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을 가정사목에 종사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정사목자이다. 어릴적부터 우리교구의 두 번째 교구장이신 김남수 안젤로주교님의 견진 강론을 들으며 자랐고 견진성사 때면 늘 아기를 하나 더 낳으라는 김안젤로 주교님의 말씀을 들으며 복사를 했고 1980년대 신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때만 해도 아직 1980년대 초에 아직은 저출산보다 가족계획문제가 대두 되었던 시대이고 나도 3남 1녀중 셋째 아들이었다. 그래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출산율보다 높다는 2.85%의 출산율속에서도 우리 주교님은 자녀 하나 더 낳자는 운동을 펼치시며 아기 셋을 나아 하나는 신학교로, 하나는 수녀원으로 보내자는 말씀으로 교구장 내내 출산장려 운동을 벌리셨다. 가족계획 표어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전국적인 산아제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우리 김주교님은 이미 미리 저출산을 예견하시고 교회안에서 출산을 높이기 위한 <애 하나 더 낳자>는 운동을 벌리시고 떠나 가셨다.
1998년 금경축 행사때 아기하나 더 낳으라는 견진강론을 듣고 아기를 낳게 되었다고 이름이 “김견진, 박견진, 이견진”등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초대되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나는 김남수 안젤로 주교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주교님께 “주교님 이제 제가 주교님의 뜻을 받들어 자녀 하나 더 낳으라는 생명운동은 송신부가 이어가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눈만 깜빡거리시며 손을 꼭 잡아 주시던 순간이 기억이 난다. 그래서 주교님의 뜻을 이어 혼인교육 때마다 애를 하나 더 낳아 신학교를 보내자고 수없이 외쳤고 2015년에 개신교와 불교와 연대하여 저출산 종교연대를 맺으며 출산장려정책으로 변화되기를 희망하며 국가정책을 호소 했지만 근시안적 정책은 결국 이렇게 인구절벽이라는 불투명한 미래를 맞이하게 만들었고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실은 더 이상의 자녀를 원하지 않는 DINK(Double Income No Kids)족의 시대를 열고 말았다. 2023년 기준 OECD 38개 국가중 1.00이하인 0.72의 세계 최하의 출산율을 보이며 지금 대한민국은 소리없는 충격에 빠져 있다.
그동안 한국 천주교회는 너무나 소극적인 생명운동으로 낙태반대와 점액관찰을 위한 자연주기법이나 소개하는 1차원적인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틴스타라는 성교육과 혼인교리와 생명수호미사, 모자보건폐지를 위한 서명운동, 생명을 위한 세미나등 국민들의 인식변화과 홍보에만 매달려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방향 전환을 가져 오지 못하였다. 이러한 안일한 태도는 결국 출산력을 높이는데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으며 오히려 신앙인들이 일반인들보다 생명을 더 거부하는 사태를 가져 오고 말았다. 사회운동 차원에서도 부르짖는 낙태반대와 윤리적 인공피임문제에 가로막혀 생명을 받아들이고 키워 나가는 “생명 하나 더”라는 적극적 생명운동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사회와 종교가 똑같이 공멸의 길을 자초하고 말았다. 20년전부터 셋째아이는 교회가 키워야 된다고 신문과 방송을 통해 주장하며 주일학교 무료등록, 여름수련회와 교회활동 무료참가, 생명의 장학금 수여등 자녀출산과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외쳤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결국 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은 갈수록 떨어져 1980년 2.85%에서 2015년 1.23%, 2020년 0.83로 둘이 결혼하여 1명의 자녀를 낳지 못하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금 출산장려금으로 1억을 주겠다는 기업이 나타나고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출산력을 높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주택분양 우선권이나 출산비용을 지원하는 정책들을 늦뒤게 조성하겠다고 난리들을 피우고 있지만 이런다고 출산율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 분위기가 자녀를 출산하고 키워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정치,경제,문화의 모든 것이 혼인과 출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독신을 서약하고 성직자와 수도자의 길을 걷는 주교와 사제, 그리고 강아지나 키우고 있는 대통령부터 세상에 태어난 국민 모두가 한명의 자녀를 키워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고 이제 자녀는 나라가 키운다는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출산에서 혼인때까지 나라의 미래를 위한 교육과 청소년 복지에 재정을 투입하고 세제개혁과 경제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당에서 혼인하는 자녀들에게 성당사용료를 받는 것을 당장 폐지해야 하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을 도와 주기 위해 주일학교 등록비도 이제 사라져야 한다. 또한 유아세례와 첫영성체는 본당 공동체의 축제로 모든 것이 무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하고 정부와 협의하여 전철역이 가까운 성당마다 무료 탁아소와 어린이집을 운영하여 젊은 부모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본당 유아실을 엄마들이 편안하게 수유할 수 있고 화장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그리고 편위주의가 만연한 현실에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창조때부터 위임된 책무인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이어지는 창조의 질서가 훼손되거나 포기 될 수 없음을 가르치고 자녀출산이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이행하는 축복의 길임을 알려야 한다. 혼인으로 이루어지는 생명과 출산의 신비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신앙인의 의무로서 자녀의 출산과 양육은 하느님께서 위탁하신 소명으로 모두가 그 성소를 함께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자녀출산은 어느 집안의 축복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이며 희망으로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것이다. 결코 자녀 양육은 물질적 가치와 비교될 수 없는 정신적이며 영성적인 인간 최고의 가치인 것이다. 혼인을 무시하고 출산이 사라지는 인류는 그것이 곧 종말의 길임을 알아야 하고 가정이 곧 구원의 현장임을 깨달아야 한다.
혼인과 출산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창조사업의 계승으로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임신과 출산의 거부와 포기는 인류 미래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며 희망이 없는 세대가 되는 것이다. 사회의 변화가 느리면 교회가 먼저 앞장서야 하는 것 또한 사회교리이다. 우리가 먼저 창조의 뜻을 받들어 생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요, 자녀의 출산이 곧 성모님을 통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만나는 길임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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