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甲乙歌(갑을가). -----2
■ 伽倻閣甲乙當運 矢口知 郇山牛腹 此後論俗離山上 郇山城龍蛇當運
가야각갑을당운 시구지 순산우복 차후론속리산상 순산성용사당운
不失時智異靑鶴 誰可知俗離牛腹 不失時遲速兩端 生死判遲速生死
불실시지이청학 수가지속리우복 불실시지속양단 생사판지속생사
時不知 欲速不達 男子運遲徐行女子運 女子受運多人和 男子受運小人和
시부지 욕속부달 남자운지서행여자운 여자수운다인화 남자수운소인화
遲人成事鷄龍立 速人成事郇産仆 鷄龍建立非紫霞 俗離建立紫霞島
지성인사계룡립 속인성사순산부 계룡건립비자하 속리건립자하도
[해석]
가야산(혹은 가야의 도)에서 갑을의 운이 마땅히 오니 이를 화살 矢(시)과 입 구(口),
즉 알 知(지)자로 깨달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순산(덕유산)의 우복동(소의 배 속 같은 명당)과 그 후 속리산 위의 운수를 논한다는 의미로,
환란 중에 몸을 피할 명당을 암시합니다.
속리산 우복동을 찾되, 때를 놓치지 말고 빠르게 양단(결단)을 내려야 함을 강조합니다.
때를 잃지 말고 청학(이상향)을 알아야 한다.
생사의 판가름은 속도(때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달려 있으니,
머뭇거리면 죽고 서두르면 산다는 긴박함을 나타냅니다.
때를 알지 못하고 마음만 급해서 서두르면 오히려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남자의 운수와 여자의 운수가 바뀜이나 그 행함을 알아야 한다.
여자의 운을 받으면 많은 사람이 화합하고,
남자가 운을 받으면 소인이 화합한다는 비유적인 성품의 변화를 말합니다.
지성 있는 인사가 계룡(새로운 시대나 성인)을 세운다.
계룡산에 세워지는 것은 자하도(신선이 사는곳)가 아니요,
속리산에 세워지는 것이 진정한 자하도라는 의미로,
실제 지명보다는 보이지 않는 진리를 찾는 것을 강조합니다.
[말세의 대환란 시기에 인간이 어떻게 마음을 닦고,
어느 때를 맞춰 어디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도참설(예언서)의 형식으로 설명.
여기서 나오는 우복동, 계룡, 자하도 등은 실제 지명능 가리키기도 하지만,
求道(구도)의 과정에서 찾아야 할 정신적인 깨달음이나 聖人(성인)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음.]
■ 平沙鷄龍再建屋 夜泊天艘仁富間 三都幷立積倉庫 世世人人得生運
평사계룡재건옥 야박천소인부간 삼도병립척창고 세세인인득생운
靈魂革命再建朴 漢水灘露三處朴 森林出世天數朴 三處朴運誰可知
영혼혁명재건박 한수탄로삼처박 삼림출세천수박 삼처박운수가지
柿從者生次出朴 天子乃喜鷄龍朴 世人不知鄭變朴 鄭道令之降島山
시종자생차출박 천자내희계룡박 세인부지정변박 정도령지강도산
[해석]
平沙(평사, 모래벌판, 마음의 평화)와 계룡에 다시 집을 짓는다는 뜻으로,
혼란한 세상 뒤에 새로운 영적 질서가 세워짐을 의미합니다.
밤에 하늘 배(天艘,천소)가 仁富(인부) 사이에 머문다는 뜻으로,
하늘의 구원이 어질고 풍요로운 마음을 가진 자들에게 임함을 비유합니다.
세 도시(혹은 세 도리)가 나란히 서고 창고에 보화가 쌓이듯,
정신적, 물질적 풍요가 가득한 시대가 온다는 예언적 표현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구절입니다.
단순한 사회 변화가 아니라 영혼의 혁명을 통해 朴(박)이 다시 세워진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朴(박)은 성씨(朴氏,박씨)보다는 순수함, 통나무(질박함),
혹은 구원자를 상징하는 은유로 해석됩니다.
한강 물가에 드러나는 세 곳의 朴(박)이 있다는 뜻으로,
구원의 기운이 특정한 곳이나 인물을 통해 나타남을 암시합니다.
숲(많은 사람 혹은 은둔한 곳)에서 세상에 나오는 것이
하늘의 수(운명)인 朴(박)이라는 의미입니다.
따르는 자들은 살 것이요, 그 다음에 朴(박)이 출현한다.
세상 사람들은 鄭(정)이 朴(박)으로 변하는 이치를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격암유록에서 흔히 말하는 구원자 鄭道令(정도령)이 실제 鄭氏(정씨)가 아니라
朴(박, 순수한 진리)의 형태로 온다는 파격적인 비유입니다.
鄭道令(정도령)이 섬과 산(島山,도산)에 내려온다는 의미로,
그 강림 혹은 출현을 예고합니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영혼의 혁명이 우선 되어야 하며,
사람들이 기다리는 구원(정도령)은 고정관념과 다른 모습(朴,박)으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환란의 시대에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집착하지 말고,
내면의 영적인 준ㅂ비를 통해 다가올 운수(世世人人得生運,세세인인득생운)를
맞이하라는 메시지.]
■ 迅速降出俗離山 先入者死速降運 遲速徐行降鄭山 先中末運三生運
신속강출속리산 선입자사속강운 지속서행강정산 선중말운삼생운
好事多魔忍不耐 三生得運誰可知 孼離矢口節矢口 孼蛇登登迺思嶺
호사다마인불내 삼생득운수가지 얼리시구절시구 얼사등등내사령
[해석]
속리산에서 신속히 내려와야 한다는 뜻으로,
특정 지명에만 머물러 안주하지 말고 운의 흐름을 따라야 함을 의미합니다.
먼저 들어간 자는 죽고, 속히 내려오는 운수라는 뜻입니다.
이에 예언서 특유의 역설로, 남보다 앞서 명당이라 생각하고 찾아가
집착하는 마음(욕심)을 경계하는 표현입니다.
늦고 빠름, 천천히 행함이 모두 정도령의 산(진리의 땅)으로 내려가는 과정임을 말합니다.
먼저와 중간, 그리고 마지막 운수가 세 번의 삶(三生,삼생)의 운과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좋은 일에는 마가 많이 끼니, 참지 못하면 안된다고 경고입니다.
끝까지 인내하는 자가 복을 얻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설파합니다.
삼생의 운수를 얻는 것을 그 누가 알 수 있겠느냐며,
그만큼 깨닫기 어렵고 소중한 기회임을 강조합니다.
겉으로는 얼씨구 절씨구라는 흥겨운 타령처럼 들리지만,
한자를 보면 의미가 깊습니다.
{孼離(얼리) : 재앙에서 떠나다.
矢口(시구) :화살 矢(시) + 입 口(구) = 알 知(지). 즉 재앙을 피하는 법을 알라는 뜻입니다.
節矢口(절시구) : 마디 節(절)를 알라. 즉 때와 절기를 알아라 는 뜻입니다.}
'얼싸등등'이라는 추임새를 빌려, 재앙의 뱀(孼蛇,얼사)을 넘어서
높은 고개(깨달음의 경지)에 오르는 것을 생각하라는 은유입니다.
[인내 忍(인)와 知(지) 입니다. 단순히 좋은 곳을 찾아 먼저 간다고 사는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환란 속에서 魔(마)를 견뎌내고, '얼씨구 절씨구' 같은 민요 속에 숨겨진
하늘의 때(節,절)를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