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유시민 아저씨 <청춘의 독서> 출간 기념 사인회와 강연회 일정을 접하고서 계획을 잡았더랬습니다~^^;
저는 서울 사니까 서울 일정에 맞추어 가야 하겠지요?? 따라서 10월 마지막날 사인회 결정~!!ㅋ
헐 근데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ㅠㅠ 이게 다 저의 미숙함 때문인데요.. 통장 잔고에 돈이 하나도 안 남은 겝니다.. 으엉ㅠㅠ
사실 그간 노영동을 통해 노짱 가족분들 후원금 내고, 독거 노인 돕기 성금 내고, <내마음속 대통령>1권과 <성공과 좌절>2권 사고, 성경 큐티랑 <작은책> 정기 구독 신청하고, 김대중 대통령 <옥중서신> 사고, 신학서적 2권 구입하고, 남에게 선물하고선 정작 나 자신은 보지 못했던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 개정판 사고, 병원비, 통신 요금 내고.... 하다 보니까 그리 되었네요ㅠㅠ
이게 다 저의 미숙함 때문입니다. 그치만 가치 있는 일, 좋은 일 하려고 하다 보니까 이리 되었다고, 위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음부터는 무리하게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ㅠ
어쨌건!! 잔고가 바닥 났다고 해서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실은 노짱 서울역 추모식 때부터 유시민 아저씨께 편지를 드리곤 했거든요. 이번에 3번째 쓰는 건데 정말 중요한 거라 꼭 드려야 했습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고 해서 완성된 내용으로 드리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도 일정이 있고 하니 그 때 그 때 맞춰서 전해드릴려구요. 이번에 드린 편지엔 신학자이자 개혁자인 칼빈에 대한 평가를 달리 해 주셨으면 하는 내용을 넣었습니다.
이유인즉슨 제가 노무현 시민학교에 참가하진 못했지만 후기를 통해 그 내용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유시민 아저씨께서 칼빈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객관적인 자료가 아닌, 왜곡된 내용을 접하고 평가를 하셨길래 진실을 들어보셔야 할 필요가 있었거든요.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본인이 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수학, 한문, 라틴 어 등을 공부할 것이다... 라고 밝히셨기에 제가 권해 드리고 싶은 것도 있었구요. 히브리어, 그리스어, 라틴 어를 공부하실 수 있는 곳을 적어드렸지요. 깨어 있는 시민이 이끌어 가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도 그리스 어, 라틴 어 공부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유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지요. 민주주의의 발상지가 바로 그리스잖아요??ㅋ
때문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사인회에 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친분이 있는 서점 아주머니께 차비를 꾸려고 갔더니만, 문이 닫혔더라구요ㅠㅠ 결국 핸드폰 소액결제를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정말 그것만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죠ㅡ.ㅡ;;;
비오는 거리에 생활신문함을 뒤졌드만 그 날 따라 이상하게 한 부도 없더라구요.ㅡ.ㅡ;; 이리 가도 없고 저리 가도 없고..ㅠㅠ
저는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서관 피씨를 이용해 알아볼 참이었지요.. 벼룩시장 싸이트에 들어가서 2만원을 소액결제했습니다. 은행으로 가서 돈을 찾고 교통카드 충전하고 강남 교보문고로 고고씽~~!!
3시 30분 조금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줄을 섰지요. 근데 직원 분이 책 구입했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안 했다고 하니까 "책 구입하셔야 사인 받으실 수 있어요. 구입하시고 오시겠어요??"
"네?? 지금 당장은 안 되는데... 사인 받고 나서 사면 안 될까요??"
"네 그럼 자리 맡아드릴테니 책 가져오시구요. 사인 받으시고 나서 바로 책 구입하세요.."
"넵..ㅠㅠ"
아 정말.. 그 동안 수없이 사인을 받아봤지만 책 출간 기념 사인회는 처음이라 책을 반드시 구입하고 사인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게지요. 유시민 아저씨 사인하시는 자리 옆에 쌓여 있는 <청춘의 독서> 책들... ㅋ 한 권을 집어들고 다시 제자리로 갔습니다.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또 다른 직원이 책 구입 여부를 묻더라구요. 안 했다고 하니까 "책 먼저 구입하셔야지 되요. 구입하시고 오세요."
"사인 받고 나서 사면 안 될까요?? 지금 당장은 그런데.."
"안 되요. 먼저 구입하시고 오세요."
"엉?? 그러면 제 차례가 다 가버리는데요??"
"아직 30분은 더 계실 거니까 걱정 마시구요. 구입하고 오세요."
".......ㅠㅠ"
정말 수난이었습니다. 사인 먼저 받고 책은 나중에 살려고 했드만..ㅠㅠ 할 수 없이 도서관에서 신청했던 소액결제를 해야만 했습니다.
전화를 하니까 소액결제 담당자 대신 부인 되시는 분께서 받으시더라구요.
"지금 저희 신랑이 자리에 없는데 어떻게 해 드릴까요??"
"헝, 지금 급한데 어떻게 당장 안 될까요??"
"네.. 제가 신랑한테 연락해 보고 전화드릴께요." 뚝!!
전화 옴..
"여보세요??'
"네. 지금 신랑이 4시 20분 쯤이면 도착할 것 같다고 하는데 그 떄까지 기다리실 수 있으세요??"
"음.. 네." 뚝!!
근데 20분이 되어도 연락이 안 오더라구요.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아 네.. 30분쯤 올 거 같다는데요."
"넵?? 그럼 안 되는데 하도 급해가주구..ㅠㅠ"
"그럼 그냥 직접 해 드릴까요??"
"네 그렇게 해 주세요ㅠㅠ"
통장 계좌랑 주민번호는 도서관에서 신청할 때 알려줬으므로 생략하고... 곧바로 승인번호 받고 입력하고.. ㅠ
4시 30분 딱 되서 2만원 대출 받고ㅠ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몰라요ㅠ 앞에 있는 사인회 자리에선 유시민 아저씨랑 팬들이 단체로 사진을 찍고 하는데 꼭 사인회 끝났다는 표시 같아서요..
체크 카드로 책값을 지불하고 사인회 자리로 후다닥~~!!
근데 또 어떤 직원이 사인회 끝났다고 사인 못 받게 하는 거 있죠??!!!
"안 되요!!"하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께서 그냥 사인 받게 해 주라고 하셔서 맨 마지막으로 사인을 받았지요ㅋㅋ
히힛.. 이래뵈도 저, 아저씨랑 꽤나 인연이 있는 팬이랍니다^^; 8년 전에 처음 뵌 후로 아저씬 "황금주" 제 이름 석자 절때 안 까먹거든요ㅋㅋ
"황금주 우리가 중학교 때부터 알았던가??^^"
"넵ㅋ" 하면서 편지와 칼빈에 대한 자료 프린트물 2장을 드림..
편지 받으시면서 "또 여러 사람 모아다 놓은 거 아니야??" 하고 웄으셨지요..ㅋ
아 정말 숨가쁜 사인회 참여...ㅠㅠㅠ맨 마지막으로 사인 받기까지 처절(??)한 몸부림과 조마조마함..ㅠㅠ
진짜 사인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한 사람은 나 말고 없을 것이야...
비록 양산대첩에서 유시민 아저씨와 많은 분들.. 그 노력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름대로 피가 나는 고통이었습니다ㅠㅠ
그치만 부끄러운 건 사실입니다. 지혜롭게 소비하지 못해서 이리 어렵게 되었으니.. 다음엔 현명하게 해서 여유 있는 모습으로 사인 받고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2장 올립니다. 아저씨가 시간 관계상 가셔야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일부러 같이 찍지 않고 그 상황만 찍었습니다. 왜냐면 그 날 따라 비도 오고 제가 예전보다 살도 많이 찌고 옷도 그지 같이 입고 그래서 정말 꾀죄죄 그 자체였거등요..ㅠㅠ
첫댓글 고생하셨네요. 고생하신만큼 보람도 크겠지요^^
오옷! 정말 고생하셨네요. /그런데 휴대폰 소액결제를 통한 대출방법이 있나봐요. 수수료 같은 것도 높을텐데... 다음에는 그런 거 하지 마시고 그냥 교보문고에서 소액결제로 책을 구입하세요. 바로드림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매장에서 곧바로 책을 찾을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