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4:24
제가 피 교육 생활을 꽤나 했을 것입니다. 10대에 합숙, 20대 후반기 교육과 영창,
30대에 공동체 생활, 40대 교도소까지 버라이어티 합니다만 결단코 자랑은 아닙니다.
모든 경쟁력은 1만 시간의 법칙을 통과해야 나온다고 보았을 때 저는 진즉에 악의
경쟁력을 다 갖췄습니다. 영화 빠삐용을 본 후 느낌은 남한산성이나 삼청교육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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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독한 지구촌 유일무이한 악의 소굴입니다. ‘실미도’를 본 후에 제 사이즈를
684요원 정도 된다고 자가진단을 했는데 빠삐용을 보고나니 저절로 겸손해지더이다.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이나 스티브 매퀸(빠삐용), 더스틴 호프먼(드가) 이 양반들 그냥
존경합니다. 물론 실제 주인공 앙리사리에르는 말해 뭐합니까? 형님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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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코‘에서 언급하는 바에 따르면, 그는 20세에 파리의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근처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단지 그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달렸어요. 그 때문에
살인 죄로 감옥에 간 것이니 완전 재수 옴 붙은 케이스입니다. 영화에서는 언급되지 않지만,
빠삐용이 그토록 열심히 탈옥하려 한 이유는 그 검사에게 보복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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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리고 10년에 걸친 탈옥 기도 끝에 1941년, 드디어 탈출에
성공하고 베네수엘라에 도착합니다. 베네수엘라에서 1년 동안 투옥 당한 후, 1945년 석방,
진정으로 자유를 되찾게 됩니다. 시민권을 얻은 다음 카라카스와 마라카이보에서 식당을
열기도 했고, 그 검사의 행적을 쫓다가 어느 날 부질없는 짓임을 깨닫고 그 검사를 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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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그만두었다 네 요. 이후로도 핵 인 싸가 되어 TV에 여러 번 출연을 했고, 1969년에는
자서전 ‘빠삐용’을 써서 조국 프랑스에서 150만 부가 팔려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본인도 영화를 직접 봤고 조언도 했답니다. 그리고 1973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렇게 악착 같이 살아남았는데 인생무상입니다. 영화의 주된 볼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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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먼과 매퀸의 열연었으나 그밖에도 20세기 프랑스 수용소의 야만적인 상황을 디테일
하게 볼 수 있었어요. 수용소에서 기계 작두로 목을 자르는 시퀀스는 무시무지했습니다.
빠삐용은 주인공의 본명이 아니라, 별명으로 몸에 있는 조잡스런 나비 문신 때문에 그렇게
불렸어요. 주인공의 본명은 영화에서 실제로 불리진 않지만, 독방 문에 붙어 있는 태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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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있었답니다. 앙리 샬리에르는 원작자이자 실제 모델인 빠삐용의 이름입니다.
저는"공공의 적1"을 보고 나서 설 경구, 김 성재라는 배우를 만났는데 강 우석 감독이
악의 생리를 잘 읽고 두 배우를 캐스팅 했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번 비위에 거슬린
남자를 집까지 찾아가서 저지른 피의 보복, 오로지 재산상속을 위한 존속 살인,악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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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강철중의 그칠 줄 모르는 욕설은 적어도 이 영화의 핵심요소가 아닙니까?
제가 보기에 김 성재의 살인미소는 영락없는 라멕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앞을 떠나간
가인이 에덴 동편 놋 땅에 에녹 성을 쌓고 인류문명을 시작하면서 그의 후손인 야발이
육축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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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가인도 동철로 각양 날카로운 기계를 만드는 자로 번성하였습니다.
"나의 창상을 인하여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을 인하여 소년을 죽였도다. 가인을
위해서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해서는 벌이 칠십 칠 배이리로다. 하였더라(창4:24)."
가학증 또는 학대음란증이라고 하는 사디즘(sadism)은 상대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쾌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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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는 것인데 S. 프로이드는 모든 생리적 기능에는 사디즘이 숨어 있으며 때로는 성
목표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공격적이며 고통을 주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경향을 가리킬
때도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제가 귀여운 강아지를 보고 살인 충동이 느껴서 적잖이
충격을 먹었어요. 이것이 뭘까? 사이코패스인가, 소시오패스일까? 오늘 보니 사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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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습니다. 여러번 경험했지만 패션(Fashion)은 사람들을 정해진 방향으로 이끄는 힘이
있기 때문에 망나니들이라도 제복을 입으면 움직임이 조신해지고 반면 멀쩡한 사람도
예비군 복만 입으면 금 새 껄렁해지는 것 같습니다. 징역에서 입는 관복은 색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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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결, 미결, 소지, 출력을 구별합니다. 고동색 관복을 입은 출력 자들은 1급수답게 내공이
쌓여서 온순한데 노란 명찰을 단 왈 왈 이(범 단)들은 깝죽대며 설치고 다니는 짓거리가
스스로 “나는 요시찰 이다”하고 껄렁 거린다는 것 아닙니까? 저는 과거 매주 화요일마다
온수 목욕을 하면서 그네들의 속 살 갓에 병풍이 여기저기 졸작으로 새겨져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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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습니다. 본인은 용 문신을 새겼다고 하는데 암만 봐도 드렁이가 아닙니까?
성경에 라멕 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내가 이정도로 쌘 놈이니까 건드리지 말라는 선전
포고를 하는 모양입니다. 친구2는 친구1에 비하면 스토리가 빈약해 흥행이 시들했어요.
그러나 동수(장 동건 역)의 아들로 출연한 김 우빈의 눈빛 연기하나는 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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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는 라멕 식 잔인한 씬 들이 흥행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사람은 두려워하는 것이
있어야 조심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을 때, 타인을 향해서도 조심하고,
자신의 연약함을 느낄 때 타인의 안전에 대하여 민감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악마의
최고의 업적은 약함을 부끄러운 것으로, 강함을 자랑스러운 것으로 고착시킨다."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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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길었네요.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빠삐용(스티브 매퀸)은 수용소가 있는
프랑스 령 기아나로 향하던 중, 죄수 수송선에서 위조지폐 범 드가(더스틴 호프먼)를 만납니다.
드가의 돈을 노리는 죄수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빠삐용은 드가에게 접근하여, 기아나에
도착할 때까지 보호해 주겠다며 접근합니다. 그 대가로 드가는 빠삐용에게 탈출 자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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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기로 했어요. 둘은 도착 이후 편한 보직을 배정받기 위해 한 간수를 매수하지만,
드가의 신분을 알아본 다른 간수가 드가와 빠삐용을 같이 킬로포티라는 노역장으로 보내
버립니다. 빠삐용은 거기서 나비 상인을 매수하여 보트를 구입하기로 하죠. 백망장자
드가는 탈출에는 원래 관심이 없었고, 고국에서 아내와 변호사가 탄원을 해서 감형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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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을 기다렸으나, 노역장에서의 고초를 견디지 못하고 탈출에 동참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빠삐용은 교도관에게 구타당하던 드가를 구하려고 간수에게 맞서다가
쫓기게 되며, 얼떨결에 혼자서 탈출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탈출을 도와주기로 했던 나비
수집가가 배신한 덕분에 다시 감옥에 들어갑니다. 물론 탈옥하다 잡혔으니 독방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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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요. 저런 인권사각지대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징역에서 소지
라고 부르는 이가 코코넛 반쪽을 넣어주니 웬 떡입니까? 이놈이 누굴까요? 저는 드가인
줄 단박에 알았어요. 어느 날 간또가 검 방을 하면서 코코넛이 들어온다는 것을 들켰고
이 때문에 식량배급이 반으로 줄고 아예 빛을 차단해버렸습니다. 그렇게 2년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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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감옥으로 돌아와 드가와 재회합니다. 드가는 간수를 매수하여 편한 보직에 배정된
상황이었고, 여전히 아내와 변호사로부터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빠삐용이 풀려
나왔을 때에는 건강이 너무 악화되어 병원에 수용되어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바다를 보며
자유를 꿈꿉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죄수들과 2차 탈출을 시도해요. 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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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 환자촌의 도움으로 배를 구해 콜롬비아에 도착하지만, 같이 탈출했던 드가와
마튜레트는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잡힙니다. 빠삐용은 도주 과정에서 원주민을 만나고,
수녀원장이 빠삐용을 밀고하여 다시 붙잡히고 말지요. 잡혔으니 또 독방신세입니다.
저는 독방에 며칠 안 있어 봤는데 죽음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 같을 것입니다. 독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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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을 썩고 다시 한 번 풀려났을 때 마튜레트는 병으로 죽어가고 있었고, 빠삐용을 알아
보고는 나지막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죽습니다. 빠삐용은 바다에 상어가 우글거리는
악마의 섬으로 보내졌습니다. "이 악마의 섬에서는 규율이 엄격하지 않아. 상어와 파도가
간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말썽만 일으키지 않으면 자유롭게 살 수 있지." 간수는 빈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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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내주어 주인공을 살게 한 뒤, "이 섬에서 나가는 유일한 방법"인 연락선을 타고
떠납니다. 그래도 이름과 달리, 이 섬 자체는 풍요롭지 않아도 농작물은 잘 자라는 편
이었고, 닭이나 몇몇 가축까지 있어서 굶어죽을 일은 없었어요. 악마의 섬에서 드가랑
반갑게 재회하면서 그가 마련한 가재 요리를 즐기는데, 드가는 아내와 변호사에게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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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여 이젠 빈털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내와 그 변호사가 결혼했다나 봐요.
앤딩에서 드가는 이젠 거지꼴이라 모든 걸 포기하고 이 섬에서 살다가 죽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빠삐용은 그래도 나는 탈출한다며, 드가와 함께 장만한 코코넛 뗏목을 낭떠러지
절벽에 던져놓고 자신도 목숨을 건 다이빙을 합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는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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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이 또 나오면 가위 눌릴 것 같았어요. 스턴트맨을 대역으로 썼겠지만 그 옛날에
이런 실감나는 촬영을 한 걸 보면 프랑스가 가히 아트왕국이라고 불릴 만도 하네요.
영화가 3번이나 리메이크 되면서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스토리는 같습니다.
억세게 재수 없는 주인공의 잡초 같은 생명력 그리고 얻은 자유는 마지막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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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트에서 실감납니다."8만 여명 쯤 되는 대부분의 수용자들은 돌아오지 못했으나 빠삐용은
자유를 되찾았다. 그리고 여생을 자유인으로서 살았다. 악명 높은 프랑스령 기아나 수용소도
그를 가둘 수 없었다." 라는 내레이션이 흐르고, 세월이 흘러 버려지고 폐허가 된 촬영
당시의 수용소 모습이 캡-쳐 됩니다.
“Hey you bastards! I'm still here! 이 놈들아, 나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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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라멕의 과오가 일부다처제 뿐 만 아니라, 도덕성이 결하된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휴머니즘인 것을 고백합니다. 내 자녀가 똑똑하고 예능적인 것에 대하여 마냥
기뻐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부모가 되게 하옵소서.
번영하지만 결국 멸망하는 가인의 길이 아닌, 미약하지만 의롭고 경건한 생명의
길을 가게 하소서. 점점 세속화 되는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묻는 오물들을
말씀으로 잘 다스리도록 하옵소서.
2020.1.3.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