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견사(古見寺)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의상봉길 1049 수월리,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667년(문무왕 7)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견암사(見庵寺:見巖寺)에 기원을 두고 있다. 전생에 와봤던 곳임을 깨달아 고견사(古見寺)라 했다. 신라 애장왕(재위 800∼809) 때 순응(順應)과 이정(理貞)이 중건하였으며, 고려시대인 1360년(공민왕 9)에 달순(達順)과 소산(小山)이 김신좌(金臣佐)와 함께 중수하였다.
1395년 태조가 고려왕조의 왕씨(王氏)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전지(田地) 50결을 내리고, 매년 2월 10일 내전의 향(香)을 보내서 수륙재(水陸齋)를 행하게 하였다. 1630년(인조 8) 설현·금복·종해 등이 중건하고 고견사(古見寺)라 개칭하였다. 1935년에는 예운(禮雲)이 대웅전과 칠성각을 중수했으며, 6·25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정천(定天)이 중건했다. 1987년에는 배익천(裵翊天)의 시주로 크게 면모를 일신하였다.
거창 고견사 동종 보물 제1700호. 이 동종은 1630년(인조 8)에 승장계 주종장으로 활동한 천보(1595∼1634 활동)가 고견사의 사명(寺名)이 견암사일 때 제작한 것이다. 형태는 한국 종의 특징인 한 마리의 용으로 감싼 모양의 음통(音筒)이 없는 대신 쌍룡으로 된 종뉴와 띠장식을 두른 종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는 조선 초기에 유행했던 외래 유형에 속한다. 고견사 동종은 사실성이 있는 쌍룡의 표현이나 종신의 균형미, 불좌상과 불탑·원패·범자가 장식된 점, 생동감이 있는 문양대 등에서 17세기 전반기 범종을 대표하는 종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조선 후기 범종 양식은 물론 외래유형의 종을 제작한 승장계 주종장 계보 및 사장에로의 전승 과정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불교공예사적 의의가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나한전, 약사전, 산신각, 요사채 2동 등이 있다. 유물로는 1630년에 주조된 범종(경상남도 문화재자료 170)과 석불(경상남도 유형문화재 263), 탱화 4점, 《법화경》 등이 있다.
사찰 뒤에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곳이라 하여 의상봉이라 불리는 봉우리가 솟아 있다. 이곳에 올라서면 가야산과 덕유산과 지리산을 비롯하여 장군봉, 별유산, 비계산, 처녀봉, 박유산 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특히 숙종이 원효대사를 기려 내린 강생원(降生院)을 비롯하여 높이 80m의 고견사 폭포, 최치원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의상대사가 쌀을 얻었다는 쌀굴 와이자 출렁다리등이 인근에 있다. 코로나로 폭포쪽은 통제되어 나중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