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날씨는,
비 소식은 없었고,
구름이 많다고 했는데...
토요일 산행에도 비가 오고,
일요일 마라톤 때도 비가 조금 내리고...
기상청 날씨는,
현실과 조금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날씨 탓은 그만하고,
친구들이 모여,
소소한 산행을 다녀 왔습니다.
산행 목적지는,
멀리 구름이 가리고 있는,
바라산입니다.
출발 장소는,
인덕원에서 마을버스 타고,
백운호수가 있는,
북골 마을 입니다.
그런데,
오래전에 왔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너무 변해 있네요.
예전에는,
계곡을 따라서,
꽃을 키우는 농장과,
백숙 파는 식당,
그리고,
채소 키우는 비닐 하우스,
과일 키우는 과수원이 있던 곳인데...
이젠,
온통 아파트 공사장이고,
계곡의 맨 끝 부분만,
조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등산로 입구를 찾지 못하고,
여기저기 헤매고 다녔습니다.
산행 들머리를 찾고 있는데,
나무 아래에서 인기척이 있어,
등산로를 물어 보려 했는데...
연세가 있는,
할매가,
뭔가 열심이네요...
그래서,
뭐하시냐고 물었더니,
이번에 아들이 장가가는데,
돈이 모자라서,
산에서 알밤 줍는 중이라고...
착한 울 칭구들이 모여서,
열심히 도와 주고,
알밤 몇 알 얻었습니다.
그리고,
없어진 등산로 찾아서,
다시 산으로...
등산로 찾아서,
공사 중인 냇가를 건너고...
비가와서,
질퍽이는 흙길을 올라가고...
다시,
냇가를 따라서,
한참을 돌아가야 하네요.
아무리 공사가 중요해도,
걸어 갈 길은 만들어 주지,
그런 것도 없이,
너무하네...
어렵사리,
길을 찾았습니다.
재개발 덕분에,
오솔길이 아니라,
공사 현장을 헤집고 다녔고...
우째튼,
신발에 묻은 흙털고,
가방도 정리하고,
정신도 추스리고,
산으로 갑니다.
매콤한 전에,
막걸리 한잔 하려 하는데...
어라,
잔이 없네...
잔은 없어도,
병나발이라는 좋은 전술을 활용하여,
막걸리는 목구멍으로... ㅎㅎ
목도 축이고,
간식도 먹었고,
다시 산으로 가려 하는데...
잘익은 도토리가,
발길에 밟혀지네요.
산객이 없어,여기 도토리는,
다람쥐가 먹거나,
아님,
내년 봄에 싹이 틀지도...
꼭,
그랬으면 하면서...
비소식은 없었으나,
날이 꾸물꾸물 합니다.
그래서 인지,
산객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텅빈 계단이,
조금 쓸쓸해 보이네요.
오솔길에는,
도토리와,
호두(추자),
그리고,
중요한 손님이 살아 갑니다.
중요한 손님이라서,
셔터를 계속 눌렀으나,
제일 잘 나온 사진은,
이게 전부 입니다.
뭐가 그리 중요한지,
잘 찾아 보세요.
근래 비가 많이와서,
온 산에는,
버섯이 지천 입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흰색이 이뻐 보이네요...
그리고,
버섯은,
이쁜 것은,
독이 강하다고 하니,
접근도 하지 말 길... ㅎㅎ
독이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없는...
넘,
좋은 친구들인데,
오늘은,
산에 그만 가자고,
뗑깡이 심하네요.
뭔일 있는지,
이제,
그만 가자고 난리인데,
모른척하고,
혼자 올라 갑니다.
친구들 뗑깡 덕분에,
더이상 갈 수가 없네요.
구름도 많고,
비도 오고,
산행을 중지하고,
그냥 술집으로 가야 할 듯...
일단,
산행은 접고,
의견을 들어 보려 합니다.
그런데,
의견은 무시하고,
사진 삼매경에 푹 빠져 있네요.
그래서,
의견이고 뭐고,
싸온 밥이나 먹고,
술집으로 가려고 합니다.
원 없이,
사진 찍고,
싸들고온 술 먹고,
다시 술집으로... ㅎㅎ
잘 삭은 김치에는,
막걸리 한잔 하고,
따뜻한 국물에는,
소주도 한잔...
잔이 없어서,
병나발 불어주고... ㅎㅎ
밥을 먹고 나니,
하늘이 점차 맑아지네요.
그래서,
못다한 산행을,
다시 시작 하는 것으로... ㅎㅎ
다들 불만이지만,
이끌고서,
백운산으로 방향을 잡고서,
천천히 올라 봅니다.
가는 길에,
이런 요상한 소나무도 만나고...
이 나무는,
심사가 얼마나 꼬였으면,
이런 모습일까...
아마,
나정도 꼬였을 듯...
죽은,
참나무에는,
운지 버섯이 가득 합니다.
버섯의 향도 좋고,
식용도 가능 하고,
항암 효과가 최고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녀석을 먹기 위해서는,
버섯을 따고,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야 되고,
다시 찜통에서 찌고 나서,
햇볕에 잘 말린 다음...
먹기 위해서는,
말린 버섯을 끓여서,
물이 절반 이상 줄을 때까지,
오래 오래 끓여서,
식힌 다음,
차갑게 먹으라고 합니다.
나는,
게을러서,
먹는 것을 포기...
계란버섯인데,
먹을 수도 있다고 해서,
인터넷에 계란버섯 요리방법을 검색하니...
검색 결과가,
완전 대박!!!
계란말이에 버섯 추가,
볶음밥에 계란 이랑 버섯 추가,
계란탕에 버섯 추가 등등,
계란 요리 방법만,
쫘~~~~~~~악!!!!.
정작,
이 버섯을 요리 하는 방법은,
없네요... ㅎㅎ
그래서,
노란달걀버섯 요리로 검색하니,
그냥 뜨거운 물에 데쳐서,
양념해서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ㅎㅎ
흰색 버섯 중에,
댕구알 버섯이라는 것이 있는데,
남성 성기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흰색 버섯을 보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ㅋㅋ
물론,
내가 먹는 것이 아니라,
희소성이 높아서,
부르는 것이 값이라 해서,
돈을 벌기 위함 입니다.
-- 오해 없기를 --
그러나,
이녀석은,
색은 하얀색이나,
댕구알은 아니고,
아마도 독성이 있는 것으로...
독성 하면,
요놈도 만만치 않는 것으로...
날렵하고,
강한 독성이 있는,
꽃뱀입니다.
독이 없다고 알려졌으나,
독사보다도,
더 강한 독을 품고 살아 가는데...
자신이 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두꺼비가 가진 독을,
몸에 보관 했다가,
위험할때 사용 한다고 합니다.
그럼,
다른 산객의 안전을 위하여,
제거 했어야 했나??
백운산이,
멀지 않았는데...
다시,
안개가 피어 오르네요.
꿉꿉한 날씨와,
꽉 막힌 시야가,
산행을 더 어렵게 하고...
안개도,
산행에 묘미가 되네요.
계단 넘어에는,
백운산 정상인데...
안개로 인해,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탐험대의 느낌이...
그리고,
어디선가 처녀귀신이 나타나서,
같이 놀자고 할 듯...
암튼,
안개가 나쁘지 만은 않네요.
드디어,
백운산 정상에...
다들,
고장나거나,
부족한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는데...
그래도,
사진은 한장 남겨야 해서,
줄을 서보는데,
너무 힘들어서,
웃질 않네요.
암튼,
고생한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사람은,
먹을 것이 있어야,
비로소 웃나 봅니다.
인상만 쓰고 있다가,
먹을 것이 눈에 들어오니,
활짝 웃어 주고...
밤 한송이 까서,
여물었는지 확인해보고,
정중히 돌아 섰습니다.
왜?
아직은 덜익었고,
담주에 와서,
잘익은 알밤을,
내가 주워가려고...
물론,
그때까지 남아 있다면...
또 다시,
비 구름이 밀려 옵니다.
소나기는 아니지만,
제법 비가 오네요.
산속임에도 불구하고,
피할 곳이 있어서,
후다닥 몸을 피해 봅니다.
백운산 정상에 있는,
조그만 정자 속에서,
지나가는 비려니 하고 기다려 봅니다.
그런데,
많이오는 비는 아니어도,
그칠 기미가 없네요.
비가 그치길,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우산쓰고,
비옷 걸치고,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요즘은,
해도 짧아서,
빨리 어두워 져서,
그냥 비 맞으며 내려 가려 합니다.
추적 추적 내리는,
뿌연 안개비로 인해,
시야는 꽝입니다.
멀리,
의왕도 보이고,
수원도 보여야 하는데,
뿌연 구름만...
그래도,
이 또한 산행이라 생각하고...
광대버섯?
아마도,
광대버섯 종류로 추정... ㅎㅎ.
비 맞은 버섯이,
먹음직(??) 스러워서...
먹기 보다는,
이름이 궁금해서,
한장...
소원은,
무언가를 바라고 원하는 것이라 합니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할 때나,
무언가 힘든것을 이루 고자 할 때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여기도,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돌멩이가 모여,
조그만 돌탑이...
그리고,
우리도,
소원을 성취하기 위하여,
조그만 돌탑 쌓기에 도전합니다.
우선,
길쭉한 돌멩이 세우기에 도전하고...
어렵사리 세운 돌 위에,
다시 돌멩이 하나를 추가...
오늘 함께한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마라며,
2층 돌탑을 세웠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눈이 와도,
그대로 이길 바라며,
어렵게 탑을 만들었고...
어려움 만큼,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이녀석도,
이름은 몰라요... ㅎㅎ
버섯은,
종류가 너무 많아서,
이름 찾기가 너무 어렵네요.
굳이,
버섯 사진을 찍은 이유는,
세상 천지에 버섯이 널렸는데...
버섯 캔다고,
강원도 산골까지 가는,
특이한 친구가,
언능 정신차리고,
산행에 참석 했으면 해서...
절반쯤 내려오니,
다시 구름이 거치고...
산길은,
비로 인해 조금 질퍽해도,
어려움은 없네요.
그리고,
누군가처럼,
버섯 따러 산을 헤집고 다니는 것보다,
이런 편한 계단을 즐기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기분도 좋다는 사실은,
꼭 알았으면 해서...
약수터 쉼터에 도착하니,
비로소 경치가 보이고...
물한모금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피곤한 몸을 추슬러 봅니다.
그동안,
산행이 부족하여,
다들 힘들어 하네요.
나도 내리막은 서툴지만,
할매는 더 힘들어 하고...
힘들어도,
정말 힘들어도,
꾹 참고,
한발씩 한 발씩...
다음에는,
죽어도 안 온다고,
궁시렁 궁시렁....
인덕원에서 출발해서,
광교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코스는,
수원으로 왔습니다.
거리는 멀지 않아도,
힘들게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집에 가는 버스기 있었는데,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버스는 떠났고...
어쩔 수 없이,
다음 차를 기다리는 중에,
무지 커다란 호랑거미 식사를 바라보며...
한낱 미물인,
거미도 식사를 하는데,
사람인 우리도,
허기를 채우려 합니다.
우리는,
초식 동물이 아닌 관계로,
구절초는 정중히 사양하고...
그리고,
구절초 생식은,
몸에 좋다고 하지만,
식감이 많이 떨어 짐으로,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냥 지나쳐 갑니다.
조그만 오두막의,
조촐한 메뉴입니다.
술과 안주가,
이렇게 저렴한데...
태화산,
대야산,
조령산 등등은,
관광지라고 바가지만...
소심한 복수를 위하여,
일부러 한장 더...
청국장도 6천원인데,
만원씩 받고...
관광지에 있는 식당은,
절대로 이용하지 않기로...
맹세에,
또 맹세하려고,
사진을 두장씩이나... ㅎㅎ
멀리 광교산 정상은,
아직도 구름이 있네요...
힘든 산행이지만,
잘 마무리 하고,
버스타고 갑니다.
김치전도 좋지만,
오늘은,
닭고기 먹으러 갑니다. ㅎㅎ
닭고기 파는,
유명한 집인데...
튀김 화덕이,
6개가 있는데도,
40분을 기다리라 해서,
그냥 다른 곳으로...
이런 닭집이,
10곳도 넘네요...
수원 사람은,
닭만 먹고 사는 듯... ㅎㅎ
조금 한가한 집을 찾아서,
고기도 시키고,
술도 시키고...
술은,
한병이,
두병되고,
다시 세병이 되고...
맛은,
그냥 통닭이고,
똥집은 나름...
그리고,
왜그리 사람이 많은지,
이해는 안됨...
닭고기보다,
모래집(똥집)이 맛있어,
추가로 한 접시...
이거 먹으려고,인덕원에서 수원까지,
걸어서 왔네요... ㅎㅎ
누군가는,
닭으로 부족하여,
얼큰한 짬뽕 국물에,
소주 한잔...
닭이 부족하다기 보다,
술이 고파서,
중국집을 찾았습니다.
소주에는,
통닭보다 짬뽕이 더 좋다는,
새로운 사실을... ㅎㅎ
통닭도,짬뽕도,
둘다 맛있었습니다.
주정뱅이 입맛에는,
짬뽕이 어울린다는 것...
-- 오해 없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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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루 마치고,
뒷풀이까지 함께 한,
그들이 고맙네요.
모두가,
항상,
언제나,
즐길 수 있길 바라며...
===================
카페 게시글
산행 앨범
바라산과 백운산을 다녀 와서...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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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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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누군가는 그럴꺼야~지겹지도 않냐고.나는 말하고싶다 누구랑 이렇게 진심으로 웃겠냐고.
지겨울 때가 됐잖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