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바로세우기
‘수신제가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갈고 닦아서 건강하고 올바른 인간이 되도록 한 연후에 가정을 이루어 그 가정이 구성원의 행복을 이루며 윤리적으로 바로선 가정이 되도록 해야 하고, 그런 연후에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와 국가를 건실하게 세우며 나아가 온 세상을 하늘의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바람직한 세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는 의미의 경구(警句)이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행복을 일구어내는 터전인 가정이 가지는 의미와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고 대단한 것이다. 그런 가정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 잠언 기자는 말하기를 “가정은 지혜(智慧, wisdom)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明哲, understanding)로 말미암아 견고하게 되며 또 방들은 지식(知識, knowledge)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채우게 되느니라(잠언 24장 3-4절)”라고 하였다.
여기서 지혜는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며, 기도로 구하여 얻는 것이다. 지혜는 하늘의 선물이요 은총이다. 창조주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지혜를 구하는 것을 기뻐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솔로몬 왕이 지혜를 구하는 것을 무엇보다 기뻐하셨고, 야고보에게는 지혜를 구하라고 가르치셨다. 지혜는 경건한 가정의 기초이다.
다음으로 명철은 마음에서 떠오르는 것이다. 지혜가 하나님의 특별 은총에 속한다면 명철은 하나님의 일반 은총에 속한다. 지혜가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면 명철은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만 더 생각하면 솟아오르는 상식의 샘물이 명철이다. 이 샘물에서 길어 올린 반듯함과 상호 이해가 우리의 가정에 믿음직한 기둥을 세운다.
지식은 지혜와 명철을 적용한 결과물이라 하겠다. 지식은 손과 발이 움직이는 순종의 기준이며, 필요한 때에 필요한 곳을 필요한 것으로 채우는 축복의 통로이다. 지식으로 충만할 때 우리네 가정의 모든 방들은 아름답고 따뜻한 은총으로 가득하게 채워진다. 하늘과 땅의 보물들의 창고가 되는 것이다. 그때에 이르러 우리의 가정은 작은 천국이 된다.
모든 하나님 자녀의 가정은 하늘나라를 이 세상에 보여주기 위한 소명(召命)으로 세워진다. 가정은 하늘의 천국을 보여주는 이 땅의 천국이어야 한다. 그것은 지혜와 명철과 지식으로 이루어지는 천국 가정의 모형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가정 세우기는 곧 천국 세우기가 되어야하며,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의 가정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결코 헛된 말이 아닌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회는 양심이 실종되고 탐욕과 거짓과 모략이 난무하여 급기야는 부정선거가 판을 치는 나라로 전락하였다. 이런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하면 먼저 우리네 각 가정이 인륜도의(人倫道義)에 합당한 올바른 가정이 되고 가족들의 행복을 이루는 터전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이 사회의 온갖 부정과 악들에 대해 강력한 저항을 하며, 나아가 물리치고 바로 잡을 수가 있어야 한다.
요즈음 우리사회에는 타락한 서구문화 등의 악영향, 건전한 국민인성교육의 부재 등으로 가정과 사회의 불륜현상(不倫現像)이 점점 더 깊어지고 널리 퍼지는 형국이니 우리나라에도 반드시 국민정신문화개혁 운동과 함께 가정바로세우기 운동을 해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이것이 잘 이루어져나간다면 지금 우리나라의 온갖 사회악과 더불어 큰 고민거리인 심각한 저출산(底出産)의 문제조차도 봄눈이 녹듯이 차츰 사라져 갈 것이다.
2024.11. 8.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