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은일隱逸 숨어서 사는 일 6 보충용
수목하옹애樹木何蓊藹 수목은 어이 그리 더부룩이 우거졌나?
중유팔척방中有八尺房 그 가운데 여덟 자 되는 방이 있는데
개창청명뢰開窓聽鳴瀨 창문 열면 여울 소리 귀에 들리네.
흥이화선심興爾話禪心 그대와 禪의 마음 말하는데
동봉롱세애東峯籠細靄 동쪽 산봉우리에 가는 안개 서려 있네.
면회동림공緬懷東林公 멀리 동림공東林公을 생각하니
불출완계종不出完溪淙 완계完溪의 물소리 밖에 나가지 않았네.
막의천재하邈矣千載下 아득할 손 천년이 지나간 뒤에
기앙사방종企仰思芳蹤 꽃다운 자취 바라 애타게 생각해도
방종불가추芳蹤不可追 꽃다운 자취를 따를 길 없어라.
종무재거농踵武在渠儂 그 자취 밟는 건 저와 내게 있으니
원보세한심願保歲寒心 부디 변함없는 그 마음[歲寒心] 간직하여
공척진번흉共滌塵煩胸 티끌 쌓여 답답한 가슴 함께 씻어 버리세.
좌구월초상坐久月初上 오래 앉아 있노라니 달 떠오르고
벽간음려룡碧澗吟驪龍 푸른 냇가 검은 용이 웅얼거리네.
►옹애蓊藹
‘장다리 옹蓊’ 장다리(무, 배추 따위의 꽃줄기) 우거지다
‘우거질 애藹’ 우거지다. 열매가 많이 열리다. 부지런히 일하다
►‘여울 뢰(뇌)瀨’ 여울. 급류急流
►면회緬懷 지난 일을 생각함.
‘멀 면/가는 실 면緬’ 멀다. 아득하다. 생각하다
‘품을 회懷’ 품다. 임신妊娠하다. 생각하다
►동림공東林公 진晉나라 때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의 高僧인 혜원慧遠의 호號.
혜원慧遠(334-416) 東晋의 僧. 속성은 하賈씨,
중국 정토교의 선조라고 하며 염불의 결사 <백련사白蓮社>의 시조라고 한다.
여산廬山에 살았으므로 <여산의 혜원>이라고 하며
수대 지론종地論宗의 정영사淨影寺의 혜원과 구별하고 있다.
13세 때에 고향을 떠나서 허창許昌, 낙양洛陽에서 유학해
유교의 육경을 닦았으며 특히 노장학의 대가이다.
21세에 도안道安(314-385)을 만나 그의 <반야경般若經> 강의를 듣고
동생 혜지慧持와 함께 출가하여 그의 제자가 되었다.
354년 21세 때 호족지배의 혼란이 계속되는 화북에서 강남으로 가서
은사 원선苑宣을 방문하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와서
아우인 혜지慧持와 함께 태행 항산의 절에서 크게 홍법弘法에 진력한
석도안釋道安 밑에서 제자가 되고 불문에 들어가게 되었다.
석도안을 따라서 각지를 전전해서 365년에 양양으로 옮겼다.
그러나 양양이 379년에 전진의 군대에 습격당해서 석도안들이 장안에 납치되었기 때문에
혜원은 난을 피해서 제자 수십 명을 이끌고 형주 상명사에 이르고 나부산에 가려는 도중
386년 여산의 경승의 땅에서 선배인 혜영慧永에게 만류되어서
강주자사 항이桓伊의 기부로 동림사를 세우고 거기에 머물렀다.
그 이후 416년, 83세로 죽을 때까지 30년 정도 은둔생활을 하였는데
그 종교적 감화는 강남 전역에 미쳐서 많은 승려만이 아니라 지식인이 운집하게 되었다.
391년에 승가제바僧伽提婆가 여산에 오자
<아외담심론阿畏曇心論><삼법도론三法度論>의 중역을 부탁하고 그 자신은 서문을 쓰고
담마류지曇摩流支에는 <십송율十誦律>의 한역을 의뢰하고
불타 발타라跋陀羅가 장안에서 여산에 오자 <수행방편선경修行方便禪經> 등의 번역을 요청했다.
또한 장안長安의 구마라집鳩摩羅什과 불교 교리에 대한 서신을 주고받았는데
그것을 정리하여 편찬한 것이 구마라집법사대승대의장鳩摩羅什法師大乘大義章>이다
여산이라고 하면 <백련사의 염불> 혜원이라고 하면 연종(정토종)의 조사라고 할 정도인데
후세에 미친 영향이 큰 것은 402년에 123명의 동지와 반야대般若台 아미타상 앞에서
염불실천을 서약한 백련사白蓮社라는 정토 신앙 단체를 결성한 사적이다.
그 입서문立誓文은 혜원에 대신해서 유유민劉遺民이 썼다.
그 서약은 무상관無常觀과 三世因果應報의 교의상에 서 있다.
이 염불삼매실천의 주요한 근거가 된 불전은 <반주삼매경>으로 석도안의 열성적인
반야학을 계승한 혜원은 칭명염불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見佛三昧의 염불을 권장하였다.
혜원을 중심으로 하는 여산 교단이 융성해짐에 따라서 당시의 국가권력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었다.
동진의 실력가 환현桓玄이 불교 교단에게 왕권에 대한 종속을 요구하자
혜원은 <사문불경왕자론沙門不敬王者論>을 저술해서 반대하고
그 유명한 환현도 강행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시 교단이 비대화됨에 따라서 속화된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교단의 자숙을 요구하고 교단생활의 청규淸規라고 할 수 있는
<법사절도서> 등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후세 <원규遠規>라는 것이다.
혜원에서 시작된 정토교를 <혜원류>라고 하며
자민삼장慈民三藏류, 도탁ㆍ선도류와 함께 중국 정토종의 삼류의 하나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기앙企仰=기망期望 성취成就되기를 바람.
►종무踵武 ‘발자국을 따라 밟는다’는 뜻으로 뒤를 이음. 사업事業을 이음.
‘발꿈치 종踵’ 행동行動이 不便한 모양. 이르다. 도달到達하다
►거농渠儂 그 사람. 그이. 그.
‘오농吳儂’ 광운廣韻에
오吳 사람들이 자신들을 아농我儂이라 하고 다른 사람을 거농渠儂이라 한다.
►여룡驪龍 온 몸이 검은 용.
이룡지주驪龍之珠 이룡의 구슬. 명월신주明月神珠. 여의주如意珠.
‘위험을 무릅쓰고 이득을 얻고자 함’을 비유.
부천금지주夫千金之珠 무릇 천금같이 값비싼 구슬은
필재구중지연必在九重之淵 반드시 아주 깊은 못 속에 있는
이여룡함하而驪龍頷下 이룡의 턱 밑에나 있는 것이다.
/<장자莊子 잡편 열어구雜篇列禦寇>
차시여룡역토주此時驪龍亦吐珠 이때의 미피는 이룡이 또 구슬을 토해내듯 하며
풍이격고군룡추馮夷擊鼓群龍趨 물의 신 풍이가 북을 치고 뭇 용이 달려 나오듯 하네.
/<두보杜甫 미피행渼陂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