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한국 대표. 좌상부터 시계방향으로 랭킹 1위 신진서 9단, 2위 박정환 9단, 3위 변상일 9단, 4위 신민준 9단. 나머지 1명은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농심신라면배 대표선발전 최종예선 결승
변상일ㆍ신민준, 이동훈ㆍ원성진에 승리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첩첩산중의 관문. 266명 중의 3명이 가려졌다. 지난 12일 개막한 제23회 농심신라면배 대표선발전을 통과한 3명이다.
하루 먼저 박정환 9단이 선발된 데 이어 25일 바둑TV에서 열린 최종예선 결승에서는 변상일 9단과 신민준 9단이 각각 이동훈 9단과 원성진 9단을 꺾고 태극마크의 주인으로 결정됐다.
▲ 나이는 변상일 9단(왼쪽)이 한 살 위, 입단은 이동훈 9단이 한 해 먼저. 치열한 상대전적에서 변상일이 대마를 잡고 172수 만에 불계승했다. 상대전적 8승6패.
변상일 9단은 16회 때에 이어 두 번째, 신민준 9단은 19ㆍ20ㆍ22회 때에 이어 세 번째 농심배 대표로 선발됐다. 그동안 본선에서의 전적은 변상일이 1패, 신민준이 7승3패.
선발전을 뚫은 3명의 7월랭킹은 박정환 2위, 변상일 3위, 신민준 4위. 이번 시즌의 선발전은 랭킹 이점을 강화시키는 방식으로 개정, 2~7위에게는 최종예선 직행 시드를 부여했다(19~22회 때에는 전기 대표 4명과 랭킹 상위 2명에게 각조의 16강 시드를 주었다).
최종예선부터 출발한 최상위 랭커들은 2연승으로 태극마크를 차지했다. 그에 비해 1차예선부터 출발한 랭킹 33위 이하의 기사들은 적게는 8연승, 많게는 9연승을 거둬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총 5명으로 구성되는 대표는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선발전 없이 출전권을 확보했고, 나머지 1명은 주최측에서 와일드카드로 선정한다. 개정한 선발전이 역대 최강이라 할 수 있는 대표팀을 완성했다.
▲ 신민준 9단(왼쪽)이 상대전적 2승2패에서 격돌한 원성진 9단을 168수 만에 불계로 꺾고 한 장 남아 있던 선발전의 티켓을 가져갔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의 대표 선수 5명씩 출전해 연승전으로 겨루는 반상의 국가대항전. '바둑삼국지'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그동안의 우승 횟수는 한국 13회, 중국 8회, 일본 1회.
이번 대회의 본선은 10월 11일 온라인으로 개막할 예정이다. 우승국이 독식하는 상금은 5억원. 중국과 일본 대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오랫만의 대표라서 너무 좋고 옛날에 출전했을 때에는 단판에 졌었는데 올해는 좀더 이기도록 하겠다. 한국 대표 중에 훌륭하신 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저는 버스를 타겠다(웃음). 3승 이상 거두고 싶다." (변상일 9단)
▲ "작년에 이어 또다시 대표가 되어 기쁘다. 동료들이 너무 든든해서 저는 한 판만 이겨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랭킹이 가장 낮기 때문에 앞 순번에 나가는 게 맞는 것 같고 좋은 성적으로 한국팀이 기세를 타는 데 도움이 되겠다." (신민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