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1월 29일 금요일 (연중 34주간)
제사권
제 99 편
1 야훼께서 왕위에 오르시니 뭇 민족이 떠는구나.
거룹들 위에 올라 앉으시니 온 땅이 흔들리는구나.
2 야훼는 시온에서 위대하시고 만백성 위에 우뚝 솟으신 분,
3 만백성이 그의 높고 두려운 이름을 찬양하리니, 그분은 거룩하시다.
4 능력의 왕이여, 당신께서는 정의를 사랑하시고 공의와 법을 세우시어 야곱의 가문에 바른 기틀을 잡으셨사옵니다.
5 야훼 우리 하느님을 기리어라. 그분의 발판 아래 엎드려라. 그분은 거룩하시다.
6 모세와 아론이 그분의 사제들, 사무엘이 그의 이름 부르는 한 사람이니 그들이 야훼께 부르짖으면 그분은 응답하신다.
7 구름기둥 안에서 그들과 말씀하시매 일러주신 계명과 법을 그들은 모두 지켰다.
8 야훼, 우리 하느님,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대답해 주셨사옵니다.
당신께서는 잘못을 벌하시면서도 그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이셨사옵니다.
9 야훼 우리 하느님을 기리어라.
그 거룩한 산 아래 엎드려라. 야훼, 우리 하느님은 거룩하시다.
----------------------------
99편에서 시인은 ‘그분은 거룩하시다.’라고 세 번이나 노래합니다.(3, 5, 9절)
오늘 시의 전체 주제는 ‘하느님의 다스리심’입니다. 이 세상에 주님께서 지으신 창조물은 모두 그분의 통치 아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두려움(경외감)을 가져야 합니다. 두려워한다는 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사람도 하느님의 창조물이기에 서로 존중해야 마땅하고,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행위일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와 다른 것은 정의와 공평의 기틀을 잡으시고 실행하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으로서 최대한의 공경심과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다양함 속에서 어우러짐에 대해 묵상합니다.
각자의 역할과 소명은 다를지 모르지만, 그 목표와 방향은 한가지입니다. 서로가 똑같지 않기에 더디감에 불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 같은 점만을 강조하고 맞추려하는 것만큼 폭력적인 것도 없을 것입니다. 각자의 다양함을 인정하고 그 안에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희망해 봅니다. ‘서로 다름’이 ‘틀림’이 되지 않도록 말이죠.
다양한 성품과 기질, 의견과 표현 방식이 잘 어우러지도록 조정하고 소통하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가 다양함이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나와 다름이 더 큰 축복임을 깨닫고 함께 기뻐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속한 모든 조직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개성 있는 조화로움으로 고난과 희망이 어우러진 독특한 이 시기를 잘 이겨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통합과 소통, 섬김의 리더십이 발휘되기를 기도합니다.
책임을 가진 이들이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서로 격려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기를 소망합니다.
‘당신은 우리의 잘못을 벌하시면서도, 그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이심을 기억합니다.
하느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그 거룩하심을 닮은 우리도 하느님의 시선으로 우리 스스로를 그리고 다른 이들을 바라보는 성숙함을 가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