 들은 르호보암은 즉시 대답을 하지 않은 채 3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하며 돌려보냈습니다. 그가 3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한 것은 그의 신중한 자세와 더불어 백성들의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의 실상을 모르는 지도자는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역사는 가르쳐 줍니다.
a. 백성들을 돌려보냄(대하10:5)
b. 삼 일 동안 숙고(왕상12:12)
2. 어리석은 결정을 내림
1) 노인들과 의논함
자기에게 찾아온 백성들을 보낸 후에 르호보암은 먼저 노인들을 찾아가 상의했습니다. 이들은 부왕인 솔로몬의 모사였던 사람들입니다. 노인들은 르호보암에게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그들을 기쁘게 하고 선한 말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면 백성들이 르호보암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노인들의 대답 속에는 나라를 염려하고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a. 노인들에게 자문을 구함(대하10:6)
b. 선정을 촉구함(항상12:7)
2) 소년들과 의논함
노인들과 먼저 의논한 르호보암은 이제 자기와 함께 자란 소년들과 의논하였습니다. 소년들은 노인들과는 달리 백성들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과격한 말을 하도록 권하였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대답 속에는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었으며 또한 나라의 장래를 염려하는 애국심이 결여되었고 정세를 파악하는 통찰력도 없었습니다.
a. 왕과 함께 자랐던 자들(대하10:8)
b. 학정을 사주함(대하10:11)
3) 백성들의 요구를 묵살함
르호보암의 요구대로 여로보암과 백성들은 삼 일 후에 다시 르호보암에게 찾아왔습니다. 노인들과 소년들로부터 방침을 들은 르호보암은 노인들의 지혜롭고 현명한 교도를 버리고 소년들의 방침을 택하였습니다. 르호보암은 그들에게 '내 부친은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더할지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하리라'고 강경한 대답을 했습니다. 르호보암의 백성들의 요구를 묵살하는 이 같은 말이 이스라엘의 분열을 가져오게 되었던 것을, 역대기 기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a. 악인의 도모는 궤휼(잠12:5)
b. 예언의 성취 과정임(왕상11:32)
3. 분열되는 왕국
1) 반발하는 백성들
르호보암에게서 선한 말을 들을 줄 알았던 백성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거절됨은 물론 더욱 강력하게 백성을 통치하겠다는 대답을 듣고 크게 반발하면서 각기 장막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들은 르호보암이 아니라 다윗의 계통에 대하여 반감을 표시했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행위는 인간적으로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무시하는 범죄였습디다. 즉 그들은 인간을 대적하려다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a. 한 지파만이 다윗을 따를 것(왕상11:13)
b. 인간들의 배반(요6:66)
2) 분열되는 왕국
이스라엘 열 지파로부터 왕으로 섬길 것을 거부당한 르호보암은 유다 지파 성읍에 거하는 백성들에 의해 왕으로 추대되었습니다. 왕으로 추대된 후에 르호보암은 이스라엘의 민심을 돌이켜 보려고 아도람이란 사람을 보내어 열 지파를 수습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아도람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피살되자 이에 위기를 감지한 르호보암은 수레를 타고 급히 예루살렘으로 도망하였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 왕국은 분열되고 말았습니다.
a. 움직이는 백성들의 인심(삼하15:13)
b. 죄의 결과임(스9:7)
결론
이스라엘의 통일 왕국은 솔로몬의 죄악과 르호보암의 어리석은 정책 결정으로 분열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왕들이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따라 선한 길을 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이에 우리 성도들은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기어 하나님의 말씀을 귀히 여기고 의로운 길을 고집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르호보암. 남유다의 초대 왕. 암몬인의 딸 나아마에게서 출생.
2절. 여로보암. 북왕국 이스라엘의 초대 왕. 에브라임 족속에 속한 왕으로 스레다 사람. 과부 스루아에게서 출생함.
4절. 멍에. 소나 말과 같은 농작을 하는 짐승들의 목에 씌어서 끌게 하는 기구.
6절. 노인들과. 원어 <!~ynIqeZ]:제케님>은 '장로, 원로, 신하'를 나타내는 말로 솔로몬에게 지혜를 말해 주던 모사들을 가리킴.
8절. 교도하는. 원어 <hx[:에차>는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충고나 조언을 하여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을 나타냄. 소년들. 원어 <dly:엘레드>는 '자라다, 성장하다'라는 <dly:얄라드>에서 유래. 따라서 어린아이에서부터 장성한 청년까지를 모두 나타냄.
11절. 채찍. 솔로몬의 가혹한 통치를 비유. 전갈로. 전갈과의 독충으로 도마뱀 등을 잡아먹음. 본문에서는 견디기 힘든 고통스러운 압제를 상징.
13절. 포악한. 원어 <hv,q;:카쉐>는 '호된, 거친, 잔인한'을 의미. 즉 사정을 봐주지 않고 매우 거칠게 다루는 것을 의미.
15절. 아히야. 실로의 선지자. 왕국 분열과 아비야의 병사를 예언함.
17절. 유다. 야곱의 네번째 아들인 유다의 후손들. 전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팔레스타인 남부의 대부분 지역을 차지함.
18절. 역군. 건물을 짓거나 물건을 만들고 짐을 나르는 데서 일하는 노동자들.
수레. 평상시에 승차용으로 사용되는 마차의 일종. 보통 소 두 마리가 끌고 다님.
19절. 다윗의 집. 다윗이 속한 유다 지파.
[신학주제]
이스라엘의 분열.
본장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한 여로보암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윗 왕조에 대해 배반을 선언하며, 르호보암에게서 분열되어 가는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본서 저자는 역사에 관계된 북이스라엘의 사실 모두를 거부하고 오직 유다 왕국에 면면히 흐르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나타낸 것인 바 다윗 왕가를 통해 주권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표현하려 한 것이다. 백성들은 비록 자신들의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해서 하나님의 언약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구속자가 되시고, 이스라엘은 그분의 백성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윗의 왕권이 영원하리라는 하나님의 언약은 르호보암의 악정과는 상관없이 영영히 지속되는 것이기에, 여로보암의 반란은 언약에 대한 도전인 것이다.
[영적교훈]
북이스라엘의 열 지파는 그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처신이 옳았다고 자위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그들을 다윗의 집에 대한 배반자들로 정죄하고있다. 즉 숫자적인 우세가 결코 자신들의 정당함을 주장할 근거는 못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는 달리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소수가 더 정당하다고 확신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경은 전체적으로 다수의 사람들보다는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 지금까지 구원의 역사를 이끄신 하나님에 대해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성도들도 자칫 다수의 의견을 진리로 받아들일 때가 있는데, 하나님의 진리는 숫자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