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358회 영종 백년산 둘레길을 오르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합니다. 일교차가 무척 심하니 건강에 특별히 조심해야하겠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속에 독감 예방주사 접종한다는 메시지가 옵니다. 환절기인 요즘과 올 겨울에는 거뜬한 건강한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해도 좋을 것만 같고 누구에게나 인사를 해도 어색하지 않으며 반갑게 받아줄 것 같은 날입니다.
오늘도 멋진 날, 행복한 날 우리 백두산 팀이 백년산 둘레길 오르는 날입니다. 운서역에 10시까지 모이기로 했기에 일찍 서두릅니다. 먼 거리이고 출퇴근 시간이기에 전첥기도 힘들 것이 생각하고 서두릅니다. 그리고 9호선은 차량 칸수도 적고 공항과 이어지고 많은 시민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듯 싶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나이가 든 우리가 이용하기는 무슨 큰 죄인 같기만 합니다. 생각대로 신논현역에 기다리는 줄, 가득 채워온 급행 전철, 그래도 비좁은 곳을 간신히 오릅니다. 여의도 역에서 많이 내립니다. 이곳에 직장인이 많은가 봅니다.
김포공항을 지나 운서역에 오는 풍경을 보니 외국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상쾌합니다. 은빛색 지붕이며, 모양이며 날렵한 비행기처럼 멋지게 지은 운서역, 12명이 모였습니다. 요즘 들어 가장 많이 나온 날입니다. 12명이 모이니 큰 군대가 된 느낍니다.
운서역에서 1km 남짓한 곳에 백년산(百年山)이 있답니다. 강백년 길은 건강 100세를 기원하며 걷는 걷기 운동 테마 길입니다. 이 길은 벚나무길, 생탱수지공원, 유수지, 세계평화의 숲 등 볼만한 곳이 많습니다.
지난 해 들렸던 길을 오늘은 역코스를 택했습니다. 오르는 길은 숲속의 완만한 길로 요즘 걷는 코스 중 가장 평이한 길입니다. 동산을 오르는 길에는 벌써 낙엽이 두텁게 쌓이고 가을바람에 나 딩구르며 밟을 때마다 사각 사각 예쁜 소리를 냅니다.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 길에 낙엽을 모아 태우며 커피 냄새가 나고 숭뉸 맛을 느낀다는 이효석님의 <낙엽을 태우며> 단편소설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영마루 공원에서 백년산을 오르는 길은 참나무, 오리나무 싸리나무 등 숲속을 걷노라니 마음까지 푸름이 가득입니다. 백년산 정상에 오릅니다. 정상이라는 표지도 없으며 넓직한 정자가 있어 자리를 펴고 간식을 나누며 정담을 나눕니다.
백년산(93m)정상에는 바위가 있었는데 사각형 모양의 관을 쓰고 있는 멋진 남성의 얼굴이었으며 맑은 날 화창한 날씨에는 빛이 나는 이 바위는 강화도 여성들의 마음을 홀렸으며 이 바위에 홀려 바람나거나 상사병에 걸렸다고 하였답니다. 이에 강화도 남자들이 배를 타고 건너와 망치와 정이로 이 바위를 부수니 바위에서 피가 흘렸으며 이에 놀란 사내들이 배를 타고 강화도록 줄행랑을 치다가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합니다.
등산할 때는 가능한 오던 길로 내려가지 않고 다른 길로 간다는 이창호 대장님의 말을 들으며 반댓길로 내려옵니다. 숲속에 비친 바닷물이 하늘만큼 파랗습니다. 백년산 전망대에 오릅니다. 손에 잡힐 듯한 곳에 노랑섬과 수수떼기와 마니산, 왕봉산, 신도, 구봉산, 이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은 아주 환상적입니다. 예쁜 이름 모를 꽃이 앙징맞아 사진에 담습니다.
습지, 바다, 유수지가 어우러진 전통마을의 숲과 세계평화의 숲을 걷습니다. 숲과 습지, 갯벌이 어우러진 생명공원, 하나의 생태계가 완성하기까지에는 다양한 서식공간이 필요하답니다. 세계평화의 숲을 이루는 모든 것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답니다. 백년산은 세계평화의 숲은 생물들의 안식처이자 공급처로 도시 내부까지 자연이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답니다.
긴 구름다리가 있어 걸으며 바다를 조망합니다. 그리고 정자에 앉아 아담하게 지어진 <숲속 도서관>을 구경합니다.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위한 책이 많이 꽂혀 있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가 어려서는 책 한권이 온 반 학생들이 돌려가며 보았지요. 세계인들이 보면 놀랄 일입니다. 참으로 잘사는 우리나라, 문화 강국입니다. 꽃무릅이 마지막으로 아름다움을 품어냅니다.
유수지에서 철새를 찾아보지만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에는 두루미, 큰 고니, 큰 기러기, 잿빛개구리매, 흰꼬리수리, 겨울 철새 떼가 몰려온답니다. 우리나라 전통마을 숲의 개념으로써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성황림(城隍林)을 지켜봅니다. 마을의 수호신인 음나무, 제비기 많았다고 하여 자연도(紫燕島)였던 긴 마루의 뜻을 가진 영종도 등 여러 이야기를 적은 글판을 읽으며 걷는 길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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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에 저도 친구와 함께 백년산 둘레길에 가서 조금 걷기를 해서 백년산이라는 말이 낯설지는 않지만
그렇게 깊숙히까지 걷지를 않았으니 백년산 둘레길을 걸었다고 하기에는 부끄럽지요.
정상까지 가서 전망대에서 여러 곳을 조망하고 철새 도래지에도 가보고 등등
참 좋은 길을 걸으셨네요.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는 길을 걸으셨다더니 정말 꽃이 신기하고 처음 보는 꽃인데
참 깨끗하고 맑은 꽃이네요.
글을 워낙 잘 쓰셔서 걷기한 것을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미화해서 쓰신 것은 아닌지요.
글쓰기 최고, 사진찍기 최고인데,
걷기 친구들 사진만 찍지말고 본인 얼굴도 좀 나오도록 친구와 교대로 사진을 찍어서
본인 얼굴도 좀 보여 주세요.
멋진 글, 멋진 사진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