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홍수처럼 밀려 드는 새로운 컨텐츠가 우리들의 사고를 막다른 길로 인도하고 서로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우리들은 자신의 늪에 고립되어 가고 있다.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자기도 모르게 의식을 잠식해 오는 편향적 이기주의는 오로지 자기만의 중심으로 모든 것을 이끌고 있다.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MBN <한번쯤 이혼할 결심>, MBC<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을 비롯해 티빙 <결혼과 이혼사이>,SBS 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등 이혼을 다루는 예능이 봇물처럼 등장하며 하나같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모두가 결혼은 무덤이고 출산은 지옥같다는 결론으로 치닫고 있고 3포(연애포기,결혼포기,출산포기)세대의 젊은이들에게는 갈수록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라는 의식에 매달리게 만들고 있으니 결혼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고 자녀가 미래임을 전달하기는커녕 매스컴이 앞장서서 결혼은 무덤이고 출산은 지옥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놓는데 누가 결혼을 하고 누가 출산 계획을 세우겠는가? 이런 분위기에 아무리 국가와 정부가 나서서 출산을 장려하고 결혼을 도와 주려고 해도 이미 젊은이들은 현실에 안주하여 자녀없는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인 결혼을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 현실은 이혼도 쉽게 결정하게 만들고 있다. 결혼을 심사숙고하고 어렵게 결정해야 이혼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얻는다는 것은 세상을 얻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인데 배우자를 얻는다는 것이 단순한 필요조건이라면 이는 자기 중심적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는 것이다. 가톨릭교회에서 혼인교육을 담당했던 나는 교육생들에게 결혼은 자신의 절반을 포기해야 배우자를 얻을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100이라는 숫자가 100을 만나서 100을 만들려면 50%를 포기해야 한다고 강의를 해 왔지만 갈수록 포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너에게 포기를 강요하고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내려 놓지 않는 이기주의가 결국 혼인을 무력하게 만들고 결혼 포기에 이어 출산을 포기하는 경지에 이르게 만들고 있다. 결혼은 배려로부터 시작되며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몸이 된다’(창세기2장24절)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다. 부모를 떠나 육체적,정신적,경제적 독립을 이루어야 결혼을 성사될 수 있으며 둘이 결합하여 한몸을 이룬다는 것은 환경과 취미 그리고 삶을 하나로 만들어 서로를 닮은 2세를 통하여 결코 헤어질수 없는 인연의 끈으로 묶이어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이 결혼의 신비요,결코 헤어질수 없는 불가해소성이 되는 것이다.
자녀의 출산은 서로가 끊어질 수 없는 불가불멸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부부사랑을 공고히하는 원인이 되며 부부사랑을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인생의 보람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출산이 없는 가정이란 건조하기 짝이 없으며 나자렛 성가정을 통해 세상에 오시어 새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부정하는 건조하기 짝이 없는 부부가 되고 마는 것이다. 창세때부터 지상 명령으로 주신 둘이 한몸이 된다는 것은 자녀출산이란 책임과 의무를 통해 부모로서의 막중한 존재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다. 자녀교육비로 1억이상이 들어간다는 단순한 경제적논리보다 자녀를 통해 얻게되는 사랑의 유대가 세상에 그 어떤것과 비교될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에 깨물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의 사랑인 것이다.
결국 자녀란 인간이 살아가는 미래요,희망이며 결코 포기될수 없는 생명을 이어가는 창조주의 명령을 실현하는 또다른 제2의 창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