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려운 이웃이 생각나는 이맘때면 동사무소 입구에 거액의 성금을 놓고 사라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있습니다.
올해로 벌써 6년째지만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현철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에 있는 한 동사무소에 어제 낮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녹취>: "여보세요,뭐라고요?"
전화를 받고 나간 직원은 동사무소 옆 주차장에서 작은 종이 쇼핑백을 발견합니다.
이 안에는 지폐 천만 원과 동전 45만5천 원이 들어 있는 돼지저금통이 있었습니다.
또 추위에 떨고 있는 이웃에게 전해달라는 메모지도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동사무소 직원은 이 돈을 놓고 간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물어 찾았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인터뷰> 전철균(전주시 노송동사무소 직원): "전화를 받고 나가보니까 돈주인은 이미 사라져가지고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은 지난 2천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벌써 6년쨉니다.
지난 2천년에는 현금 58만 원을, 2천1년에는 74만 원을 그리고 지난해에는 4백44만 원 등 이번까지 모두 2천5백20만 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놓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한금희(전주시 노송동사무소 사무장): "올해는 동통폐합으로 인해서 빠뜨리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선행이 이뤄졌습니다."
노송동사무소는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간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진 소리 없는 사랑의 실천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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