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나무, 세월의 노래
세월의 칼날 스친 등골 위
굽은 나무 한 그루 서 있다
바람을 가르던 젊은 날
척박한 들에 뿌리 내려
마디 깊은 손의 주름마다
삼켜온 별들이 스며 있고
휘어진 허리는
세상을 오래 안은 자리다
아침은 약으로 숨을 잇고
저녁은 노을을 맞는다
“그래도, 잘 살았구나”
그는 그림자와 나란히 앉는다
불꽃 지난 자리에도
온기는 오래 남아
지팡이에 몸을 기댄 채
끝내 삶의 바람 속에 서 있다.
(으뜸해 황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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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나무, 세월의 노래(자작 글)
으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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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10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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