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 있어서 가장 큰 힘을 받는 부재(部材: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재료)가 대보(대들보)이다. 대보가 없어서 대부분 수입 목재를 사용한다. 주거용 건축물은 대부분 그렇게 큰 부재가 필요치 않으니 수입보다는 국내산을 사용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좋은 대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곧은 목재 보다는 약간 휘어진 부재가 좋다.
둘째, 옹이가 없어야 한다.
셋째, 가능하면 기둥의 1.5-2배 정도의 목재를 사용한다. ‘칸살(일정한 간격으로 건물 사이를 갈라서 나누는 살)’의 길이에 따라 다르다.
기둥은 수평 부재이므로 힘의 방향이 가로로 전달되므로 가로재로서의 견디는 힘이 커야 되므로 옹이등의 결함이 있으면 사용할 경우 문제 소지가 있다.
다음으로 구할 목재는 추녀(처마의 네 귀에 있는 큰 서까래)이다.
한옥건축에서 추녀는 가장 큰 부재중에 하나이다. 네 귀퉁이에 쓰이는 추녀는 힘도 많아 받는 부재이므로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첫째, 휘어진 목재가 적당하다
둘째, 옹이가 없어야한다.
셋째, 큰 목재이어야 한다.
위와 같은 부분을 살펴 추녀용 목재를 선별 하여야 한다.
다음은 각종 수장재(修粧材:건축물의 내부나 외부에 노출되어 집을 아름답게 꾸미는 재료) 및 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감은 구하여야한다.
원칙적으로 수평부재는 목재의 결함인 옹이 등이 적은 부재를 사용하여야 하며 수평으로 힘을 받기 때문에 큰 목재가 필요하다.(수피부분은 약하고 목재의 수축, 팽창이 심하다)
다음은 서까래(마룻대에서 도리 또는 보에 걸쳐 지른 나무)를 구하여야 한다.
서까래는 대부분 어린 목재가 쓰이므로 목재의 상태를 잘 살펴 썩었거나 너무 작은 목재는 사용하여서는 안 된다.
한옥의 멋은 추녀와 처마의 멋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석가래의 힘은 한옥의 멋을 만들어내는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산에서 베어낸 목재 중에 서까래는 늘 쓰일 자리가 다 있다. 휘어지면 휘어진 대로 곧으면 곧은 대로 모든 생김대로 다른데 쓰일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이들도 있다.
100개의 서까래가 다 틀려야 집이 되는 것이 한옥이다. 같은 목수가 지었어도 같은 집이 없는 것이 한옥이며 이는 집을 목재에 맞추기 때문이다.산에서 자라는 목재가 다 다르듯이 집 또한 짓는 것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목재를 준비 하였으면 다음 과정은 목재를 도면 에 맞게 제작 하여야 한다.
준비된 목재는 제재소에서 크기에 맟게 제재를 한다. 이때 목재의 휘어진 방향에 따라 제재를 하여야한다. 한옥 목재를 제재해본 제재소가 아니면 목재를 버릴 수도 있으므로 목수는 제재할 때 같이 있어야 한다.
목재의 상하 구별도 필요하고 좌우도 필요하며 등배도 필요하므로 이를 지키지 않으면 집에 큰 하자가 발생된다. 상하구별은 기둥은 특히 상하구별을 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목재의 수명에 치명적이다.
기둥은 모든 힘을 다 바치고 있는데 이 기둥이 썩으면 어찌되겠는가. 목재의 상하는 수관의 크기가 다르므로 수분의 침투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한다. 상, 하의 구별이 잘 되어 있으면 목재에 수분이 들어가도 (빗물)등이 자연스럽게 흘러 빠지게 되나 ‘하’가 ‘상’으로 가 있으면 수분 배출이 늦어지고 미생물이 발생되어 목재가 썩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추녀나 서까래 보 등의 등과 배 구분이 잘못되면 목재의 처짐 현상이 생겨 집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목재의 섬유 결 방향 좌우로 나눠지면 사까래의 경우 지붕의 기와등을 떠받치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휠 수박에 없는 것이다.
이럴 때에 목재 결 방향을 반대로 하면 휘어 내리는 힘을 받아주므로 오래 견디게 되는 것이며 이렇게 하여야 집에 하자가 발생 되지 않는 것이다.
목재의 남과 북의 방향을 구분하여 사용 하여야 한다.이를 거스르게되면 집에 큰 문제가 발생 된다. 목재의 금이 생기고 목재가 돌아가는 현상까지 발생되어진다. 남쪽으로 자란 부분을 북쪽으로 놓으면 햇빛의 일조량이 틀리므로 목재가 감당하기가 힘들고, 목재의 수분 등이 너무 빨리 배출 되므로 목재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집을 지을때 목재가 자연에서 자란 방향을 찾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항상 목재의 방향과 상하는 특별하게 구분 하여야 하며 이는 한옥에서는 철칙이다. 한옥은 반 만년동안 조상들의 지혜가 스며든 우리의 전통건축이다. 자연을 거스르고는 어떠한 것도 존재할 수 없음을 우리 조상들은 알고 있었고, 이는 한옥으로 면면이 이어오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글에서는 한옥 건축 현장에서 쓰이는 전문용어가 등장합니다. 최대한 설명을 넣어 쉽게 쓰려했으나 한번 알고 넘어 가는 것도 좋을 듯하여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이종은·한국전통직업학교장)
출처 뉴스투데이 강이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