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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점수를 받고싶으면 영화 리뷰 등, 글을 올려도 좋다고 교수님이 말씀하셔서 이 글을 쓰게됐습니다.
영화리뷰보다는 음반 추천 글을 써보고 싶어, 음반 추천 글을 올립니다.
워낙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으면 주위 사람에게 들어봐달라고 하고싶어하는 성질이라...
혹시라도 읽고 들어봐주시는 분이 계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편의상 경어체로 작성하지 않는 점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Green Day - American Idiot
Basket case (http://www.youtube.com/watch?v=NUTGr5t3MoY) 라는 노래는 아마 대부분 들어본적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 노래는 1994년에 나온 Green Day의 3집, Dookie라는 음반의 수록곡으로써, 이 앨범이 당시에 이 앨범은 정말 혁신적인 형식, 사운드, 멜로디의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주고 Sum41 등 여러 펑크밴드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Neo Punk Rock 음악의 창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명반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약간 더 심도 깊은 얘기를 살짝 하자면, 이 앨범의 Longview라는 노래 또한 이 앨범의 히트에 한몫 했는데, 당시 미국의 청년들은 대부분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었고 Longview라는 노래는 그런 미국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당시에 라디오만 켜면 저 노래가 나올정도로 슈퍼히트를 쳤다고 한다.)
이렇게 Green Day는 Dookie라는 앨범을 발매함으로써 1990년대 락밴드중 모르면 안 될 밴드의 하나의 자리를 꿰차고, 그 후로도 Dookie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앨범 판매량을 기록해가게 된다.
허나, '나름대로 성공적' 일 뿐이지, Dookie 만큼의 충격을 대중들은 느끼지 못한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당사자들인 Green Day도 느끼지 못하지는 않았을 터, 강한 디스토션 기타로 이루어진 단조로운 사운드에서 탈피하고자 Warning 이라는 어쿠스틱 사운드를 주로 들려주는 앨범을 발매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서론은 여기까지, 본론의 시작이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거친 끝에, 2004년 9월 14일, 좀 잘나가는 펑크 밴드 Green Day를 거장 경지로 올려놓게 될 7집 American Idiot이 발매된다.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가사 뿐만 아니라, 부시 정권에 대한 비판, 일상으로부터의 탈피, 반전(反戰), 그리고 사랑노래까지.
가장 대단한것은, 저 모든 요소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그 이야기를 13개의 트랙으로 나누어 '락 오페라' 형식으로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음악들을 약간씩 편곡하여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했을 정도이니, 음악적 완성도는 말할 것 도 없다.
- 트랙 리스트 -
1. American Idiot
2. Jesus Of Suburbia
3. Holiday
4. Boulevard Of Broken Dreams
5. Are We The Waiting
6. St. Jimmy
7. Give Me Novacaine
8. She's A Rebel
9. Extraordinary Girl
10. Letter Bomb
11.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12. Homecoming
13. Whatsername
스토리라인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자신이 살고있는 도시에 환멸을 느낀 청년이 도시를 떠나지만 본래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깨닫고 그의 도시로 돌아가는 이야기' 라 할 수 있겠다.
너무 길어지고, 나의 손가락이 아프기야 하겠지만 이 앨범을 향한 나의 애정을 담아 트랙 하나하나에 대한 간략한 해설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등장인물 : Jesus Of Suburbia, St.Jiimmy (세인트 지미), Whatsername
1. American Idiot
American Idiot이라는 락오페라의 서곡에 해당하는 곡이다.
미디어에 지배받는 현 사회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2. Jesus Of Suburbia
주인공이자, 자신의 상황에 불만을 가진 모든 청년들을 대변하는 Jesus Of Suburbia(이하 JOS)라는 청년을 소개하는 곡이다.
9분을 넘기는 대곡이며, 그 9분동안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음악적 구성을 지닌다. (총 3가지 주제로 나뉘어져있다)
JOS는 '나는 교외의 예수다!' '난 틀리지 않았어, 이게 내가 존재하는 이유야' '믿음의 땅에서 더이상 날 믿지 못하겠어'라 외치며 자신을 소개한다.
그가 사는 도시는 혼돈으로 가득하며, 도시의 주민들은 그 혼돈을 신경쓰지조차 않는다
그는 자신이 속한 도시에 불신을 품으며, 지금까지 알아온 모든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급기야 '나 또한 신경쓰지 않아!' '여기저기 위선자 투성이야' '내가 살아 갈 이유를 찾으러 가겠어'라 외치며 도시를 떠나간다.
3. Holiday
앨범의 스토리 라인 상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강력하게 전쟁을 비판하는 노래이다.
설정 상 JOS가 도시를 떠나와 부른다는 설정이라고 알고있다.
한번쯤은 가사를 보며 들어보시길 권한다. 음악도 굉장히 대중적이며 듣기에 불편함이 없다. 신나는 곡이다.
4. Boulevard Of Broken Dreams
도시를 떠나와, 한껏 자신의 언어를 토해낸 JOS는 깨진 꿈들의 거리(Boulevard Of Broken Dream)에 다다른다.
이 거리엔 그 누구도 없으며, 이 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조차 모르며, 느껴지는 것은 자신의 심장소리뿐, 그리고 곁에 있는것을 그림자뿐이다.
JOS는 극한의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마저 품는다.
5. Are We The Waiting
JOS는 기다린다.
무엇을 기다리는지조차 모르는 채 기다린다.
분노, 사랑, 나의 삶에 대해 그저 생각한다.
핵심적 가사가 한 구절 나온다. 'The Jesus Of Suburbia is a lie'
이 가사에 대해 많은 해석이 있는데, 대표적인 해석이 '자아분열증을 겪는다' 라는 해석이다.
굉장히 잔잔하며, 강한 사운드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 곡은 다음 곡인 St. Jimmy로 이어진다.
6. St. Jimmy
자아분열증을 겪은 JOS로부터 St. Jimmy라는 인격이 탄생된다.
성자(聖者) Jimmy 정도로 해석 할 수 있겠다. (성모 마리아 비스무리한 어감이다.)
이 곡은 St.Jimmy에 대해 소개하는 곡이다.
그는 쾌락, 폭력, 마약을 즐긴다. JOS 안의 쾌락을 추구하는 성향이 그대로 나타난 인격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인물을 소개하는 곡이니만큼, 곡의 템포도 굉장히 빠르며, 그저 신나는 분위기의 곡이다.
7. Give Me Novacaine
한 문장으로 설명이 가능한 내용이다. 우리의 JOS가 마약을 시작했습니다ㅋ.
JOS가 St.Jimmy의 꼬임에 넘어가 마약을 시작한다.
음악은 굉장이 잔잔하며, 몽환적이다. 내면의 고통을 죽이기 위해 마약에 취하는 내용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정도로 펑크락 치고는 잔잔하다.
하여간 노래는 좋다. Novacaine이란 국부마취제를 칭한다. (통상적으로 치과의사가 발치시 또는 수술시 환자의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도 널리 쓰인다고 한다)
8. She's a Rebel 9. Extraordinary Girl
점점 글을 대충 써가는것같기도 하지만, 기분탓이다.
하여튼, 마약과 술과 놀음에 취해 사는 JOS는 드디어 여주인공 Whatsername을 만난다.(여주인공 이름이 What's her name을 그대로 읽은 Whatsername인 이유는 나중에 나온다.)
이 두 트랙은 그저 JOS가 Whatsername이라는 소녀(?)를 찬양하는 곡이기에 한번에 기재하였다.
가사 한번 봐보시면 알겠지만 딱히 설명할 내용이 없다. 진짜 그냥 She She거리며 '얘는 진짜 그냥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She's Extraordinary girl)'라면서 찬양만 한다.
곡 분위기는 8번트랙은 굉장히 쉴틈없이 달리며, 9번 트랙은 몽환적인 분위기다.
물론, JOS와 Whatsername은 교제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다.
10. Letter Bomb
Whatsername이 뒷통수를 친다.
음악을 틀면 웬 여자아이가 'Nobody likes you, Everyone left you, They're all out without you, Having Fun'라면서 놀린다.
곡명이 Letter Bomb인 이유는 Whatsername이 이 곡의 가사에 담긴 내용을 편지에 써두고 JOS를 남기고 도망갔기 때문이다.
편지에 담긴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직 안늦었으니까 이제 니 미래도 좀 생각해라. 아참 St.Jimmy 걔 실존인물 아니라 니 이중인격임ㅋ 나 이제 너 게으른모습에 질렸으니까 너 떠나감 ㅂㅂ' 정도가 되겠다.
템포가 약간 빠른편이며 분위기는 신난다.
여담이지만, 맨 처음의 여자아이 목소리는 보컬 빌리 조 암스트롱의 딸이 직접 녹음했다고 한다.
11.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이 곡은 스토리라인의 한 곡 보다는, 보컬인 빌리 조 암스트롱의 아버지를 위한 추모곡의 성향을 더 크게 띈다.
실제로 라이브에서 이 곡을 부를때는 관객들도 (그래도 그나마) 숙연한 분위기가 된다고 한다. 보컬도 울먹이면서 부른다.엉엉엉.
굳이 스토리라인에 맞춰 해석을 하자면, 별빛을 바라보며 JOS는 그가 있어야 할 장소를 깨닫는다, 정도가 되겠다.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로 구성되어있다.
12. Homecoming
드디어 JOS가 가출을 끝내고 집을 간다. 그 과정을 나타내고, 지금까지의 일탈을 정리하는 트랙이다.
집에 돌아가야겠다며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며 St.Jimmy라는 인격은 사라지게 된다.
곡의 길이는 9분 18초로 굉장히 긴 곡이다. 11트랙에 걸쳐 이야기한 가출을 이제 정리해야하니 길어질 수 밖에.
평론가들에게 앨범 최악의 트랙이라는 평을 받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트랙이다.
13. Whatsername
JOS는 자신이 살던 도시로 돌아와, 다른사람과 전혀 다른 바 없는 평범한 삶은 살아가고있다.
어릴적의 일탈도 이제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추억 속엔 물론 Whatsername 역시 포함되어있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봐도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비록 그와 그녀는 다른 길을 걷게되었지만, 그녀에게 달려가 안기는 꿈을 꾸고, 얼굴 역시 기억하지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가 계속해서 생각나고, 꿈마다 나오고, 그리워하게 만든다.
하지만 JOS는 과거를 후회하지 않으며, 너는 잊어도 함께 한 시간은 잊지 않겠다 다짐한다.
대충 이런 내용이다.
....
이 글만 읽었을땐 '이런 중학생이 쓴 것같은 이야기가 무슨 대작이냐' '글 너무 못쓴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스토리를 조금이라도 기억하고 American Idiot라는 앨범을 듣는다면 '좀 잘 만들긴 했네'라고 정돈 생각할것이라 본다.
앞서 말했지만, 브로드웨이까지 진출 한 앨범이다. 믿고 들어도 된다고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다.
참고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할 때의 편곡(American Idiot의 다음 앨범인 21st Century Break Down의 몇몇 곡 추가, 현악기 추가, 곡 구성 편곡)된 곡 구성의 셋 리스트를 그대로 뮤지컬 배우들이 녹음하여 발매한 앨범 역시 있으니, American Idiot 앨범을 듣고 흥미가 간다면 American Idiot Broadway 라고 치면 나오는 하얀색 앨범 커버의 앨범 역시 들어보길 권한다.
마치며, American Idiot이라는 7집과, 21st Century Breakdown이라는 8집 둘 중 어느 앨범의 소개 글을 쓸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
그만큼 8집인 21st Century Breakdown 역시 정말 명반이다. 펑크락이라는 장르가 그저 코드가 단순하고 연주가 쉽다고 굉장히 무시받는 경향이 있는데, 단순하고 쉬운만큼, 대중들에게 인정받기는 쉽지 않은 장르이기도 하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Green Day는 그런 펑크락 사운드로 거장의 경지에까지 올라온 밴드이며, 그 밴드, 곧 펑크락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명반이 앞서 말한 American Idiot, 21st Century Breakdown 두 앨범이라 생각한다.
비록 글이 너무 길어 읽지 않고 뒤로가기를 누르실 분들이 대다수일거라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이 개연성 부족한 필력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저 두 앨범만큼은 꼭 들어봐주시길 바란다. 후회는 하지 않을것이라 보장해드릴 수 있다.
후...
오래걸렸네요
1시간 10분 넘게걸린것같아요
하지만 정말 뿌듯한것 역시 사실입니다
꼭 들어보시길 바라요. American Idiot.
이런 글을 쓸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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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원래 음반 추천을 2장 하려 했는데, 이 글에 비해 다른 음반 한개는 쓸것이 너무 없어서 댓글으로 짧게 작성합니다.
Ellegarden의 'Don't Trust Anyone But Us'라는 앨범입니다.
Marry Me 라는 곡을 모르시는 분은 안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 곡을 부른 밴드가 Ellegarden입니다.
메리미는 굉장히 신나고, 밝디 밝은 곡이지만, 이 음반은 밝다기보단 굉장히 감성적인 성향을 띕니다. 특히 가사가 굉장히 잘 쓰여져 있어서, 힘들때마다 듣고, 위로를 받은 곡들이 몇 곡 있습니다.
저 앨범들 중 추천곡만 몇곡 적고 마치겠습니다.
Sliding Door, Middle Of Nowhere, Lonesome, 風の日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추천 곡의 마지막 곡을 보시면 아시겠다시피 엘레가든은 일본밴드입니다..ㅠ...
한국인이라면 반일감정이 있는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렇구요.
하지만 이 밴드의 경우엔 제목이 일본어로 되어있는 곡을 제외하곤 모두다 영어가사이며, 보컬이 해외 유학파라서 영어가사만 들으면 미국인인줄 알 정도로 영어도 잘 하고, 우익성향도 전혀 띄지 않고 있는 밴드이니 혹시 일본밴드라는 이유때문에 듣지 않으실 분이 계시다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노래 정말 좋아요.
정말 열심히 썼네요.짝짝! 자기 기대점수에 이 과제 이야기도 첨가하여 평가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