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소녀』(김정호 작사/작곡)는 1973년 발매된 곡으로
「김정호」를 세상에 알린 첫 곡처럼 되어 있는 히트곡 이자
수많은 청소년들의 '애창곡(愛唱曲)'이었습니다.
「김정호」는 한(恨)의 가수이자 매우 한국적인 소리를 갖고 있는
가수이기도 했습니다. 후일 '장사익'으로 이어지는 한국적 소리의
대명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의 한(恨) 맺힌 목소리를 타고
흐르는 『이름 모를 소녀』는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노래 로서는
좀 처지는 것이긴 했지만 청춘 솔로들의 '애창곡(愛唱曲)' 이기도
했습니다.
「김정호」가 첫 짝사랑의 소녀를 생각하면서 이 곡을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당시 사춘기(思春期)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곡이기도 합니다.
『이름 모를 소녀』는 가요의 성공에 힘입어 1974년 영화로 제작
됩니다. '김수형' 감독 작품으로 '신영일', '정소녀' 主演'의 청춘
멜러물'로 '정소녀'의 데뷔 작이기도 한데, '정애정'이라는 이름을
영화 제목과 같은 '정소녀'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김정호」는 조용히 음악을 하고 있었고 "4월과 5월"멤버로 잠시
활동하다가 곡을 만들어 가까운 사이였던 "어니언스"에게 곡을
주어 데뷔시키는 데 "작은새", "사랑의 진실" 같은 곡들입니다.
이후 1973년 솔로로 데뷔하게 되는데 그가 처음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곡은 그동안 "어니언스" 등 다른 가수들이 불러 히트한 곡과
『이름 모를 소녀』였습니다.
모두 익숙한 곡이었고, 그 중에 『이름 모를 소녀』는 그야말로
태풍을 몰고 왔습니다. 1975년 '대마초 파동'에 휘말리고 한동안
활동을 하지 못하던 「김정호」는 병역(兵役)을 마치고 다시 가요계로
복귀하는데 폐결핵(肺結核)을 안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요양을 해야 하는데도 음악에 몰두하다가 "간다. 간다, 나를 두고
떠나간다"고 통곡하는 듯한 "님" 을 유작(遺作)음반으로 남기고
33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夭折)합니다. 동료 포크 가수들이 한국
최초의 추모(追慕)앨범을 만들어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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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잎 따다가 연못 위에 띄워 놓고
쓸쓸히 바라보는 이름 모를 소녀
밤은 깊어가고 산 새들은 잠들어
아무도 찾지 않는 조그만 연못 속에
달빛 젖은 금빛 물결 바람에 이누나
출렁이는 물결 속에 마음을 달래려고
말없이 기다리다 쓸쓸히 돌아서서
안개 속에 떠나가는 이름 모를 소녀
밤은 깊어가고 산 새들은 잠들어
아무도 찾지 않는 조그만 연못 속에
달빛 젖은 금빛 물결 바람에 이누나
출렁이는 물결 속에 마음을 달래려고
말없이 기다리다 쓸쓸히 돌아서서
안개 속에 떠나가는 이름 모를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