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화) 오후 3시 대통령배 고교야구 준결승전이 열리던 날. 열렬한 야구팬인 전영일 고수회장(별명:총통)은 자택이 목동이라 전 날 고수회원들에게 핸드폰문자로 준결승 참관을 초청했다. 시합 당일 1시에 점심을 쏜다는 것과 VIP 본부석 무료 입장 보장 (평소 총통이 잘 챙겨준 같은 목동에 사는 71회 후배 덕)이라는 미끼를 던졌는데 낚시밥에 걸려든 6명은 화곡동에 사무실이 있는 교우회 감사 출신의 애교심이 강한 서우택, 오목교역 역사안 매장에서 형님, 아우 하며 각자 개인사업을 했던 박종성과 이덕상, 고스톱 멤버구성이 안될듯 하여 따라온 차원보, 테니스부 출신으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김선복, 취재원을 찾아다니는 최용웅이었다.
7인의 건아들은 약속대로 1시에 오목교역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총통을 제외한 6명이 2만원씩을 갹출하여 야구장 가는길에 호프집에서 통닭, 편의점에서 플라스틱병 소주 등 필수품(?)을 챙기고 71회 후배의 안내로 본부석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주위에는 평소 안면이 많은 선,후배들이 있어 인사들을 나누고 관전을 시작했다.
1회말 후배선수들이 아까운 득점 찬스를 놓치거나, 대구고 타자들이 삼진아웃 당하거나, 병살을 당할때마다 "요 마당에서 한 잔" 한 것이 소주가 거덜날 정도였다. 목청을 높여 응원하는 총통옆에 앉아 있던 덕상군이 슬쩍 자리를 옮기기도. 본부석에 자리한 덕에 응원가를 부르던 모습등이 중계카메라에 한 두번 잡혔다는데 TV생중계를 지켜보던 구대회가 그것을 보고 차원보에게 연락이 왔고, 조양훈은 최용웅에게 "응원 똑바로 해"라고 농담섞인 전화를 해오기도 했다. 지루한 0대 0 스코어가 8회초까지 진행되어 연장전으로 가는가 싶더니 8회말 통렬한 3루타로 일거 2득점! "와이리 좋노, 와이리 좋노". 짜릿한
이 한방에 나병웅 응원단장이 가만히 있을 리 없고...다음 날 결승전은 동창회 사무실에서 오손도손 모여 TV를 시청키로 했는데 모교가 14년만에 우승한 결승전을 관전한 동문들에게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틱한 명승부였을 것이다. (이하 생략. 사진은 앨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