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꽃
논설위원 / 최기복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는 예측을 불허한다. 1억 9천만 유권자의 선택에 의하여 미국의 안보와 경제는 현재의 바이든 정부와 정책과 같은 것도 있을 것이고 확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만의 문제로 한정된다면 우리는 강 건너 불 보듯이 넘어갈 수도 있겠으나 공약이랍시고 득표를 향하여 험구를 날리는 후보를 보면서 약소국의 한계가 뼈저려 오기도 한다. 하여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그의 임기 동안 대한민국에 끼치는 영향은 다대할 수밖에 없으며 세계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은 70억 지구인의 로망이다. 우리는 그 로망을 향하여 함께 가야 하고 공존의 지혜를 짜내야 한다. 함에도 지구촌은 여전히 태생의 한계와 지도자의 지도역량과 지역적인 환경 등이 다르므로 부모를 어떤 사람으로 두느냐가 운명의 1/2을 좌우하는 것처럼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느냐가 국민의 평균수명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
아프리카의 빈민 구제를 외치는 자선단체들의 절박한 호소가 귓등으로 흐르고 살상용 무기를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호소가 상처의 흔적처럼 아리다. 비만에 체중을 줄이려고 병원을 찾는 부유층 인사들이 줄 서야 먹는 햄버거 반쪽만 절식을 해도 아프리카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어느 칼럼이 기억난다. 지구촌은 빈부의 극한 상황 속에 있고 문명은 누리는 자들에게는 일상이지만 못 누리는 자들에게는 신앙이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야말로 종국에는 지구파멸의 도구가 되고 인류 종식의 무기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필자만의 것은 아닌 듯하다.
최소 미국 대통령이 가져야 할 덕목은 인류문명의 지속과 공존의 가치 유지와 이 두 가지를 향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고립주의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겨우 경제적으로 숨통을 틔운 대한민국을 부자나라라고 띄우며 분담 방위비를 9배로 올리겠다는 등 대한민국의 주적인 김정은을 만나겠다는 등으로 불의든 정의든 상관하지 않고 목전의 이익에 매달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선택으로 미국국민을 호도하고 우리 국민에게 우려를 않고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우선은 몰라도 결과는 손해고 패망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방위비 때문에 미군을 철수하라는 데모라도 일어나고 종북 세력은 거북이 등 타고 얼씨구나 한 건 했다고 쾌재를 부른다면 그 책임소재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
선거를 일컬어 우리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부른다. 투표에서 이기고 선거에서 지기도 하는 사례가 있기는 해도 제도 탓이지 부정선거는 아니다. 선택의 기로에 선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세계질서를 좌우하고 지구촌의 공영과 가치 질서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며 투표에 임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극렬분자들의 난동이 있지만 어느 나라에도 있기 마련이다.
민주주의 꽃이 선거라면 철학은 승복의 미학이다. 51%의 득표로 승리를, 49%의 득표로 패배를 겪어야 할 미국, 이긴 자에게 축하를, 진 자에게 격려를, 제한 없는 선거비용을 모금하여 쓰는 미국선거와 법정 한도를 지키지 않으면 감옥 가고 선거 무효가 되는 대한민국 법은 나름대로 저울의 추가 될 수 있지만 경제적 빈곤층의 감정 속에 법은 가진 자만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강자는 더 뻔뻔하고 오만한 모습으로 정치 일선에서 내 눈의 들보보다 상대 눈의 티끌만을 왜장 치는 모습들에 반감을 느낀다. 우리나라에도 민주주의 꽃을 더 아름답게 활짝 피워야 한다. 우리에게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유일한 권리는 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