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은이나 중금속 검출 화장품, 짝퉁 명품 화장품 사건 등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양심을 판 제조업자들의 잘못이 가장 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화장품의 성분도 모른 채 브랜드에만 의존해 화장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태도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미백, 주름개선 등의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하고 한번 더 생각하는 똑똑한 소비자가 되자.
◆‘기능성화장품’ 표시 꼭 확인하세요~
기능성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반드시 식약청에서 인증 받은 제품인지 꼼꼼히 살펴보자. 식약청이 인증한 기능성 화장품은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뉘며 각각 그 효능을 인정 받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몇 가지 성분명만 확실히 알고 있어도 화장품 판매원의 집요한 설득과 쏟아지는 광고물의 홍수 속에서 똑똑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미백- 알부틴, 닥나무추출물, 유용성 감초 추출물, 비타민C유도체
식약청에서 고시한 미백 기능성 인증 성분은 알부틴, 닥나무추출물, 유용성 감초 추출물, 비타민C(에칠아스코빌에텔)유도체 등과 철저한 임상실험을 통해 식약청이 검증한 신성분으로, 이들 성분이 누락돼 있을 경우 미백(화이트닝) 화장품이라고 칭할 수 없다.
이러한 성분들이 함유되지 않았지만 화이트닝으로 표기하고 있는 화장품들은 식약청에서 인증 받지 못한 제품으로, 특히 수입되는 외국 화장품 중 많다. 예전에 문제가 됐던 ‘수은 화장품’ 또한 알 수 없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원료를 이용해 무허가로 판매돼 문제가 됐던 것이다.
▷주름- 레티놀, 아데노신, 레티닐 팔미테이트
주름 개선 화장품은 적게는 1만원 대부터 몇십만원을 호가할 만큼 기능성 화장품의 대명사로 일컬어 지고 있다. 주름 개선기능성 성분으로 식약청이 고시하고 있는 성분은 레티놀, 아데노신, 레티닐 팔미테이트 등이며, 이외에 각 화장품 업체들마다 오랜 연구개발 끝에 항노화 물질을 개발해 식약청 인증이나 특허를 획득하기도 한다. 이 중 레티놀 성분은 대표적인 주름 개선 기능성 성분이지만 햇빛, 열 등 외부환경에 의해 금방 파괴되기 때문에 주로 밤에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자외선차단- 24가지 성분
식약청에서 고시한 자외선 차단 인증 성분은 24가지로 제일 많다. 티타늄옥사이드(25%), 징크옥사이드(25%), 글리세릴파바(0.5~3%), 드로메트리졸(0.5~7%), 디갈로일트리올레이트(0.5~5%) 등이 그 성분이다. 이 중 티타늄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의 경우 자외선을 산란시키는 물리적 기능이 있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SPF를 표기하게 되어 있는데, SPF는 자외선B를, PA는 자외선A를 차단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자외선 B는 피부 위의 홍반을 일으키고 따갑게 만들며 자외선 A는 피부속 멜라닌에 작용하여 색소를 침착시켜 기미, 잡티 더 나아가 피부암의 원인도 된다고 하니 SPF와 PA가 모두 표시되어 있는 차단제를 고르는 것이 좋다.
식약청에 따르면 기능성화장품에는 일반 화장품 표시ㆍ기재사항 외에 기능성으로 심사 받은 효능ㆍ효과, 용법ㆍ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추가로 표시하고 있으니 이를 잘 살펴보고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밝히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 무엇보다 꾸준한 사용이 중요해요!
많은 사람들이 화장품을 남용하는 이유는 빠른 시일 내에 효과를 보고 싶어하는 데서 기인한다. 현재 국내외의 수많은 화장품 제조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항노화, 미백 관련 기능성 화장품들은 수년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피부안정성과 안정화에 성공하거나 최근에는 피부과 의사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해 보다 좋은 효과를 선보이고 있지만 꾸준히 사용했을 때 피부 상태를 좋게 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
미백화장품의 경우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이다 보니 열심히만 사용하면 단기간에도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장품은 타고난 검은 피부를 흰피부로 바꿔주는 표백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꾸준히 사용하면 화장품 내의 미백성분들이 피부 개선을 도와 잡티나 기미가 완화되어 피부톤이 맑고 균일해지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유명브랜드 보다 내 피부에 맞는 것 선택하세요~
‘주름 개선 제품은 000가 제일 좋대’, ‘화이트닝은 역시 외제야” 라는 얘기는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화장품에 관한 선입견 중 하나이다. 이런 이야기만 듣고 실제로 제품을 쓰고 알르레기 반응을 일으켜 한동안 피부과 신세를 져야 했던 여성들도 있다.
무턱대고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제품이니까 나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제품을 사용할 때는 이처럼 부작용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이와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미리 피부 테스트를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붉은 반점, 가려움증, 부어오름 등 피부에 이상반응이 온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화장품에 대한 부작용 사례를 피하고자 자극이 적고 순한 화장품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화장품의 성분과 그에 따른 효과, 피부 안전성 등을 중요시 여겨 기존의 유명 브랜드 보다는 제품력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의 서동혜 원장은 “최근 문제시 됐던 화장품을 사용한 여성들이 피부 트러블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고 있다”며 “피부에 자극을 덜 주고 순한 화장품에 대해 문의하는 등 보다 안전한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라고 말했다.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시장이나 무화학성분을 지향하는 자연주의 화장품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것도 소비자들이 이처럼 신뢰성, 안전성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